봄꽃의 향연이 지나면 6,7,8 3개월은 꽃이 시들하다^
그렇다고 산천에 꽃이 없는 건 아니다^ 꽃이 있다는 건
생명이 숨쉰다는 것이다~ 잘 안보여서 그렇지 농작물의
꽃도 장난이 아니게 핀다!

 

암튼 이제 9월이다~ 단풍이 들기 전에 피는 꽃으로는 단연
코스모스가 발군이다. 헌데 왜? 나는 이때껏 코스모스에 주목을
못한 걸까? 너무 흔해서 일까?

 

봄에 피는 매화,진달래, 목련,개나리
등에는 그렇게나 흥분하고 열정을 쏟아 촬영의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어찌하여 코스모스에는 그리 관심이 없었는지^^

 

그래서 어제(9.17) 찾아 나섰다. 근사한 코스모스를 !!

 

 

 

산 마을에는 가을의 정취가 이미 가득했다^

 

 

 

노란 백일홍이 목을 길게 빼어 마을을 살피고

있었다

 

요렇게 앙증맞은 백일홍도 있다

 

마치 고추 잠자리를 닮은듯!

 

 

어릴적 살던 시골집 마당끝에 울타리 대신 잔뜩 심었던 바로그

코스모스의 색감이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아직 이렇게 이쁜

백일홍이 있다

 

마을 입구에서 마치 손님을 기다리듯^

 

 

 

근데, 이쯤에서 코스모스를 한번 생각해본다^

과연 코스모스는 아무데나 가면 피어 있을까? 그저 길을

나서기만 하면 언제고 볼 수 있을까?

 

아니다!!

 

코스모스는 그런 꽃이 아니다^ 길을 나선다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꽃이 아니다^

 

그리고 강변에 대단지로 조성하는 코스모스단지! 는 나같은 사람한테는

매력이 없다^ 각종 인공 교배잡종으로 색감도 모양도 자연산과 천양지 차이가

나는 코스모스는 순수한 멋이 없다^ 메밀꽃 등과 달리 무조건 대단지로 조성

해야만 멋이 있는게 아니다^

 

 

포장도로 옆에 무리지어 핀 꽃은 오가는 차량에, 매연에도

꿋꿋히 피어 있었다.

 

벌써 벼는 이렇게 익어간다^

 

 

벼 베는 논의 향기를 맡아 본적이 있으신지?

잘라진 벼 대궁이에서 나오는 향은 너무도 신선하다^

매화향이 아무리 좋기로서니 벼보다 더할까?

 

계단을 이루며 층층이 구분되는 논의 형상도 아름답다^

너무 늦은 가을보다 지금이 신선하다^ 힘이 있다^

계단식 논을 보기위해 근 100여km 를 돌았지만 그닥

맘에 드는 풍광을 만나기 힘들다^

 

 

자! 다시 코스모스로 돌아가자^

 

무슨 꽃이든 그렇지만 그저 한번 보고 휙 지나 가서는

꽃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붉은 코스모스가 좋은가? 흰 코스모스가 좋은가?

아니면 연분홍 빛이 좋은가? 그러나 가장 보기 좋은 건

역시 이 모든게 함께 섞여있는 것이다^

 

 

 

자! 그런데,,백일홍의 꽃술로 보이는 이 노란것^ 2개,3개,5개!

 

 

 

 

꽃술의 갯수가 특별한 의미가 있을듯하진 않지만,

암튼,자주 백일홍을 관찰하다 보니 저런것도 보이게 됬다는

것이다^

 

 

저녁 하늘에 마치 먼지처럼 날리는 저것은 가을

잠자리이다^ 마치 은가루를 날리듯 반짝이는 잠자리를 바라보는 건

최고의 힐링이다^ 정말 마음의 힐링을 원하시는가? 그러면 가을 들판에 나가

석양에 빛나는 잠자리를 바라 보라!!

 

그대의 온갖 시름은 잠자리 날개에

부서지듯 사라질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저수지의 석양^ 비록 바닷가

일몰에 비할순 없지만,, 나름 근사하지 않은가?

9월의 가을 저녁은 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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