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는 정말 어릴적 너무도 흔했고 또한 매우 유용한
먹거리였다. 주로 꿀을 따서 빨아 먹는게 대부분이었지만,
그랬던 아카시아가, 도회 생활을 줄곳하면서 아카시아를 잊어 먹었다.
어디에 아카시아 나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온 것이다. 하물며 그
향이야 말해 무엇하리!!

 

그러다 거실 밖으로 아카시아가 보이는 동네에 살게 되면서 비로서
그 옛날의 아카시아를 생각해 낸 것이다^ 허긴 아카시아를 잊어 먹고도
지금껏 사는데 아무 지장은 없었다. 세상이 다 그렇지 않은가? 무엇
하나 자연과 이별했다해서 인간이 살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

 

 

퇴근 후 집 현관에 들어 오기 전 밖의 공기를 쐬는 건 일과처럼 되었지만
엊그제 밤엔 정말 아카시아 향이 특별했다!!
아^ 어쩌면 향이 이토록
달고 강하단 말인가? 나는 늦은 밤의 그 향기에 취해 한 동안을 서성였다^
그리고 휴일 아침 아카시아가 만발한 앞산으로 향했다.

 

 

 

꽃 치고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지만, 실상 아카시아는 꽃으로

보기엔 영 좀 그렇다^ 마치 완두콩을 보는 듯한 모습^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필까? 아카시아의 열매가 나중에 달리긴

하지만 종자를 퍼트리는데 그닥 쓸모가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나무도 볼품없고 새싹이 나는 순을 봐도 그리 아름답지

않고 가시는 왜 그리 크게 나는지,,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나무를

목재로 쓸 수도 없고 땔깜 수준이랄까.. 헌데, 향,,꿀,,이것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이게 웬 말인가?

 

 

 

저 흰빛을 발하는 아카시아 꽃이 순수하고 깨끗해 보인다!

꽃 받침이 약간 갈색으로 보이는 것에 비해 훨씬 시원하고 청아해

보이는 건 나만의 느낌은 아닐것이다^

 

산 길은 온통 아카시의 꽃의 잔해로 허옇게 덮여 있었다^

 

눈 앞의 이 풍광을 제대로 한번 느껴보는게 이번이 처음인듯하다^

아무리 좋은 향을 발하면 무엇하나? 제대로 가서 느끼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지!!^

 

 

 

아카시아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나는 이렇게 한 줄 글을

적고 있었다.

 

아카시아 나무 그늘에 앉아

새소리를 듣누나

 

미풍은 살랑거리고

떨어져 쌓인 아카시아 꽃잎 사이로

떡갈나무 잎새의 그림자가

춤을 추노라^*

 

 

그리고 다시 찾아 나선 찔레꽃^
산 속의 찔레는 왜 이리 꽃이 적게 피는지^ 밭둑에 피는
탐스런 찔레꽃을 상상하던 나는 저으기 실망이었다^

 

 

근사한 찔레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며칠이 지난 5.19일 아침,,

시골 밭과 야산이 접하는 곳에서 드디어 찔레를 만났다

 

 

확연히 보이는 붉은 빛깔,,왜 찔레꽃 붉게 피~이는 ~

남쪽 나라 내 고향^ 이렇게 노래가 시작되는지를 알게 한다

 

 

 

 

 

 

 

찔레의 향은 아카시아와 비슷하다^ 아니 이른봄 피는

매화를 닮았다! 장미와는 달리 야생의 냄새를 뿜어낸다~

 

이곳의 찔레는 너무도 무성하고 꿋꿋해 보였다^ 꽃은 헤일수

없이 많이 피었으며 덤풀의 규모가 아주 강력했다^ 이제 더이상

멋진 찔레를 마음속에 그리지 않아도 충분할듯하다^

 

 

웬지 이것들을 보면 깊은 산의 맛이 난다

 

 

 

동네엔 아직도 씀바귀의 향연이^

 

며칠 지나지 않아 매실은 수확을 할것 같다

 

벌써 감자꽃이 피었다^

 

 

바로 현관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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