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새벽 4시에 일어나 월례회를 나간다^ 어떤 날은 좀 여유가 있게

도착하지만 어떤 날은 너무 촉박하게 도착하기도한다~ 새벽 골프장의 탈의실

은 다들 분주하다!

 

맞은 편 어떤 젊은 골퍼가 옷가방 올려 놓는 길다란  벤치 옆에 빈 공간이 있는데도

전혀 옆으로 치워줄 생각을 안한다^  왜냐면 내가 가방을 놓아야할 공간은 그가 옆으로

자기 가방을 살짝 옮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탈의장 가운데 놓인 의자가 구조상 분명

자기 옷장 앞이긴 하지만 반대편 구석쪽 옷장을 사용할땐 가방을 두는 자리가 겹칠때

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조금더 기다려 보았지만, 역시 그는 별 생각없이 자기 옷 갈아 입는데만

잔뜩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 역시 서둘러 옷을 갈아 입어야 하기 때문이리라^

나는 옷장 안에 가방을 넣어 두고 불편하게 옷을 꺼내고 골프화도 그런식으로

꺼내서 갈아 신었을 뿐 아니라 서서 하는 행동이다 보니 좀 매끄럽지가 않았다^

 

 

그런데, 운동 마치고 샤워 후 평상복으로 갈아 입을때 또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이번엔 옷을 갈아 입고 운동을 나가는 골퍼였고 나는 끝나고 원래 옷으로 갈아 입는

때였다.

 

그 또한 자기 가방을 떡하니 놓고 내가 옷가방을 꺼내건 말건 상관없이 분주하게 자기

볼 일만 보았다.

 

이런 경우  아주 조금만 상대에 대한 배려를 가지고 있었다면 당연히 자기 가방을 옆으로

밀치고

 

" 여기에 가방을 놓으세요^ "

 

이렇게 말을 먼저 건네면 훨씬 분위기 좋고 아마도 그로 인해

 

" 아 예에, 감사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니 운동 스코어도 좋게 나올게 분명하다^

 

사실 이런 일은 뭐 별것도 아닌지라 그런다 한들 그만, 약간의 배려를 받았다면 감사한

그런 일이긴 하다^ 다들 헐떡이며 도착해 분초를 다투며 옷을 갈아 입는 상황에서 반대

쪽 골퍼의 옷가방을 어디에 두건 그것까지 배려를 해야할 상황은 아니라고 내 자신도

판단을 해보는 거지만,

 

그 두번의 순간에 나는 잠시 배려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이런건 물론 습관화가 되어야 한다^ 습관화가 되면 더 큰 배려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마련이다.소소한 배려는 무시하고 큰 배려를 생각하기가 쉬운게 인생사다.

남에 대한 배려가 극에 달한 나라로 일본을 꼽는다. 물론 자기들 나라 안에서의

일이다. 우리와 첨예하게 대립하는 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같은 정치적 문제

에는 남의 나라에 대한 배려가 솔직히 거의 없는거나 다름 없음이 매우 유감

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그런 감정이 공 치는데 까지 연결된 건 절대 아닌데, 오늘 유달리

퍼팅이 잘 안 되었다. 약 5타 정도 손해를 봤다. 물론 새로 산 골프화를 처음

신고 나가긴 했지만~

 

그나마 비슷한 연배의 평소 가까운 약사님들과 한조가 되어 매우 유쾌한 라운딩을

한것이  큰 소득이라면 소득일 것이다^  

 

이 글을 혹시 읽게되는 골퍼분이 계시다면 탈의실에서 위의 문제와 같은 일이

발생할때 정말 기분좋게 " 자! 여기에 가방을 두시죠" 하면서 자신의 가방을

살짝 치워주는 센스를 발휘해 보면 어떠실지!

 

아마도 그날의 스코어가 몇 타는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  

 

? 배려의 힘

? 일본의 평범했던 한 여류 작가가 조그만 점포를 열었을 때, 

장사가 너무 잘 돼 트럭으로 물건을 공급할 정도로 매출이

매일 쑥쑥 올랐다.

 

그에 반해 옆집 가게는 파리만 날렸다. 

그때 그녀는 남편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우리 가게가 잘 되고 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예요. 

이건 우리의 바라는 바가 아니구... 신의 뜻에도 어긋나는 것 같아요."

 

남편은 그런 아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이후 그녀는 가게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오면 이웃 가게로 보내주곤 했다.

 

그 결과 시간이 남게 되었고, 평소 관심 있던 글 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_ 

그것이 바로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된 빙점 (氷点,ひょうてん)이라는 소설이고

 

그녀는 ‘미우라 아야꼬 (三浦綾子)’ 다. 그녀는 이 소설을 신문에 응모하여

당선되었고, 가게에서 번 돈보다 몇 백 배의 부와 명예를 얻었으니 

그것은 그녀의 빛나는 '배려' 덕분이었다.

 

배려는 사소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배려의 싹이

탄생하는 것이다.

 

배려는 거창하지 않다. 

당신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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