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조루를 둘러보고 나니 벌써 아침 8시가 훨 넘었다. 부지런히
하동 가는 길을 달린다. 쌍계사 입구를 지나 우측 다리를 건너
매화마을로 접어든다. 청매실 농원을 2km 정도 남기고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되돌아 오는 차가 많이 보인다. 아^ 여기서 적당히 주차를 하고
걸어서 가야 하나? 어쩌나.. 하다가 주차 포인트를 지나치고 말았다.
아뿔싸! 잘못했나 보다. 역시 앞길은 창창하게 밀리고 있었다.
끝까지 가보자, 이왕 이리된거,,약 30여분 후 홍쌍리 농원앞을 지날수는
있었는데, 그곳은 축제장이라고해서 이랬다.

 

저기 저 통로로 올라가면 청매실 농장인 모양인데

차타고 통과한걸로 갔다온것에 가늠하기로했다

물론 올라가보면 좋겠지^

 

 

이건 광양에 가면 맛볼 수 있는, 벚굴^ ㅎㅎ

 

 

 

입구를 훨씬 지나쳐 운좋게 한자리 주차를 하고

매화밭으로 가 보니^ 사실 이 부근은 청매실 농장을

중심으로 대략 20여 킬로에 걸쳐 전부가 매실밭이 펼쳐져

있어 아무데서나 매화를 감상할 수 있다.

 

 

 

꽃은 지천인데, 관상용 꽃과는 달리 뭔가 매화가

두텁게 느껴진다

 

 

매화나무는 어느것도 다 열매가 열지만 웬지 이곳

매화는 과수원의 꽃 이란 느낌이 든다

 

 

더 이상 매화를 보는건 의미가 없는듯하여

이꽃을 끝으로 철수한다

 

 

 

과수원 바닥에 핀 개불알인가하는 꽃인데

카메라를 땅에 대고 찍어도 잘 안나온다

 

 

도로변에 심겨져 있는 홍매화인데, 관상용 같다.

집사람은 저 분재를 두그루 삿다.청매,홍매로,

 

 

 

이렇게 몇장 찍고 있는중에 벌써 하동쪽으로 나가는 차가

꽉 막혀 정체되기 시작한다. 앗^ 이러다 이동네 탈출에 발 묶이면

그걸로 끝장이지 싶어 부리나케 챙겨 하동으로 도망치듯 출발한다.

 

여기서, 매화농장에 오실분들에게 한말씀 드린다면

 

주말에는 아무리 새벽처럼 와도 여유있게 둘러볼 여건이

안 될거 같다는거^ 조금만 시간이 지체되면 나가는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안개가 그윽하게 피어 오르는 섬진강의 절경과 어우러진

매화밭의 풍경을 한번쯤 상상을 안 해본건 아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거이다.

 

정 그러고 싶다면 이 부근 어디 다른 장소를 물색해볼 일이다.

 

 

거기다, 이해할수 없는게 도로쪽에 끝도없이 주차되어있는

차량에 대해 주차단속 차량이 카메라를 장착하고 주차금지를

안내하며 돌고 있었는데, 이거야 참,

 

만일 진짜로 카메라로 찍었다면 주차장을 만들지 못한 지자체가

문제이고 그냥 계도용으로 그랬다면 하나마나한 일을 왜 해서 꽃보러

온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가이다. 절정기의 이 동네는 이미 주차니

뭐니를 생각해볼 겨를이 전혀없는 아수라 전쟁통이기 때문인데,

 

멀리 떨어진 공설 운동장 몇군데를 빌려 주차를 시키고 셔틀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좋겠지만, 아니 실제 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매화농원의

풍류를 좀 즐길수 있지 않겠는가?

 

 

하동교를 넘으니 그곳은 완전 딴 세상, 4차선 도로가 쌍계사 쪽으로

너무도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허나 시간이 지체되면 이 도로도

밀릴수 있겠다 싶어 하동의 명물 제첩국도 포기하고 구례로

달릴수 밖에 없었으니^

 

낮 12시 정도에 구례 화엄사에 도착한다.

 

화엄사는 약 40여년전에 친구들과 지리산 뱀사골을 거쳐 여수 오동도로

갈때 들러봤던 곳인데, 전혀 기억에 남은게 없다.

 

화엄사에도 꽤 차량이 몰리긴 했으나 매화마을에 비할바는 아니다.

적당히 도로옆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가는데,,

 

 

 

맑고 맑은 지리산의 계곡수^ 우와! 감탄이 저절로

 

 

 

세월의 연륜을 말해주는 굵은 나무들^

 

 

 

 

 

굵은 나무들이 뭐라고~ 아무데서나 볼수있는 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래된 나무에는 일종의 경외심 같은게 생긴다

좀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저 나무에 잎이 돋아나면

얼마나 멋질까?

 

 

 

많은 사람들이 셔터를 눌러대는 화엄사의 홍매

 

 

나도 최대한 각도를 잡아가며 촬영을 해본다

 

 

아, 어떻게 해야 잘 찍을수 있는건가?

근데 이곳 홍매화는 꽃 모양이 다르다. 아주 여린 분홍색이

은은하게 번진다

 

 

 

어디서 가져온듯한 우람한 동백이 올라가는 길에

좌악 양옆으로 심겨져있다

 

 

 

아! 그런데 이건 무슨 나무일까?

 

 

 

저 목백일홍이 만개하는 7월 말쯤엔 얼마나 멋질까?

 

 

 

점점 궁금해지는 저 나무의 정체

 

 

이 벚꽃이 필때의 모습은 또 얼마나 환상적일까?

 

청매 한그루

 

 

아,, 정말 저 벛꽃이 필때를 상상을 하면

황홀함이 감돈다

 

고풍스런 목조 건물

 

 

 

 

 

아들과 한장!!

 

내려오며 다시 봐도 멋지다

 

 

 

지리산의 품에 안긴 화엄사의 풍광은 대단했다

40여년 만에 다시 찾은 대 사찰, 화엄사^

 

 

아쉬워 한장 더
그리고 나오면서 계곡을 다시
사찰은 사찰대로 매화밭은 매화밭대로 다 의미가 있지^
아! 지리산의 품이 이토록 위대하구나^
그런데 이날 진짜 화엄사의 홍매화, 아니 흑매화는 
못보고 그냥 왔다. 더 위로 올라가면 흑매화가 있는데
말이다. 에혀!! 
봄날은 간다/박시춘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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