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이 20가지인 대통밥, 집사람은 제첩국으로,
이 집이다 , 지리산 대통밥집
대통밥집 뜨락의 수선화
자, 이제 임실에 위치한 김용택 시인의 생가로
출발이다. 어차피 가는 길이고 조금 돌아가면 되는곳^
어제밤 TV 에서 봤기 때문이다
남원쪽으로 올라 가다 순창으로 간다. 순창^ 은 고추장으로
너무나 유명한데, 순창을 지나면서 창문을 여니 웬지 구수한
고추장 만드는 냄새가 나는듯도했다.
순창에서 시인의 마을로 오는 길 좌우편에는 수려한 산들이 여럿
눈에 들어온다. 봉우리가 봉긋한것부터 능선이 유려한것,나무가 산등성을
빼곡히 감싸고 도는 형상 등 늦은 오후에 햇살과 더불어 너무도 멋지게
빛나고 있었다.
순창에서 임실 시인의 생가로 가는 길은 너무 잘 되어
있었다. 전주로 가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마침 그 동네 입구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생존해 계시는 분의 생가라고 하는 말이 좀 그렇다고 시인께서도
말씀을 했다는데,,적절한 용어가 현재는 없다고^
그런데 이날 뜻하지 않게 김용택 시인을 이곳에서
만날수 있었다. 괭이를 들고 주변 땅을 고르는 모습이 흡사
농부와 같았다.
생가에 쌓여있는 책들
저 집이 생가인데, 너무 오래되어 이젠 거처하기엔
불편한듯했다. 그렇지만 생가가 저렇게 보존되어 있다는게
어디냐!
새로 지은 건물인데 기념관으로 쓰실지
설명을 놓치고 말았다 산 쪽으로 오래된 느티나무가
보인다. 이 동네와 연륜이 같다고 하신다
우물처럼 샘을 판건데, 물이 워낙 맑아
마셔도 될듯하다고^
홍매화 한 그루에 많은 애착을 보이신다
내년쯤이면 아주 예쁜 꽃을 피울것이다
생가 주변 땅을 시에서 매입하여 자그마한 건물 두채를
지었는데 그중 하나다. 아마도 서책을 저 책꽃이에
빼곡히 들여놓을듯하다
지금 전주에 사시는데 곧 이곳으로 완전 이주할 참이시란다
목단도 이렇게 자라고 있고
안 찍다는걸 억지로 설득하여 아들과 시인 한장
찍게했다
어느 애독자 분이 가져다 놓았다는 노란 장미
생가 옆에서 시인의 사모님,,가까이 얼굴이 나오는걸
사양하셔서 멀찍이서 한장 찍었다. 첫눈에 정말 소박하신 분이란걸
알수 있었다. 이날 우리는 커피도 한잔 대접받았다. 아무 생각없이
온지라 나중에 집사람이 매화마을에서 산 돼지 감자 일부를 조금 나누어
드리고 왔다
생가 앞에는 이렇게 잘생긴 느티나무가 있다
난, 이날 약국생활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내가 디자인한
명함 한장을 김용택 시인에게 건네 드렸다. 그냥 왔다 가는 바람이요
풀뿌리같은 별 이름없는 백성이지만 그래도 누구인지 뭣하는 사람인지
정도는^
그 명함을 첫번째 받은 분이 바로 김용택 시인이었다 ㅎㅎ
이 아늑한 섬진강 어귀 시인의 고향에서 더욱더
아름답고 귀한 시를 많이 쓰셔서 상처받고 고통받는
이땅의 영혼들에게 마음의 양식이 될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저 산허리를 돌아가면 마을이 두개인가 더 있다 했는데^
개울에 내려가 보니 물은 맑았다, 바닥에 축사에서 나오는
물 이끼가 많이 보인다, 상류에 축사가 꽤 있는듯했다. 나중에
올라오며 보니 대형 축사가 더러 눈에 띄었다.
깨끗한 산천만 유지한다고 먹고사는건 아닐테지만, 뭔가
개선책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섬진강이 어떤 강인가?
김용택시인의 섬진강 시를 덧붙여본다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재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 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 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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