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의 종착역

인간의 질병은 결국 몸이 있음으로 해서 생기는 것이다. 몸이 없으면 질병도 없는것은

 자명한데,

 

그거 뭐 하나마나한 얘길 하시나,하실테지만, 이 얘긴 노자에 나오는 유명한 글을 바

탕으로 하는 얘기이다. 그러니까 몸이 있으면 질병은 끝없이 따라 다닌다는 말과 같고

결국 질병의 완전한 종착역은 없다는 말과 같다. 즉 병을 몸에 달고 살 각오를 하라는

얘기이다.

 

 

< 寵辱若驚 >老子 13장 >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총욕약경 귀대환약신
何謂寵辱若驚 하위총욕약경
寵爲下 총위하
得之若驚 失之若驚 득지약경 실지약경
是謂寵辱若驚 시위총욕약경
何謂貴大患若身 하위귀대환약신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及吾無身 吾有何患 급오무신 오유하환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고귀이신위천하 약가기천하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애이신위천하 약가탁천하

 

총애를 얻으나 욕을 당하나 다같이 놀랄 일이며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

어째서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다같이 놀랄 일인가?

총애는 항상 욕을 부르기 때문에
그것을 얻어도 놀라야 하고 그것을 잃어도

놀라야 할 것이다
이것을 일러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다같이
놀라야 한다는 것이다

어째서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란 말인가
나에게 큰 걱정이 있는 까닭은 내 몸이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이 없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내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처럼
천하를 귀하게 여긴다면 천하를 맡길 수 있고
내 몸을 아끼는 것처럼 천하를 아낀다면

천하를 맡길 수 있다 *

 

13장 원문의 뜻은 위와 같다.

여기서,중간 아랫부분인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及吾無身 吾有何患 급오무신 오유하환

나에게 큰 걱정이 있는 까닭은 내 몸이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이 없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를 다양하게 해석할수

있겠으나,몸을 달고 사는 인생에겐 필연적으로 걱정,

 

질병이 따라올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단 얘긴데,

오줌소태, 갱년기 장애, 원기부족, 등등  통상 약국에 처방을 들고

오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감기 몸살, 당뇨,혈압, 관절염,복통,두통,, 수면 불량,걱정,근심,치통,무좀,

문제는 이런 증상들이 완전 종식되는게 가능 하냐는 것이다. 가능할수도

있고 안 될수도 있을 것이다. 됬다가 다시 재발할수도 있고 계속 죽을때까지

갈 수도 있는데, 의원 가서 처방을 두번 세번 네번 이렇게 받다보면

의문이 들것이다.

 

도대체 언제 까지 이렇게 처방을 받아야 하나? 

 

왜? 좀 딱 끊어주질 못하나?  자꾸 의원을 오라하는 의사

에게 짜증이 나는건 당연지사.

 

가벼운 질환들에 대해 의사는 가능하면 종지부를 찍어줘야 마땅하다.

그것이 얼마후 다시 재발을 하는 한이 있더래도 맺고 끊는 맛이

있어야 의원은 번창한다. 노자가 말하는 오소이유대환자 위오유신,

이것과는 차원이 다른게 일상의 자잘한 병고에 대한 처리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의원이 번창하는것이 바람직하냐는 굳이 논할 이유가

없다. 동네 의원의 존재 이유가 그만하면 됬지.

뭘 더이상 바라겠는가?

 

 

약국은 어떤가? 우리가 처방없이 자잘한 질환에 대한 종결이

가능한가?  더러는 가능하다. 되는게 있고 안 되는게 있지만,

그나마 주변 의원중 환자가 많은 곳은 대체로 그런 질환들을

종결을 잘해주는 곳이라는 것이다. 뭔가 매듭을 잘 지어주는 의원^

 

그것이 비록 일시적이라도 아픈 사람은 그걸 원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근본적 치료가 어떻고 저떻고 해도 몇년씩 수양하듯 치료하는 건

참을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몇몇 현자만이 질병과 함께 평생을 가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