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 캐롤나이나 하버타운
위 사진은 하버타운이라고 바다에 바로 맞 닿은 골프장이 저렇게 프르게 펼쳐져 있고
하늘이 또한 파랗게 바다와 맞 닿아 있어 제가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자, 근데 2층의 의원이 4월 말로 갑자기 문을 닫고 나니 동네 사람들 불편이
상당히 삼해졌읍니다. 특히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언제 의원 들어와? 부터 왜 갑자기 문을 닫은겨? 휴가 가셨나? 나 혈압약 떨어
졌는디 어떻게 한댜. 며칠 먹을것만 좀 주지. 등등 5월은 거의 매일 이런 얘기를
들어야했다. 환자분들이 보기에는 매일 먹는 약이니 그걸 처방이란 걸 받아야 하는지
가 영 불편한거다. 그냥 좀 주지, 약국에 있는 거~ 이런 식이다. 왜냐면 그 분들
입장에선 과거 분업 전에 그렇게 약을 쉽게 구할 수 있었으니까.
세상 만사는 다 미리 준비하고 예비하는게 상책이다. 일이 닥쳐서 부랴부랴 준비
하는건 아무래도 하책이라 아니할 수 없다. 갑자기 집에 쌀이 떨어졌다 쳐 보자.
가까운 동네 슈퍼에 가면 금방 살 수는 있으나 그게 당장 불편하지 않겠는가? 얼른
밥은 먹어야 하는데^
과거에는 없던 한 코스 처방이라는 과정을 거쳐 약이 손에 들어오는게 꽤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으로 작용하는 건 사실이다. 더구나 빨리빨리가 습관이 된
이 나라 국민들에겐 뭘 한 단계 더 거친다는게 여간 지루하고 답답한 일이 아닐
것이다. 병을 고치는것 말고 차를 고치는데도 만일 한 다리 건너 차량 진단서를
발부받아 수리를 해야 한다면 당연 불편이 몇 배는 될것이다. 토마토를 사는데도
허가서를 받고 김치를 사는데도 쌀을 사는데도 그런 과정을 거친다면 아마도 못
살겠다고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런면에서 국민 정서상 나누어 진행되는 이 의약분업이라는 건 그리 매력적인
제도가 아닐지도 모른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때 3분 이란 말이
있어 이게 대충 아니냐는 불평을 하지만 만일 환자 진료 시간이 30분씩 길어진다
하면 이 또한 참지 못하고 웬놈의 진료 시간이 그리 기냐? 빨리빨리 해 치우지
이러고 불평을 할게 뻔하다.
그런 불만을 떠나서 이 제도의 긍극의 목적은 크로스 체크,즉 이중 점검에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처방을 내는 이도 사람이요 그 처방으로 약을 짓는 이도
사람인즉 애초 처방을 낼때 실수가 발생하면 이를 한 다리 건너서 점검하라는
거고 또 처방과 조제를 한편에서 해 치우게 되면 은연중 뭔가가 발생한다는거다.
그럴리가 없다고 우길 분도 계시겠지만 그럴리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
도 3권이 분립해야 제대로 된다. 만일 행정부가 입법도 다하고 행정도 다하고
사법권까지 갖는다면 당연히 문제가 발생한다. 3부서가 절묘하게 견제와 균형을
이루면서 민주주의는 굴러가는 것이다.
허지만 뭐 의약까지 그렇게 견제와 균형이 필요할까? 그것은 아주 오랜 경험을
통해 보니 그것이 제일 낫더라는 경험적 체험에서 나온 제도임을 부인할 수 없다.
환자의 편의를 위해 만든 제도는 애초에 아니다. 그러니 이중으로 불편한건 당
연지사.그 불편함이 나의 안전에 관련이 있음을 인식하여 투명하게 처방이
공개되고 어디서나 물어보고 알아볼 수 있음을 고맙게 여겨야 할것이다.
분업 이전에 환자들이 감히 어디서 처방이 어떤지 물어볼 엄두나 냈던적이 있
던가?
동네 의원이 없어지면 불편한 건 그때부터다. 처방전 받는 것이 불편한게 아니라
가까운 이웃에 의원이 없으면 그것이 불편한 것이다. 큰 나무의 밑둥지 작은
뿌리가 바로 동네의원 동네 약국인 셈이다. 대형 종합병원의 역할이 당연
확실히 존재하지만 그곳을 들락거리기 훨신 이전에 나의 건강을 살펴보고
미리 예방하는 지름길은 바로 손쉽게 동네 의원 동네 약국을 가까이 접촉하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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