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5.25 촬영
메르스 때문에 난리 부르스다.왜 이리 이 나라 백성들은 뭐 하나
차분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이 꼴인가? 허기사 차분히 대응할 매뉴얼이 있는것도
아니고 정부도 충분히 준비가 된 상태도 아니니 그럴만도하다.
마스크 달라, 바세린 달라, 손 소독제 달라^ 황사 끝난지 언젠데,마스크 비축돼 있을리
없고, 신종플루가 언젠데 손 소독제 쌓여 있을리 없고, 바세린은 뭐 말할것도 없고,
사실 바세린은 효과가 없을듯하여 필요없다 해도 그냥 막무가내로 달란다.
헌데 뭐 있어야지^ 평상시 제대로 관리된 몸이면 메르스가 뭔 문젠가? 애들 휴교하면
언제까지 할건가? 누군가가 앉아서 골돌히 대비책을 하나 하나 마련 할 생각은 않고,
아니 진즉에 신종플루때 이런 상황에 대한 준비를 끝냈어야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대비에는 돈이 들고 시설이 필요하고 인력도 필요한건데^ 휴교령이 전부는 아니지만
일단 막아놓고 보자는거 아닌가. 그냥 수그 러들 때까지 시간을 벌자는 거 외엔 아무
것도 아닌데^
백성들이 불안하고 우왕좌왕 하는건 당연한 결과다.
73세 할머니가 무슨 말을 하다 몸이 너무 안 좋다고 해서 1시간 이상을 얘기를 들어
드렸다. 요새 그렇게 상담 아닌 상담을 꽤 여러차례 하고 있다. 어디가 아프고 어디가
안 좋고 뭐가 문제고, 등등,그냥 호소를 들어 드리기만해도 이 분들은 속이 시원한가
보다. 그중에는 암치료를 진행하고 계신분도 계신다.
물론 적절한 영양요법을 병행해 드렸음은 물론이다. 환자들도 이젠 대충은 안다. 병원이
뭘 할수 있고 뭘 할수 없는지를, 더 이상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는것도 잘 알고
있더라. 여기 저기 병원 다니며 타다 놓은 약 보따리를 들고 와서 이거 먹으나 마나다
라고 푸념을 늘어 놓는다.
왜냐? 그게 대부분 진통제,소염제,순환제라고 좀 들어있거나 그 정도의 약이기 때문이다.
물론 상당부분 그런 약으로 치료 효과를 내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허나 그
정도로 해서 얼키고 설킨 오래된 대사기능의 문제로 쌓인 문제를 얼마나 해결 하겠는가?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의 몸은 치유와는 멀리 떨어져있다.
오래된 식습관,생활 습관,술,담배, 과로, 스트레스, 공해에 찌들은 인간의 몸은 치료제
몇 알로 원상복구 되기엔 너무나 힘에 부친다.
74세 할머니 한 분이 며느리와 오셨다. 척추 수술을 3번이나 했는데, 힘이 너무 없으시
다고,보약을 지어놓고 드시지만 별무 소용이 없는데 우리집에서 지나가다 드신 영양제가
그나마 효과가 있었다고 그걸 사시러 멀리 남부 경찰서 부근에서 오셨다.
자, 그러면 3회에 걸친 수술로 몸은 지칠대로 지쳤을게 뻔하다.수술이 잘되었어도 후속
으로 몸과 척추부분을 보강할 좋은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이게 마땅치 않은것이 문제다.
해서 그 부분에 대한 약간의 설명을 해 드리려하니 며느리가 막아선다. 우리 제부가
병원에 의사로 계시니까 어쩌구~저쩌구~그 부분은 그만 좀 말하지 마시라는 뜻이다.
두번이나 연거푸 그말을 하더라.
그래? 제부가 병원에 있으면 그 다음은 다 해결이 된다는 건가? 물론 그렇게 믿음을
보내는 건 좋으나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기력 보강하고 밥맛 나게 좀 해주면 좋겠다 하여 맥주 효모 한통을 겨우 챙겨드렸다.
할머니는 뭐라고 더 얘기를 하고 싶어했으나 며느리의 서슬에 결국 약국을 나서고
말았다. 난, 척추를 꾸준히 보강할 좋은게 있으니 기억하시라고만 얘기를 어깨 너머로
해드리는 수 밖에 없었다.
오늘,마스크 손 소독제 사러 줄을 선다. 10개 20개,있는대로 달란다. 금세 동이 나고,
항균 마스크도 거의다 나갔다. 에효^ 바쁘다 바뻐. 미국에 딸이 긴급 수술한다고 달려
갔던 상가 총무님이 귀국했다.
다행히 수술은 안하고 간신히 병원에서 퇴원을 했는데, 5일 입원에 2,000만원인가가
나왔는데, 어떻게 뭘 청구를해서 돈 100으로 막았단다.
암튼 미국 참 문제네,물론 본토박이들이야 괜찮겠지만,
근데 폐가 약하고, 혈전 비슷한게 있다는 얘길 엄마가 한다. 그냥 놔둘수는 없는 형국이다.
나는 미국에서 2가지를 구해 먹고 나머지 한 가지는 여기서 구해 줄테니 3개월 분만
미국으로 보내보라 했다.
어떻허나~ 뭘 먹어야 할지도, 어떻게 몸을 보강할지도 아무도 안 알려주고,환자 본인이
챙겨먹을 상황은 더더욱 아닌데^
약국은 세상의 건강을 챙겨주는 지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곳일 뿐이다. 그러나 그 일부분이
생각보다 매우 크고 넓다는걸 요즘 절감한다.
오늘 무지하게 바쁜날 왜? 이런 장문의 글을 쓰고 있을까?
참 이상도하다. 허나 바쁠수록 틈이 보인다. 그것도 이상한 일이다.
그 바쁜시간에 공부하고 환자 챙기고,
다 그런거로구나^ 허참, 그래 이렇게 느낌도 적어 보고,
나에겐 이 자체가 일종의 힐링인 셈이지^
6월초의 저녁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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