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cc 의 새벽  2013.8

   
 
 
 

골프가 뭔지 또 그런 운동이 있는지 조차 생소한 그런 시절을 거쳐 처음 골프공을 본건 아마도
1983년 정도일 것이다. 당시 같은 회사의 대 선배님과 한차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골프공을 보여
주시며 파,보기,버디 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해 주셨다.

아~ 그런게 골프구나..그리고 골프 공을 바닥에 떨어뜨려 보니 탄성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야구를 열심히 해봤던 나로서는 웬지 자그마하면서도 탄성이 뛰어난 골프공에

묘한 매력 같은걸 느꼈다.

같은 공이지만 일정한 틀 속에서 이루어 지는 농구-배구-축구 같은거 보다 날아가는 속도가 빠르고
다이나믹한 야구나 골프 같은 것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직장을 그만 두고 약국을 운영하기 시작한지 수년 차. 두번째 약국 이전 후에 비로서 좀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근무 시간이 길고 지루하기도 한 약국 생활에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물론 임상공부나 한약공부등 꾸준히 공부도 병행해 왔지만,어느 정도 약국이 안정이 되니 갑자기 나도
골프를 좀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91년 4월23일 따스한 봄날 드디어 나는 근처에 개업을 하고 있던 선배님과 둘이서 가까운 골프
연습장에 등록을 했다. 혼자 가기는 쑥스러워서 부득불 선배님을 꼬득여 함께 간 것이다.


수원시청 앞에 있던 88골프 클럽이었다. 점심 시간에 잠깐씩 가서 교습을 받았다. 골프화를 사고

꽃피는 공원을 걸어 연습장을 오고 가는 길은 너무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 나이 40세가

되던 해이다.


헌데 한달 교습을 받기로 하고 시작한 연습장은 겨우 한달에 4회 교습을 받는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프로가 어찌나 바쁜지 도무지 만날 시간이 없었다. 화도 나고 해서 교습은 한달 만에 때려치고 말았다.
그리고 기나긴 독학의 기간을 거치게 되었다.

 

이젠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연습용 7번 아연으로 처음 연습을 하다가 여기저기

조언을 듣고 핑 EYE2란 아연과 당시만 해도 주먹 크기만한 조그만 헤드의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를

함께 준비했다.

 

3개월후(7.26일) 관악cc 로 머리를 올리러 가서는 뜨거운 땡볕에 거의 죽을뻔 했다. 7월 26일 이었다.

그후 시간 나면 새벽에 약국 열기 전에 가까운 수원 공군 비행장으로 달려가 골프를 치곤 했다. 당시만해도

그린피는 저렴하였고 아침 새벽에 운동하고 와서 약국을 여는데 별 지장이 없었다.


함께 다니던 오산 미군 부대 군무원이던 분이,


" 아니 세번째 라운딩에 저렇게 드라이버 잘 치는 사람 봤소? "

 

하며 캐디 언니에게 되묻곤 했었다. 그만큼 나는 초창기에도 드라이버를 잘 쳤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300회 라운딩 까지는 꼭 캐디를 쓰고 잘 배우라고 군무원은 신신 당부를 하곤 했다.
3년후 중앙 cc 에서 첫 싱글인 79타를 쳤다. 그후 골프는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또 시절이 좋아 나라
경제도 좋았고 낮에는 골프치고 밤 부터는 조제 손님이 줄을 서는 아주 이상적인 근무 환경도 골프실력
신장에 한몫을 하였다. 답답한 약국 환경은 골프로 인해 숨통을 트게 되었다.

 


원래 어릴적부터 공부는 뒷전이고 학교 댕겨오면 그 길로 산으로 들로 나댕기던 나는 이제 그 비슷한

환경을 골프에서 찾게 된 셈이다. 골프에 약간의 소질이 있었는지 1995년 경부터 약 4년간은 정말

골프를 잘쳤고 재미도 너무 좋았다. 약국 단골 중 안기부 수원 분실장이었던 분이


"박카스 팔아서 언제 돈벌어요~ 골프 회원권 같은 거 사 두는게 좋을텐데~"


하는 얘길 듣고 불현듯 인근의 태광cc 회원권을 구입했고 뒤이어 관악cc 도 구입했다. 당시 그곳 회원은

개인 카트를 혼자 끌 수도 있게 해서 자동차에 카트를 사서 넣어두고 수시로 두 골프장을 드나들었다.

 

그래서 태광 클럽 참피언 대회에도 첫 출전하여 3등을 하였고 여세를 몰아 관악cc 도 출전했지만 거기선

그리 재미를 못 보았다. 그후 2,002년 미국의 티칭프로 양성기관인 PGTCA 란 기관에 응시를 하여

7일간의 용평 합숙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허나 한국의 골프협회에서는 인정해 줄 수 없는

그런 자격증이다.
마치 외국의 의약사 자격증을 국내에서 인정해주지 않는것 과 같은 맥락 이라고나 할까.


더구나 국내 자격증은 머리 터지게 달라 붙어야 겨우 딸까 말까지만 이건 그와는 많이 다른 쉬운 종류의

자격증이다. 2,000년도 의약분업 직전에 용인으로 대형약국을 운영한다고 나가는 바람에 1년간 골프채를

잡아 보지도 못하게 된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이 전 골프실력으로 돌아가는 데는 무려 7년 이상의

세월이소요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골프채를 수도없이 갈아 치우고 많은 노력을 집중해야했다.


다행히 2,008년부터 본 궤도에 올라 다시 예전의 실력을 되찾아 경기도 약사회및 마약퇴치 운동본부

골프대회, 서울약대 총동 골프대회, 국민카드 우수 고객대회 등에서 연달아 메달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이가 더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연은 경량스틸로, 드라이버는 65G 대의 STIFF 를 쓰게 되었으니

세월을 거꾸로 간다고나 할까?

 

암튼 요즘의 나의 골프는그렇게 되었다. 더구나 사정상 예전처럼 빈번한 라운딩이 아니고 한달에
1~2 회 라운딩에 그런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니 이건 매우 예외적 케이스라 할것이다.


이렇게 이제 20년 이상 약국과 골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 나이가 들면

골프채를 들고 여러곳을 여행하게 될 꿈을 꾸고 있다. 골프가 인생의 전부는 될수 없지만 적어도

골프와 나의 인생은 많은 관계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물론 나 외에도 골프 매니아는 아주 많다.

골프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할 정도로 골프에 미쳐 사는 사람도 부지기수이다.


나는 그런 지독한 골프매니아라 할 수는 없는 환경과 위치에 머물지만 골프를 아끼고 사랑하는 맘에는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골프를 좋아하게 되었고 또 비교적 잘 치게된 건 행운이라

할것이다.

 

나는 골프를 단순 취미 이상 으로 여기며 건강과 삶의 의욕을 북돋워주는 매우 유익한 운동으로

평가하고 싶다.
그것이 쭈욱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Let me take you far away You'd like a holiday

Let me take you far away You'd like a holiday

내 곁에서 멀리 떠나 주세요 휴가를 가듯이 내곁에서 멀리 떠나 주세요 휴가를 가듯이

 

Exchange the cold days for the sun A good time and fun

Let me take you far away You'd like a holiday

태양이 뜨면 시련의 날들도 바뀐답니다 좋은 순간은 다 지났어요

내곁에서 멀리떠나 주세요 휴가를 가듯이

 

Let me take you far away You'd like a holiday

Let me take you far away You'd like a holiday

내 곁에서 멀리 떠나주세요 휴가를 가듯이

내 곁에서 멀리 떠나주세요 휴가를 가듯이

 

Exchange your troubles for some love Wherever you are

Let me take you far away You'd like a holiday

Longing for the sun you will come To the island way down me

당신이 어디에 있건 어떤 사랑을 위해서라면 당신의

괴로움을 없애 버려요 내 곁에서 멀리 떠나 주세요 휴가를 가듯이

 

Longing for the sun be welcome on the island many miles away from home

Be welcome on the island without name Longing for the sun

you will come To the island many miles away from home

 

우우 아아, 태양을 그리며 당신은 나의 섬으로 돌아올거예요

그곳이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태양을 그리며 당신을 찾아 줄거예요

태양을 그리며 당신은 나의 섬으로 돌아올거예요

그곳이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집을 떠나서 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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