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파는 진통제, 사람마다 잘 듣는 약 있다

[진통제 이것이 궁금하다]
소염진통제는 신장·위·혈관, 해열진통제는 간에 부담 줘
지병 있다면 처방받아 복용을…
마약성진통제 쓰는 암환자, 중독될 가능성은 0.1% 미만

입력 : 2012.06.06 08:07

위궤양을 앓는 이모(48·경기 성남시)씨는 지난 주 두통 때문에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 먹었다가, 위궤양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진통제는 위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위를 보호하는 약을 함께 먹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통제는 자주 사 먹는 약이지만, 복용법을 정확히 지키지 않으면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올바른 진통제 복용법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일반의약품 진통제

아무 진통제나 먹어도 되나: 근육통·관절염은 소염진통제, 감기 몸살·두통·치통은 해열진통제를 먹는다. 둘은 성분이 다르므로, 약국에서 무작정 "진통제 주세요" 하지 말고, 꼭 증상을 말하고 구입한다.

누구에게나 효과가 똑같나: 진통제마다 아세트아미노펜·살리실레이트·이부프로펜 등으로 성분이 다른데, 사람마다 잘 듣는 성분이 따로 있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는 "진통제 효과가 없으면 허용 범위 안에서 복용량을 늘려 보고, 그래도 약효가 없으면 다른 진통제로 바꾸라"고 말했다.

진통제는 사람마다 약효가 잘 듣는 성분이 다르며, 우리 몸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일반의약품이라도 약사나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골라서 복용하는 게 좋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많이 먹을수록 약효 세지나: 아니다. 권장량 이상을 먹으면 약효는 더 올라가지 않고 부작용 위험만 커진다.

어떤 부작용이 있나: 소염진통제는 신장·위·혈관, 해열진통제는 간에 부담을 준다.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진통제는 제품마다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신체 부위가 다르므로, 지병이 있는 사람은 약사에게 알리고 부작용이 덜한 것을 고르거나 병원에서 처방받아서 복용하라"고 말했다.

아스피린과 함께 먹어도 되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먹는 사람은 다른 진통제를 함께 복용하기 부담스러워 한다. 서울시원한통증의학과 신재혁 원장은 "장용코팅된 아스피린은 대장에서 녹으므로, 다른 진통제와 먹어도 위·간 기능에 부담을 덜 준다"고 말했다.

중증질환에 쓰는 마약성진통제

중독되는 마약 아닌가: 마약 성분인 모르핀·메타돈·펜타닐 등이 들어 있지만, 마약은 아니다. 신재혁 원장은 "마약성진통제를 쓰는 환자가 마약 성분에 중독될 가능성은 0.1% 미만"이라며 "의사가 환자 상태를 살펴가면서 가벼운 마약성진통제부터 쓰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남이 쓰던 마약성진통제나 예전에 처방받았던 약을 멋대로 먹으면 중독될 수 있다.

부작용이 있다던데: 마약성진통제는 약마다 변비·졸림증·구역감·배뇨장애·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있다.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상식 교수는 "여러 종류의 마약성진통제를 조금씩 혼합해 쓰면 진통 효과는 유지되면서 부작용 위험은 준다"고 말했다. 부작용이 생기면 약 복용 간격을 늘리거나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약을 함께 쓴다.

[통증 강좌 여기서]

대한통증학회와 헬스조선은 '통증, 이겨낼 수 있습니다!' 건강강좌를 이달 13일부터 22일까지 전국 7개 대학병원에서 진행한다〈〉. 강의는 오후 2시에서 오후 4시까지이다.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들이 통증의 원인·치료·생활 관리법을 알려준다. 참석자에게 어깨 운동에 도움되는 근력밴드를 제공한다. 참가비는 없으나, 사전 접수를 받는다. 문의 및 접수 (02)724-7666, (www.painfreecampaign.com).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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