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항생제 궁금증

베스트베이비 | 입력 2012.06.22 10:40 | 수정 2012.06.22 11:09

항생제는 독한 약이다? YES

항생제는 쉽게 말해 세균을 죽이는 약이다. 이때 유해균만 없애는 게 아니라 인체 건강에 필수적인 유익균도 함께 죽이기 때문에 잘못 사용하거나 남용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그 이유. 하지만 무조건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필요에 의해 처방한 항생제를 복용하는 도중에 임의로 끊으면 오히려 더 강한 약을 써야 하는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 없이 함부로 중단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긴다? NO

엄마들이 항생제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항생제로 인해 내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항생제의 내성은 무작위로 남용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자주, 오래 복용한다고 해서 생기진 않는다. 오히려 항생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여 내성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엄마들이 항생제가 독한 약이라는 우려 때문에 아이의 몸 상태가 좋아진다 싶으면 임의로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기도 하는데 이는 절대 금해야 한다. 갑자기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면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유해균이 되살아나 그 세균에 효능이 있었던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기 때문. 따라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경우라면 세균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꾸준히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음식에도 항생제 성분이 들어 있다? YES

항생제는 약으로 복용했을 때만 내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 처방하는 항생제와 축수산물에 쓰이는 항생제 성분이 같기 때문에 음식물을 통해서도 항생제의 내성균을 섭취할 수 있다. 돼지고기, 닭고기 같은 육류와 우유, 계란 같은 식품에는 특히 항생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축에 항생제를 먹이면 쉽게 병에 안 걸리고 잘 자라기 때문이다. 안전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도 약 성분을 살피는 것만큼 중요하다.

연령에 따라 처방 양이 다르다? NO

항생제는 연령에 따른 사용량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항생제를 처방할 때는 아이의 체중이나 체표면적에 따라 항생제 양을 조절한다. 단, 폐렴이나 복막염에 쓰이는 '테트라사이클린', 편도염에 처방하는 '독시사이클린' 등 항생제는 소아 금기 항생제로 분류되어 처방하지 않는다.

모든 감기약에는 항생제가 들어간다? NO

대부분의 초기 감기에는 항생제가 필요치 않다. 아이들에게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는 세균 감염이 의심되거나 축농증, 중이염, 폐렴, 세균성 장염 등 주로 세균에 의한 염증성 질환을 보이는 경우다.

아이가 토하면 곧바로 중단해야 한다? NO

아이가 항생제를 복용하다 구토 증상을 보이면 엄마는 불안한 마음에 다시 먹이기를 꺼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가 약을 먹고 토했을 때는 그 즉시 다시 먹여야 약효를 얻을 수 있음을 잊지 말 것. 다시 먹일 경우 복용해야 하는 약용량이 과량이 될 수도 있지만 이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염도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 NO

중이염이나 축농증 등은 세균에 의한 원인이 많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 하지만 비염의 경우 대부분 알레르기에 의한 원인이므로 항생제 처방은 높지 않은 편.

+ 항생제가 아구창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아이들이 항생제를 복용했을 때 입안에 하얀 백태가 생겨 놀라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이는 아구창이라고 불리는 곰팡이성 질환의 일종으로 우리 몸에 살고 있는 상주 균인 진균이 원인이다. 진균은 평소 다른 유익균들에 의한 통제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아이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유해균과 함께 유익균의 수가 감소하면서 아구창이 나타나는 것이다. 항생제를 좀더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올바른 보관법도 중요하다.대부분의 항생제는 상온에 보관해도 쉽게 변질되지 않지만 중이염, 축농증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오구멘틴' 같은 항생제는 상온에 두면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시럽으로 된 항생제는 일반적으로 냉장 보관하는 게 좋은데 특히 오구멘틴 성분이 들어간 시럽제는 냉장 보관하지 않으면 약 효과가 떨어진다.

 

 

기획: 박재은 기자 | 사진: 이성근 | 도움말: 김영훈(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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