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스키장

 

 

비는 뿌리고 있지만 여전히 습하고 무덥군요~

하이원의 겨울 스키장 모습인데 더워서 함 올려봅니다.

 

누가 홈플러스 상품권을 주길래 운동화나 하나 살까 가 보니

영 시원치않아 냉면을 하나 시켜 먹었더니 괜찮읍니다.

함흥냉면이라나? 면발이 아주 가늘게 나온거~

거기다 큼지막한 만두를 두개나 따로 줍니다.

 

옆에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파는 냉면도 먹어 봤는데

홈플러스가 훨 좋군요.

 

근데 거기 보면 일단 메뉴를 카운터에세 주문을 합니다.

손님에게 번호표가 하나 주어지고, 전표와 품목이 조리실

모니터에 뜨고 그걸 보고 열심히 빨리 조리를 하여 내 놓는데

저게 고속도로 휴게소도 그렇고 공항 식당도 그렇고 이젠

보편화된 모습들이지요.

 

불현듯 의사가 내는 처방과 그걸 열심히 조제하는 약국이

떠올랐읍니다.뭐,일부 약사님들은 약은 음식과 다른 차원이라느니

약은 고도의 전문직 이라느니 그럴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그게

그거란 점입니다.

 

똑같은 물질을 다루는데 하나는 식품 이라는 거고 하나는 약품 이라는

건데 끝에 둘 다 品 자가 들어 가지요. 그러니까 식을 취급한다고 하수고

약을 취급한다고 상수란 의미는 있을 수 없지 않겠어요?

 

뭐 아주 엄밀한 의미에서 차이가 없는 건 아니지만 식당 주방에 대학 나온

사람이 있냐? 그 정도.. 그런데 요즘은 대학출신자 중 상당수가 요리도 하니

그 구분도 의미가 없을듯 합니다.

 

헌데 거기서 전표를 보고 음식을 부지런히 조제하는 주방 아줌마들의 얼굴에

기쁜 표정은 하나도 없더란 것입니다.

내가 손님의 주문을 직접 받고 내 생각을 가미하여 창의적인 조리를 하는게

아니라 기계적인 전표와 처방대로 음식을 뚝딱 만들다 보니 일의 즐거움

이 따라오기 어렵단 얘기지요.

 

아마도 거기선 제발 주문좀 조금만 나와라 하고 속 마음을 갖지 않을까?

오늘날의 한국의 약국도 거의 이것과 큰 차이가 없겠다 싶어 쓴 웃음이

나옵니다.

 

말은 처방을 감시 하고 그게 적절한지 검토하여 약을 잘 지어 주고 그리고

탈없이 잘 먹으라고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게 다음 순서이지만그게 뭐 그리

즐거운 일이 될까요?

 

무슨 감사원처럼 비리를 찾아 척결하는 것도 아니고,용량을 초과한 건 아닌지,

배합이 잘못된 건 아닌지,그나마 그런 건 컴에서 자동으로 걸러져 뜨는 형편이고,

도대체 약사의 창의적 노력이 끼어 들어갈 여지가 거의 없는 이 조제란 일

혹시 뭐 다른 의견 있읍니까?

 

그런게 아니라고 한들 뭐 그렇다고 아무나 약을 조제할 수는 없읍니다.

약사의 입장에서 볼때 그렇단 얘기지만 절대 약을 허투루 다룰 수는 없읍니다.

하지만,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약사란 직업의 한계는 어디까지 입니까?

 

예술가 빼고 자신의 창의력이 가미 되는 직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할까요? 공무원,회사원,연구원,교수,정치인,농사꾼,운동선수,누가 자유도가

높으며 누가 창조적 인생을 사는 걸까요?

 

거 뭐 약사가 그런거 이제 아셨수? 음 그렇긴 하지만 그 부분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잖아도 이런 글 올리면 축 쳐진 약사의 어깨가 더 내려가는 거 아닌지~

어차피 밑바닥까지 추락한 거 아예 제로 베이스에서 뭔가 희망을 건져 올리는 일은

불가능한 걸까?그런 의미로 올려봅니다.

 

그것의 의미는 각자 최선을 다해 찾을 수 밖에 없겠지요!

세상 만사 의미는 저절로 부여되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부여하는데 있다^

뭐,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글쎄 그게 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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