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찍은 사진을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보는 경우가
있을까?
" 거 뭐 지나간 세월을 되 돌려 보면 뭐하요?"
뭐 하긴~ 그렇게라도 이 겨울을 그냥 보내기 섭섭해서
그렇다오!!
겨울의 장엄함을 처음 일깨워 준 것은 60년대 말에 단체로
구경을 갔었던 대한극장의 닥터지바고 영화에서였다.
눈과 얼음으로 하얗게 뒤덮힌 집~
달빛 처연한 밤에 음습한 늑대의 울음소리~까지
유리창에 성에가 끼어 밖이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얼음같은 집~
평생 그런 풍경은 처음 보았었다.
그런데 10여 년 전 갔던 북해도의 스키장에서 지바고 와는 또
다른 겨울을 보았다.
" 아! 이것이 진짜 눈,겨울이구나~"
올 겨울 막바지 추위가 진행 중이다.
딱 10년 전에 갔었던 북해도의 그 환상적이던 산속의 눈을
기억해 본다.
사람이 평생 눈만 보고 살수는 없지만 그곳과 같은 눈을
한번은 봐야 하지 않을까?
바람 속으로 걸어 올라갔다
아니 눈 덮힌 산으로 빠져 들어갔다.
거기서 이 세상 모습을 넘어선 천국의
풍광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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