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멀리 있나? 가까이 있나? 아니면 올해는 틀린 거야?
등등 말하자면 단풍 이란 두 글자를 다른 말로 바꿔 놓는다면
나는 "행복"이라고 해 보겠다.
그러니까 그것이 가까이 있을 수도 있고 멀리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올해는 없을 수도 있고 있긴 하되 영 부실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 단풍에 미련이 그리 많을까?
그것은 이전에 충분히 단풍을 보긴 했으되 조금 더, 조금만 더
하는 끝없는 갈구가 있기 때문일 게다. 세상 이치가 완전한 만족
이란 존재할 수가 없으며 우리 인간의 그 끝없는 욕망의 결과의
하나로 단풍이란것이 나타난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이번이 끝이야~ 했다가 다시 또 단풍이 나타난다~ 그러면
좋은 거 아닌가? 올해 단풍은 마지막이야 한 것이 벌써 3번째이다.
11월 22일 이젠 정말 올해 단풍은 끝인 거 같다. 설령 어디 단풍이
또 아직 남아 있다 해도 나는 더 이상 단풍을 찾아 나설 의향이 없다
그런데 그 마지막 단풍이라는 것이 의외로 9 순의 장모님이 사시는
수원 영통 아파트 단지 뒤편 공원에 있었다. 거의 20여 년을 찾아
가 본 곳이지만 나는 그 뒤편으로 저렇게 삥둘러 반 원형으로 돌아가는
공원이 있는 걸 몰랐다. 아니 가 보려고도 안 했다. 그러나 어제 아내
가 새로 담근 김장 김치를 가져다 드린다고 아파트로 올라간 사이
저 멀리 보이는 단풍을 쫓아 걸어가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해서
오늘 아침 출근길에 카메라를 들고 다시 온 것이다.
사실은 어제 일요일 분당 중앙 공원을 아침 일찍 찾았었다. 그러나
적어도 1주 정도는 늦은듯했다. 공원 내에 단풍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
웠고 낙엽만 푹 쌓여 있을 뿐이었다. 허긴 딱 1주일 전쯤 분당 가 보기를
포기하고 그냥 우리 동네 단풍을 찾지 않았던가?
아! 정말 올해는 왜 이러지? 무엇 하나 때를 맞춘 게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 집 앞 단풍이 마지막 빛을 이렇게 발하고 있었다. 이만하면
그래도 선방한 거 아닌가?
그러나 분당엔 아무것도 없었고 이렇게 낙엽만 보일뿐이었다
그런데 오후 시간에 어쩌다 발견한 벽적골의 단풍을 오늘 출근길에
카메라를 챙겨 찾아가니,
밤새 내린 비에 기온이 뚝 떨어져 손이 시리다. 그러나 잎이
아주 작은 단풍이 올곧게 반짝인다
마지막 단풍이란 게 이런 것일까? 그러나 눈으로 보는 것만큼 사진으로
잘 촬영이 되기는 어려운듯했다. 잎이 얇고 칼라가 연한 탓도 있었다
이렇게 2021년 가을 단풍을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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