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삶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
이름하여 소확행 이라고 부른다
소소 하지만 행복하고, 소소 하지만 별로 행복하지 않고,
소소 하면서 그저 그런 감동없는 삶이 당연히 있을터이고
인생이란 그것들이 전부 합해져서 총량으로 나타나는 바,
그 총량이 많으면 행복 지수가 높은 거고, 총량이 적거나
아예 없으면 불행한 거고 그렇다고 생각 중이다!
어찌됐건 개인의 행복이란 어떤 기준이 있을리 없고 비교를
할 수도 없으며 질량화가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색채도 없고
억지로 만들어 먹을 수도 물론 없는 것이니~
그 유명한 조병화 시인의 인생 방정식이란 그림이다
0에서 100 살까지 인생을 적분하면 죽은 후에 관이 하나 남고
나머지 자신이 성취한 업적이라는 게 남는다는 것이다
업적이야 뭐 개인 별로 천차만별이지만, 저기서 인생을 적분할때
중요한 것이 업적 플러스 바로 소확행 이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을것이다.
사실 아무리 소확행에 충만하다해도 역시 인생은 약간의 공허와
외로움과 불만족이 따라올 수 밖에 없는데, 그렇더라도 매일 매일
소소하게 쌓이고 느껴지는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마도
모두들 느끼실 터이다.
한 방의 큰 무엇이 아니라, 이렇게 그저 소소한 민들레 한
포기가 바람에 날릴 준비를 하는 걸 보는것도 즐겁다
나뭇잎이 매일매일 자라 올라 점차 하늘을 덮어 간다
앙상한 가지만 있을때는 저 멀리 건너편 쪽도 아주 잘 보였지만
이젠 앞을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황매화가 지천으로 핀 언덕에 다소곳이 하루를 쉬는 것도
일상을 살짝 비껴가는 것이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해 준다
이 모두가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에 속한다
지난 4월 초순부터 시작된 나무의 새 순 찾아 보기는 생각지도
못한 일상을 나에게 선사했다. 바로 집 앞에 산을 두고도 1년에 그저
몇번 갈까말까 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새벽부터 마스크 구입하는
긴 줄이 약국 앞에 벌어졌고 도리없이 출근이 빨라지게 됐고 그
여파로 이젠 산을 둘러보고 가도 충분한 일상이 되고 만 것이다
"그래 그 정도가 뭐 그리 행복이란 말이요? 뭘 좀 보려면 멀리 산수
좋은데를 가야지! 외국으로 장기간 여행을 하거나!"
까짓 동네 주변을 맴도는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러셔!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임을 안다. 그잖아도 집사람 친구 부부가
1년동안 해외 장기여행을 자주하면서 '그렇게 단타를 치지 말고 가끔
이라도 좋으니 장타를 좀 날려 보라고' 권유를 받은 적도 있었다
그저 잘해야 3박 4일 일본 정도를 가끔 여행함을 보면서 한 말이다
그러나 시간상 형편상 아직은 도저히 긴 시간 여행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지금 이 떡갈 나무를 보는게 왜 그리 기쁠까?
가을에 아래와 같은 단풍을 선사하기 때문인데, 그 기쁨의 이유는 이렇게
연관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니 떡갈나무 하나를 이 봄에 보는것도 행복지수를 하나 더
올리는것 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렇다! 소확행이란
별다른 무엇에 있기보다 그저 이런 정도에 있는게 아닐까?
아! 그런데, 그 누구든 처한 환경이란게 있다
시간이 넉넉하고 경제적 여유도 넉넉하고 어딜 같이 다닐 친구나
지인도 많은 경우다. 대략 저 3박자가 잘 맞는 이는 매우 드물거나
없거나이다.
그래서 세상은 항상 만만치 않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제 열심히 일해서 뭣좀 안정을 찾았는가 싶으면 덜컥 몸에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애써 모은 재산도 물거품이
되는 경우는 비일 비재하다.
모든 나무에서 잎이 거의가 다 올라왔다. 마치
"나도 이젠 이 숲의 일원이야요!! "
라고 외치는 듯하다. 숲의 주인은 나도
너도 아니고 바로 이 나무들 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이제 한 열번 정도 똑 같은 코스를 올라보는 중이다. 그것도 거의 매일
말이다. 가는 길에 만나는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세세한 배치등을 애써
기억해 보려하고 있다
과연 소소한 행복이 쌓이면 큰 행복으로 적립이 되는 걸까?
그건 각자의 판단 영역이므로 생각 나름이다. 큰 한 탕을
노리건 작은 한 방으로 만족하건 그것도 각자의 영역이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로 시작되는 유명한 문구를
기억하실 것이다. 명예를 잃는것도 아주 다 잃는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건강을 잃으면 몽땅 잃는 거라는데~
인간은 유효기간이 있는 건물과 같다. 오래 되면 리모델링이나
개 보수를 해야한다. 마치 가만 놔둬도 영원히 잘 버틸것으로
생각하는 이가 너무 많다. 밥 잘 먹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단 말이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그 자체로 복 받은거라 할 수 있지만,
수명이 길어진 만큼 밥 만으로 다 되기는 어렵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30년만 지나도 아파트 리모델엔 그리도 관심이 많으면서 내 몸은
30년이 지나 60년이 넘어도 전혀 리모델링엔 아무 관심조차 없으니
말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건강이 사라지면 소확행도 없다.
일단 몸이 제 길을 가고 있는것에 감사하며 오늘도 산길을
걷는다.
새 소리가 아름답다. 풀 냄새 잎 냄새 향기가 느껴진다
짙푸르게 돋아난 새 잎을 만져 본다
소확행도 나름이다. 매일 술을 마시는 이도 있다. 그것이
그에게는 즐거움이다. 매일 음악을 듣는 이도 있을 것이고,
매일 죽어라 일만 하는 이도 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소확행이 있다. 어떤 행복으로 삶을 채울지는 각자의 선택이고
각자의 몫이다
그대에겐 무슨 소확행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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