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나 개인적으로는 나름 의미가 좀 있는 해이다.

뭔가 기념 여행도 조금 생각해 보기도 했고 등등인데 하나 이 모든 게 잠정

스톱 상태이지않나?

 

그래서 손쉽게 택한 제주 여행이다.

 

대체로 4월 초 즈음이면 결혼 기념이기도 해서 제주를 찾았었다. 물론

올해도 그렇다! 얼핏 보면 제주는 며칠이면 다 둘러볼 것 같지만 가면

갈수록 볼 곳이 많아지고 미처 손도 안 간 곳이 수두룩하니 참 미스터리 한

섬이랄 수 있다

 

아무 사전 계획 없이 렌터카와 숙소만 예약하고 떠났다!

 

 

일단은 애월 항으로 달렸다. 거기서 뭔가 괜찮은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거 같았다. 항구는 조용했고 횟집을 겸한 식당 역시 한적했다

 

가벼운 점심 후 중문 5일장으로 달린다. 가서 뭔가를 산다고 했는데

기억나는 건 할머니에게서 천혜향 2만 원 묶음을 반만 해서 1만 원에 구입

한 기억밖엔 없다.

 

E.S 리조트에 짐을 풀고 좀 쉬어 본다! 한적하고도 조용하다. 카메라를

챙겨 숙소 뒤 유채밭으로 향한다. 오후 햇살에 노오랗게 빛나는 유채는 앙증

맞기 그지없다. 아내와 사진 몇 장을 찍어 본다.

 

아직 남아있는 동백 몇 송이며 노랗고 큼직한 하귤도 언제나처럼 반겨

준다. 여러 번 와 봐서 그런가? 이젠 제법 이곳이 익숙해졌다.

 

 

어린 새싹은 신비롭고 경외감이 든다.

 

 

 

 

 

 

이 봄철은 어디나 다 멋지다^ 이곳 리조트  에서만 놀아도 충분할

그런 곳이다

 

저녁을 먹으러 위미항으로 간다^ 위미는 동백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위미에 항구가 있다는 걸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가는 길에 중 산간 도로에

차를 세워 놓고 고사리를 뜯으러 들어갔다. 아직 이른 봄철이라 고사리는 가느

다랗게 목이 올라오고 있었다. 30여 분 고사리 채취를 했다.

 

허나 코로나의 영향으로 위미 항구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뿌연 황사에 항구는 어슴프레 빛나고 있었다

오히려 풍광이 먼 기억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이날 자연산 참돔 한 마리! 와 뿔소라~

맥주 한 병에 매운탕까지 하니 양이 차고도 넘쳤다. 남은 뿔소라는

포장해서 가지고 갔다. 담날 아침 라면에 넣으니 금상첨화!

 

 

다음날 해가 밝았지만,

유사 이래 최악의 황사가 제주에~~

그러나  햇볕이 찬란히 빛난다

 

여행 시 가지고 있는 카메라 렌즈를 모두 가지고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100mm로 유채를 찍어 보기로 한다. 그동안 이걸로 꽃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으니 함 써 먹어 보자!

 

 

제주 하면 봄철 노란 유채다. 그 누군들 이 유채를 반기지 않을 사람

있을까?

 

1975년 봄 제주 수학여행을 가면서 목포 앞바다에서 난생 처음 유채꽃을

봤다. 삼학도 앞에 핀 유채를! 그땐 제주를 배를 타고 가야 했다

 

 

이제 그 유채를 원도 없이 실컷 볼 수 있다.

이른 봄 이 노오란 유채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보고 돌아서면

금세 다시 보고 싶다! 여기서 보고 다른 데로 이동해도 눈에 보이면 역시

자세히 쳐다보고야 만다.

 

이것이 유채의 매력인가?

 

자! 이제 오늘 하루가 온전히 우리 손 안에 있다.

 

어디를 갈 것인가?

 

특별히 갈 곳을 정하고 온 여행이 아니다 보니 일단 중문 주상절리를

찾아간다

 

 

중문 쪽에 이리도 넓은 땅이 남아 있었던가?

주상절리로 내려가는 바닷길엔 미처 짓다 만 숙소 등이 공사를

마치지 못하고 녹슨 철근을 드리우고 있었다

 

 

 

 

해변 도로는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유채와 무 꽃이 뒤 엉겨

고즈넉함을 더해주고!

 

도대체 여기는 어디이고 무엇인가? 제주에 어찌하여 이런 곳이

있단 말인가?

 

서귀포 5일 재래시장으로 달린다! 시장 입구는 도무지 차를 세울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아무리 대형 마트 백화점이 대세지만 역시 시장

은 재래시장이 사람 맛이 난다.

 

수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과일상을 하는 아주머니를 만나 천혜향을

구입하고 생선 가계에서는 옥돔과 아지를 염장해서 냉동 포장했다.

 

늦은 점심이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다시 위미항으로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가로수가 예쁜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단 것이 있어 차를

세웠다

 

대체 이게 무슨 나무일까?

 

어제 저녁에 봐 둔 고등어 회를 먹기로 해서인데, 막상 가 보니 고등어

가 오늘은 입하가 없단다. 도다리 회를 먹기로 한다.

 

봄 도다리! 그래 함 먹어 보자!

 

 

도다리에 전복죽 한 그릇에 도다리 지리까지 더하니

차고 넘쳐 배가 터질 지경이 되었다. 아! 참 제주에 와서

포식을 하는구나!

 

허긴 이때 아니면 언제 이처럼 먹어 보나?

 

역시 맥주 한잔에 거나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로 이동을 한다

 

지금처럼 이곳 항구가 한산하고 조용하면 여행객들은 좋겠지만 이곳

상인들은 힘들게 분명하다

 

 

돌아가는 위미 근처 길엔 가로수로 하귤이 이토록 장엄? 하게

자라고 있었다. 유채와 더불어 가장 제주를 제주답게 보여주는 건

역시 이 귤이다^

 

 

이날 극심한 황사가 있었지만 오히려 덕분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풍광이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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