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중략~

 

이거 가끔 어디 시골이나, 경춘가도 등 카페에 더러 붙어 있는

글귀를 보신 적이 있으실 듯도 한데, 나는 이 글귀

 

" 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를

 

통영의 E.S 리조트 거의 다 가서 어느 카페인지, 민박집인지, 아니면
바다낚시 집인지,, 에 간판처럼 써 놓은걸 본 적이 있다. 처음엔 별 사람도

다 있네,, 했다. 그래 달이 떳다고 전화를 줄 수도 있긴 하지! 여기 달이 떴으니

얼른 와 보라는 얘기 아녀? 참 장삿속도!! 츠츠


그렇다고 그런 걸 뭐 간판처럼 써 붙여 놓냐?

 

그러나 그건 내 무식의 소치임을 이제사 깨닫는다

 

오늘이 보름이니,, 달이 분명 크게 뜰 것이다. 그리고 위에 적힌 글은 바로

김용택 시인의 시구였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으니 말이다. 그 집에선

나름 시인의 싯귀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 *

 

초승달이 예쁘게 뜬 걸 보았을 때, 아니면 보름달이

훤하게 비치는 걸 볼 때 당신은 그 누구에게 그 작은 기쁨을

전화로 알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아니 그런 적이 일생에 한번이라도 있었는가?

 

그 대상이 자식이건, 부인이건, 남편이건, 아니면
친구이건, 아니면 그 어떤 이 건 상관은 없다!

 

"초승달이 뜨면 떴지 뭐 그런 걸 누구한테 전화를
한답니까? 참 할 일도 없스슈! "

 

 

이런 사람은 애초에 더 길게 달 얘기를 나눌 상대가 될 수 없다.

 

달 하나 뜬것에 감동하고 길 가다 예쁜 새싹이 돋
은 것에 감격하여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따지고 보면 인생이란 그 작은 기쁨이 모여
행복이란 큰 물줄기를 이뤄 가는 게 아닐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