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월요일 밤(2.8일) 이 프로를 보신 분도 계실터인데,

사실 요 근래 트롯 경연을 비롯하여 상당수의 경연 프로가

막을 내린 바 있다. 미스 트롯 2를 비롯하여 아직 진행 중인

프로그램도 있긴 하지만,

 

어제 씽 어게인 최종전에서는 이승윤이 우승을 했다. 시청자

와 평가자 모두가 각자 개성이 다르다 보니 누가 우승을 해도

특별한 불만은 없을듯하다. 나 개인적으로는 정홍일의 그 시원한

보컬이 우승을 하기를 바랐지만 시청자 국민투표가 아무래도 젊은

가수에게 표를 많이 준 덕에 이승윤으로 낙점이 되었다

 

 

 

처음부터 프로를 본 건 아니고 중간 어디쯤부터 시청을

하기 시작했는데, 월요일 밤 10시 30분부터 시작을 하게 되어

KBS의 가요무대와 겹치는 시간이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워낙

트롯 경연이 불붙다 보니 가요무대를 보는 눈이 예전과 달라

졌고 피 튀기는 경연 출전자 보다 왠지 맥이 빠져 보이는 가요무대

를 점차 외면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채널을 돌린 게 JTBC

의 씽 어게인이었다

 

여기서 제가 말하려는 것은 프로그램의 공정성, 수준, 인기도, 이

프로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등등이 아니라 10년 무명, 20년

무명이 거의 대다수인 출전자들에게 노래를 해 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 줬다는 커다란 공헌 이외에 시상 방법의 문제를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함이다.

 

 

결론적으로는 왜 노래 경연은 골프나 테니스 같은 그런 시상 방식을

택하지 못하는가 이다.

 

과연 프로 골프 한 대회의 영향력이 이런 노래 경연대회보다 월등히

파급력이 크고 대회를 스폰하는 기업의 광고효과가 수십 배 이상으로

전파력이 큰 것일까?

 

일단 한국 국내로 한정을 해 보자. A 기업이 프로 골프 대회 하나를

개최하려면 최하 5억 많게는 2-30 억 정도의 비용 부담을 한다.

그리고 대회는 4일 만에 끝난다. 상금은 우승부터 본선에 진출한 모든

선수에게 차등 지급된다. 물론 우승 상금이 압도적으로 많은 건 사실

이다

 

그러나 2위부터 본선 진출자 꼴찌까지 전부 상금의 일정 부분은 지급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시행되어온 모든 노래 경연 프로가 재작년의 미스 트롯 1

에서는 우승자 1인에게 겨우 3000 만원이 지급되었고 이제 상금 액수

가 1억으로 증액되었다는 것 외에 출전자 들에 대한 어떠한 배려가 있다

는 걸 들어 본 적이 없다. 이것이 왜? 그럴까?

 

골프는 출전 엔트리가 1백 몇십 명으로 아예 못 박혀 있다. 그들만이 1년간

모든 대회에 출전을 할 수가 있다. 대회 스폰은 1개 기업이 맡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일반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과연 1개 골프

대회와 방송국 주최의 노래 경연대회 어느 것이 더 영향을 미칠까?

물론 광고 효과가 가진 파급력을 따진다 해도 말이다

 

평균 6개월여에 걸친 피 말리는 경연의 결과 치고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는 게 나의 개인적 생각이다. 물론 최종 출전자들은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을 알리게 되고 이후에 여러 경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최종 1등 우승자에게만 상금을 주는 게 과연 적절한

방법일까?

 

희망 사항이지만 상금의 액수를 대폭 올릴 수는 없을까? 적어도 현재의

10배 정도는 올려야 우승자뿐 아니라 2,3등 기타 Top 10 기타 본선 진

출자 수십 명 정도에게 상금을 수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까지 했

으니 다음은 당신들이 알아서 해봐라! 하는 게 방송국의 태도가 되어서는

뭔가 좀 부족하다 할 것이다. 혹은 국민 정서상 노래하고 놀고 무슨 상금을

저렇게나 많이 주냐? 하는 동떨어진 정서를 퍼트린다고 우려를 할수도

있겠지만,

골프대회를 참고하면 충분히 답이 나오지 않을까?

 

우리와 사정이 다르지만 미국의 남자 골프대회는 통상 상금 규모가 대회당

크게는 1000만 달러를 넘는 것도 있고 적어도 5-600 만 달러나 한다.

우리 돈으로 6-70억 에서 100억이 훌쩍 넘는 규모다 과연 우리의 노래 경연이

이들의 1/50, 1/100 수준도 안된다 말할 수 있을까?

 

물론 대회의 결이 다르고 스폰하는 기업의 홍보 효과가 전혀 다른 차원이란걸

모르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이런 글이 찻잔 속의 떨림도 안될지 모르지만 영향력 여부를 떠나서 한 번쯤

의문을 품어 볼 수는 있지 않을까 해서 적어본 소회일 뿐이다.

 

그렇다!

노래 경연이 왜? 이런 방식에 머물러 있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소박한 질문인 셈이다

아직 초기 단계라 점차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노래가 주는 파급력은 결코 특정 스포츠에 떨어지지 않는다. 스포츠도 각본

없는 드라마라 해서 보는 이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그러나 노래는 스포츠보다 더하면 더했지 위로와 감동은 물론 시원한 해방감을

주는 크기가 결코 적을 수 없다고 본다.

 

골프나 테니스 농구나 배구 축구 등이 약간은 하드 웨어적 특성이 강하다면

노래는 장르를 불문하고 훨씬 더 소프트 웨어적 특성이 크다고 할 것이다.

 

향후 이 나라에서 펼쳐지는 노래 경연이 좀 더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그

상금 규모가 커지고 다수 출전자들을 좀 더 배려하는 쪽으로 발전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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