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spheeris / eros
등산을 자주하는 사람에겐 청량산 정도는 그리 힘든 산이 아닐 것이다
최고봉이 800여 미터이니 낮은 산은 아니지만 1000 미터 이상도 아니니
그렇다는 뜻이다. 암튼 하늘다리를 안 가고 자소봉 쪽으로 방향을 돌린게
오히려 어려운 코스 같았다.
청량사에서 보던 봉우리를 좀더 위에서 본 것이다
아침 올라갈때 보았던 솟대 찻집을 다시 한바퀴 돌아온 후
다시 들렀다. 7가지 약재를 넣어 끓인 약차는 공짜로 마시고 1만원
에 시집 한 권을 구입했다^
그러나 이미 단풍은 그 색을 잃은지 한참은 지난듯하다
청량사 아래로 내려 오는 길의 풍광! 오히려 경치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는 거 같았다
사실 저 위의 내 인물 사진 찍을때 부터 오른쪽 무릎 정강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도저히 제 속도로 내려 올 수가 없었다. 절에서 일주문 쪽으로
가파른 아스팔트 길을 내려올 땐 거의 다리를 끌다시피 겨우 내려왔다.
이거이 걷지를 않아서 인가? 나이가 들어서 인가? 이거 참 등산이 장난이
아니네^
겨우 차를 몰아 봉성에 있는 한약우 프라자로 갔다. 전에 몇번 왔던
곳이다. 오후 3시쯤^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는 간략히 육회 비빔밥
을 주문했다. 그리고 딸 생일 기념으로 등심을 사고 소 잡뼈도 구입했다
그리고 부지런히 부석사를 향해 물야를 지나 달렸다. 이 쪽으로는 이몽룡
생가도 있다. 사과밭에서 아주머니가 사과를 따고 있었다. 차를 멈추고
사과를 먹어 보니 맛이 좋았다. 10키로를 구매했다. 이 동네는 아주 사과밭이
많았다. 나중에 보니 부석사 안쪽에도 사과밭이 있었다
아내는 청량사는 물론 이곳 부석사도 와 본적이 없다 했다, 그런데 이 시간에
제대로 부석사를 볼 수는 있을까? 마음이 급해 입장료에 경로 무료인지를 확인도
못했다. ㅎㅎ
사실 해 지기 전에 이 풍경을 담으려고 기를 쓰고 올라왔다^
소백산을 뒤로 하고 저 멀리 낮은 자세를 취하는 이 일망무제의 풍광!
일찌기 김삿갓은 이 풍광을 두고 아래와 같은 시를 한 수 지었다
아마도 김삿갓같은 시인도 여기 이 풍광을 보고서는 감탄을 금치
못했던것 아닐까~ 보잘것없는 현판에 적혀있는 이 글씨는 안양루 마루
안쪽에 달려있다. 날이 어두워 사진은 2006.2월에 방문했을때 찍었던 사진을
올렸다. 아내는 청량사 보다는 여기 부석사가 훨씬 좋다고 하였다.
부석사 옆으로 빠져 나가는 길^ 한 5일 전에 왔다면 저 길이 얼마나
예뻣을까?
이미 컴컴해진 부석사를 나와 차에 몸을 싣는다^ 집 까지는 170여 키로!
밤 8시 반쯤 집에 도착했다~ 왕복 총 500여 키로를 달린 셈이다. 이 정도면
하루 동안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거리다^
모처럼 용기내어 등산도 하고 이 가을 충분히 만끽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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