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허락한 단 며칠^ 가을단풍은 그래서 사람을 부른다

좀 안 가본 데를 찾던 중 청량산이 좋다고 들 추천을해서 왕복

500km 정도의 그곳을 택했다

 

새벽 4시 기상,5시 출발!  뭐 보통 뭐를 하던 이 정도엔 움직여야

한다. 새벽 골프도 그렇고 바다 낚시도 그렇고 먼 곳을 갈때도 그

렇다. 그래봐야 자주 가는 E.S 제천 리조트에서 조금 더 가면 된다.

 

천등산 휴게소 지나 어느 쉼터에서 본 박달재?

 

가을이 깊어가면 나는 저런 산등성이 좋다.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울만큼

나의 눈길을 끈다.

 

죽령 터널을 빠져나와 풍기-봉화로 달리며 보니 단풍이 그닥 시원찮다.

잎은 메말라 있으며 산중의 칼라도 제 빛을 잃은듯했다. 벌써 가을이

깊었음을 말해준다

 

어느새 청량산 입구에 다 왔다. 낙동강 상류를 이루는 개울가에 차를

세우고 햇빛이 살짝 비치는 안개서린 청량산 서쪽 능선 풍광을 찍는다

 

 

기온은 영하 4도! 초겨울 날씨다! 간간이 승용차가 지날 뿐 아주 한가한

길이다

드디어 청량사 관문이 나타난다.

 

아침 햇살이 환히 비춘다

곧바로 차를 입석에 주차 시킨다. 관광버스 출입 금지라 그런지 주차장도

한가한 편이다. 곧바로 등산로로 진입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사실 청량산을

제대로 조망하기 위해서는 맞은 편 축융산을 올라야한다. 허나 함께 간 아내는

청량사를 와 본적이 없다. 사진 촬영하러 내가 축융산을 고집할 수 없는 이유

이다. 아내 혼자 청량사로 오르고 나는 축융산을 갔다가 다시 청량사로 가기

는 체력이 자신이 없었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호젓하게 걷는다. 복자기 나무가 단풍나무 대신

첫 손님을 맞는다~ 입석에서 청량사 가는 길은 아주 평탄했다.

수년 전 아이들과 9월 중순에 왔던 적이 있었다. 집 사람은 성당 행사로

함께하지 못했었다. 그땐 나무잎이 무성해서 전망이 좋지 못했다.

헌데 지금이 전망은 더 잘 나오는 편이다

 

고개를 살짝 오르자 마치 고바우 영감같은 산 봉이 나타난다

솔 가지 사이로 빼꼼하게 청량사가 나타난다. 아침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난다. 만일 더 이른 새벽이라면 하얀 운무가 감싸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 멀리 서쪽 건너편 산 등성이 보인다. 저쪽 어디에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란 꽤나 낭만적인 카페가 있다는데! 거기서 보는 청량산 서쪽 부분 조망이 가히

환상적이라 했다!

 

드뎌 말끔한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만일 1-2주 일찍 왔다면 멋진 칼라가 보일텐데^ 허나 산 꼭대기의 단풍이 그렇게

아름다울지는 미지수다

 

맞은편 축웅봉이 말끔하게 보인다
청량사는 아담한 사찰이다! 원효가 창건했다는데 규모는 크지 않다

청량사에서 하늘다리까지 40여 분 소요라고 팻말에 적혀 있다. 그렇다면

끝까지 한번 올라 보자! 전에도 청량사까지만 왔다 갔는데 전혀 청량산을

본 것 같지가 않았다. 어차피 이번엔 바위 사진을 찍기로 했으니~ 그냥 청량사

에서 쉴까 하는 아내를 설득해서 올랐다

 

뒤실 고개에서 하늘다리로 가느니 마느니 아내와 실랑이를 하는데

저쪽 탁필봉 쪽에서 내려 오는 일단의 등산객 중 한분이 내 사진기를 보더니

" 사진 찍으시려면 저쪽 자소봉 쪽으로 가시면 아주 좋읍니다^ " 이런다!

 

해서 나는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아내는 여전히 깍아지른듯한 층계를 올라야

하는 자소봉 쪽이 맘에 안들어 그만 내려가겠다고 아우성이다. 겨우 설득해

자소봉을 향해 오르는데, 이게 장난 아니게 가파르다! 이 양반들이 우리를

골탕 먹이려 그랬나?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어쩌랴!

 

화가 난 아내는 사진 찍는데 쳐다 보지도 않는다^

사실 아주 오랬동안 우리는 높은 산을 오른적이 없다. 청량산 정도는 우리에겐

히말라야와 같은 높이이다. 그것도 아무 예행 연습도 없이 갑자기 오르자니

당연 벅차고 힘이 들 것이다. 그러나 한번 도전해 보고는 싶었다. 맨날 아랫동네

사찰 부근에서만 노닥거릴수만은 없잖은가?

 

여기 바위의 특징은 마치 바다속에서 솟아오른 퇴적암 같은것이다

암질이 푸석하고 해서 저렇게 나무가 붙어서 잘 자란다. 매끈한 인수봉 같은

바위와 이런 바위,, 어떤 것이 더 매력이 있는가?

 

산! 산! 산! 한국은 산이 정말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이다~

사방 천지 전부 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단풍 칼라는 많이 사라졌지만 육산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청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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