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10월은 상달이라했고 1년중 가장 좋은 기후
가장 높은 하늘, 그래서 지내기 가장 좋은 달로 알려져
왔는데, 막상 계절의 변화를 사진에 담는데 있어선 그닥
특별할것이 없는 애매한 달이 시월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것은 아직 산하엔 단풍이 들기전이라 풍치가 밋밋하고
그렇다고 이렇다 할 꽃이 많은것도 아니고, 코스모스는 살짝
전성기를 지나 풀이 죽어 있고 백일홍 종류는 이미 시든지가 오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진첩을 들여다 봐도 10월에 찍은 사진이 제일로 없다
시월 한달간은 거의 공백이나 다름이 없으니 말이다^ 예전부터
가을 운동회니 등산대회니 그런 단체 모임을 10월에 유독 많이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침 10월초는 내 생일과 겹쳐 누님 2분을 울동네 근처에 있는
민속촌으로 모셨다^ 한복을 빌려 입고 경내를 둘러볼 생각이었으나
현장에서 보니 한복은 전부 젊은 처자들이나 어린아이들이 입고 있었고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간혹 외국인들이 입고 다니기는
했지만, 해서 포기하고 말았다.


입구에는 이런 죽세공품, 호미,낫,등 농기구를 만들고

있었고 5-60년전 옛날 시골을 생각나게 하고 있었다


사실 민속촌의 진면모는 봄에 있다^ 멋진 진달래,개나리는

물론 품위있는 매화와 산수유가 그득하게 피고 목련또한 멋지게

피는곳이 민속촌이다^ 야생에서 자라는 그것들과는 한수 다른게

이곳의 꽃나무 들이다^



지금 시골 어디가서 저런 박넝쿨이 초가 지붕에

얹혀있는걸 볼수 있을까?


추석을 지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이날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 점집인데, 실제 점을 봐주고 있었다^

이 초가집은 옛날 내가 살던 시골집과 규모가 엇비슷하여

찍어 보았다^



화사한 금송화^ 메리골드라고 불리는듯한데,,

예전에 금송화가 더 친숙하다^ 두분 누님은 금송화 앞에서

바로 포즈를 취했다


화사한 한복차림이 단풍을 대신하고 있었다^


전통 혼례 시연도 있었고


조롱박도 익어가고 있었다



어른도 어린이도 초가지붕이 있는 동네에 백일홍이

피어 있는길 ^




개울 건너 마을엔 이처럼 감이 주렁주렁 익어가고

된장 장항아리가 역시 익어가고^




사람들이 민속촌을 찾는 이유는 뭘까?


지나간 옛추억을 떠올리기 위해서?

사라진 옛 기와집,초가집, 농기구, 풍습등을 확인하기

위해서?


뭐가됬건 우리의 고유한 풍습과 삶의 터전은 귀한것 아닐까?

민속촌에서 그것들이 쉽게 발견된다^


이날 압권은 전통 궁중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이었다^ 물론

난생 처음이었다^ 이곳에 올리진 않았지만, 가족사진을 여기서

궁중 의상을 입고 찍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히려 비용

도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색감이 기가 막힌다^


어정쩡한 계절이었지만, 나름 아주 뜻깊게 보낸 하루였다^




'꽃,풍경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분당의 단풍   (0) 2018.11.06
2018년의 단풍 시작   (0) 2018.10.31
가을들판의 평화 -(2)   (0) 2018.09.27
가을들판의 평화 -(1)  (0) 2018.09.21
영종도 어느 길가의 꽃   (0) 2018.06.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