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은 어쩌다 운 좋게 3일이나 쉬게 되었다^
초창기 약국을 개업했을 당시만 해도 추석,설 당일 오후엔
그렇다고 요즘 뭐 더 할 일이 생긴것도 아니다. 내 생각은 명절
아무 일 없이 계속 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일상을 보낼까?
무작정 달려가 본 미리내 성지 입구의 저수지^
얼음판이 생각난 건, 며칠전 내린 눈 때문이다. 얼음에 눈이
내리면 하얗게 아주 오랫동안 가기 때문이다. 눈 덮힌 호수의
하얀 얼음판^^* 을 기대했는데
얼음판이다^ 얼음판이 뭐이 그리 대수라고?
모르시는 말씀이다~ 내가 어릴적엔 동네에 이 정도는 아니지만
큰 논에 얼음이 얼었고 동네 꼬마들은 물론 어른까지 하루죙일
얼음판에서 썰매 타고 팽이 돌리고 그렇게 겨울을 살았다^
라듸오도 없고 TV 는 물론 없고 겨울철 집안에서 할 일이
전무했던 그 시절엔 오로지 얼음판이 구세주였다.
돌을 하나 얼음판으로 던져 본다^ 얇은 얼음판에서 나는
' 퓨웅 퓨웅' 하는 예리한 소리 대신 둔탁한 소리가 날 뿐이다.
너무 두껍게 얼음이 언 탓이다
바람부는 저수지 둑 언덕^
이런 곳도 아주 좋은 놀이터였는데!
차를 돌려 인근의 고삼 저수지로 향했다. 아무런 멋이 없는
미리내 성지 입구의 저수지보다 뭔가 좀 운치가 있을까? 해서
저수 면적이 넓어서 그런가 여긴 중앙에 물이 녹아 있었다
아마도 덜 추워서 그럴것이다. 낚시할때 사용하는 방갈로가
여기저기 흗어져 있다
개인 집인가? 준수한 소나무에 둘러쌓여 있다
방갈로 옆 호수 가장자리로 조심스레 내려가
얼음을 관찰해 본다. 물로 있을때 보다 얼면 밀도가 낮아진다는 얼음^
헌데, 물위를 걸어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바로 얼음이 얼 때 아닌가?
저수지 뒷편으로 돌아 들어 가니
파란 겨울 하늘에 참나무가 멋지다
누군가는 또 저렇게 이곳에 집을 짓고 산다
글쎄! 얼음이 풀리고 봄이 오고 호수에 푸른 새싹이
올라 오면 또 누군가는 낚시를 하러 이곳에 올 것이다.
올 겨울은 여러차례 눈이 오긴 했지만 매번 너무 적게 왔다.
만일 저곳이 하얀 눈으로 담뿍 덮여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호수에
들어가 눈을 헤치며 궤적을 남겼을지도 모른다!
눈과 얼음판^ 그리고 옛 추억을!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팽이를 돌려 볼수도 있을
것이다^ 뭐, 그렇게 해본들 누가 뭐라할까? 아니 그 보다도 파란
하늘 위로 연을 날려 보고 싶다! 이 모든것들은 단지 추억을 살리기
위함만은 아닐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 폰과 최신 놀꺼리로 가득찬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놀꺼리일뿐 아니라 감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얼음판 위를 걷거나 달리는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현대인들은
다 잊어 먹었다. 자동차가 그것까지 대신해
줄수는 없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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