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 1월 9일 날짜로 사진에 기록되어있는 태국골프여행!

 

당시 연거퍼 2년 태국 겨울 골프 여행을 갔었다. 의약 분업후
2-3년 정도, 당시만 해도 약국환경이 아직 그렇게 망가지진 않았을
그런 때인지라 수원지역에서만 3팀씩 갈수가 있었다. 지금은 물론
어림도 없는 얘기다^

 

블러그에 골프 기록이 올려진게 많지않고 또 오래전 얘기가 없다보니
이 겨울 그나마 기록이 남아있는걸 다시 끄집어 올려 본다. 사진도
선명하게 약간 손을 봐서 올렸다^*
(2017.12.28 작성)
 

 

 

2003년 1월초 소한 추위는 엄청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으로 기록될듯하다.

 

영하 15도~~20도를 기록한 전대 미문의 이런 추위는 적어도 10년 정도에

한번은 기록되는 그런 강추위이기 때문이다.
   
   

 

오후 7시 30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한 대한 항공 전세기는 이미 캄캄해진 밤

하늘을 유유히 헤치며 날고 있었다.작년 겨울에도 매서운 바람과 꽁꽁 언

땅을 피해 더운 나라로 이렇게들 몰려 갔었다.
    이제 올해로 삼년차,,한둘 몇가족이 아닌 십여명 이상이 이렇게 시간을 맟

추기는 실상 극히 어려운 일인데 말이다.

   

 

벌써 마음은 남국의 푸르른 잔듸와 야자수 그늘을 상상하며 지루한 이동 시간을

잊고자 잠을 청하고 있었다.

 

 

치앙마이 난나 cc

 

웬지 쉬쉬하며 가고 오고 했던 그런 여행~드러내 놓고 다니지 않는 여행,

갔다 와서도 변변한 여행기를 남기지 않는 그런 여행!! 그러나 너무나 많은

한국인이 겨울이면 다니게 되어 아예 직항 전세기를 띄우는 그런 여행!
   

그런 여행을 우린 지금 일단의 평범한 많은 다른 한국인들과 함께 감행하고

있는중이다.

 

    몇번 갈때마다 늘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침이면 드넓은 대지위에 무럭무럭 안개가

피어 오르고 바람 한점없이 고요한 가운데 이슬이 담뿍 푸른 초원에 서려있는

나라..공업이나 산업이나 스포츠나 뭐 뚜렷히 세계적으로 드러나는건 없지만

국민 대다수가 풍요롭게 농사 지으며, 국민소득은 높지 않지만 먹고 사는데

목숨걸지 않고, 다소 못산다해서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나라!

 


    처음에는 우쭐대는 마음이 더러 생기기도 했으나 가 볼수록 오히려 불쌍해지는

건 우리라는 생각에 사는 방법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하는 나라,겨우

몇번 가본 피상적 느낌으로 어찌 저들을 다 알수 있으리오마는.. 저들의 순수한

눈과 마음과 행동이 그 옛날 한국인의 모습이 아니었을까..하면서 지금의 영악

해진 우리를 못내 아쉬워 하게 만드는 그런곳,

 

그곳이 바로 태국 이라는 나라다^

 

 

난나 cc

 

새벽 6시에 버스로 이동하려니 깜깜한 밤이다. 이미 그렇게 익히 운동을

해온 우리로서는 새삼 어려울것도 없는 시간이다.클럽에 도착하면 그제사

훤히 동녁이 밝아온다.
   

 

    첫날 일요일은 치앙마이 근교의 난나 c.c 에서 시작되었다. 전날 밤 새벽에

도착하여 겨우 서너시간 눈 붙이고 동 트기 전부터 극기 훈련하듯 챙겨 나간다.
    워낙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다보니 티오프는 대회에서나 볼 수 있는 샷건 방식

으로 시작 되었다.
   
    시골 목장 같은 별로 손 대지 않은 레이아웃에 인공으로 파지않은 웅덩이에

저절로 자라 적당히 분포되어 있는 이런저런 나무며 풀들.. 일부 몇몇 c.c

를 제외하곤 대체로 이런 모습이 태국의 골프장이다. 시골 목장에서 슬슬 산

책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런저런 꽃들을 구경하며 간간이 떨어지는 비를 맞

으며 그늘집은 음료수와 삶은계란 냉수 바나나가 전부이고 잘 잃어버리는 볼

을 대비해 웅덩이에서 건진 공을 몇개씩 포장해 팔고 있는 정도이다.
    넷이서 이것저것 먹고 마시고 나면 우리돈으로 2ㅇㅇㅇ원 정도 나온다.

 

 

 

 

이곳은 군인 골프장이라고 나중에 가이드가 말했다. 비용이 저렴하고

부대시설이 검박하며 비품등이 저렴해서 매우 인기를 끌고있는 점에선

아마도 우리나라의 군 골프장과 비슷한 모양이다.
   

그늘집 샵에서 캘러웨이 로고가 새겨진 티를 하나 구입했다.
    우리 돈으로 만오천원인데 품질이 괜찮아 보였다.국내 가격의 몇분지 일

가격으로 산거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난나 cc

 

부지런히 호텔(Lotus)로 돌아와 샤워후 오후에 란(蘭) 농장을 구경갔다.
    열대지역의 란은 추운지방의 란과는 확연히 달랐다.
    꽃의 모양은 화려 찬란하기 이를데 없었다.청 보랏빛 꽃에서 부터 황록

연록 자줏빛 등등 모양과 색상 그리고 크기에서 정말 눈이 즐겁고 신비함

의 극치엿다. 다만 향이 아주 희박하거나 없는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사진을 찍어오지 못한게 매우 아쉽다.
   

 

    蘭 모양을 본뜬 귀거리 목거리 부로치 등이 형형색색으로 다양하고 나비나

곤충을 천연소재 그대로 써서 만든 조그만 그림등이 무척 화려하고 예뻐

보였다 무슨 선물을 가져가나, 고민했는데 이것들로 결정해버렸다.

 

    저녁되니 비가 점점 거세진다.
    호텔식사를 접어두고 시내로가서 특별요리를 먹기로 햇다. 뒷문터진 봉고차

같은것에 여섯명씩 2대에 나누어 타고 시내를 한참을 가로질러 간다.뒷문이

열려있으니 앞차의 매연과 옆차의 매연이 마구마구 들어온다.아 정말 목이

매케하다.


    시장 한가운데 있는 해물 요리집은 윗부분이 플라스틱 천정으로 가려진 여름철

해변 식당 같은 곳이었다.비가 오는데도 사람들로 북적거렷고 바닷가재 모양

으로 생긴 가재와 왕새우의 서너배쯤되는 수염이 긴 새우를 주요리로해서

가져간 헤네시꼬냑에 추가로 주문한 하이네켄 맥주등으로 정말 배가 터지도록

먹고 먹었다.

 

    우연히 함께 조인하게된 ㅅ대 약대 출신 약사님 드린다고 남은 네 마리의 새우를

소스와 함께 싸가지고 호텔로 갔지만 결국 전달하진 못했다. 혹시 로비에서

우연찮게 조우할수 있을까, 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이드 두명 포함해서 13명이 그렇게 실컷 먹고 계산해보니 일인당 1만원이

조금 넘는 액수였다.

 

아! 참 이나라~ 먹고 살기 참 수월하네^*

 

 

 

 

 

 

술에 듬뿍 취해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호텔로 길을 재촉햇다.
    국민소득의 고저나 화폐가치의 강약이 일반 국민들의 삶의 행복지수에

무슨 영향을 미치는 건지 점차 의문스러워진다.더구나 그것이 얼마나

비례하는지는 더더욱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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