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은 최근에 제가 불러본 울어라 기타줄 이란 노래입니다.
우리는 살아 오면서 자신의 삶과 연관된 많은 스토리를 가지게 마련인데,
특히 기타와 관련된 저의 이야기를 한번써보고 싶군요^
왜 하고 많은 악기중에 기타냐? 그건 예전 제가 어릴적 시골의환경이란게
피아노,섹소폰,이런 건 어디가서 구경하고 죽을래도만날수 없는 고급 악기였고
그저 하모니카 정도나 구경할 수 있는정도였지요.
라듸오도 찾아 보기 힘들었고 다행히 전축은 옆집에서 가지고있어 틈틈이 소위
유성기에서 '오늘은 썬데이 희망의 아베크' 이렇게시작되는 50년대의 노래들을
이것저것 귀동냥으로 들을수는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달 밝은 밤에 저 아랫동네 총각이 기타를 들고 우리동네를 온 것입니다.
물론 기타란 물건을 저는 처음봤어요.1950년대 후반기 기타를 가지고 온 사람은
권혁진 이란 사람입니다. 지금도 살아 계실지는 모르겠네요. 아랫동네에서 나름 부자로
소문난 집 아들입니다.
우리 동네라 해봐야 초가집 6채가 전부이니 이 동네 처자들 전부가 모였고 저도
틈새에 끼어 그의 기타 솜씨를 달이 중천에 넘어가도록 듣고 또 듣고 즐겼지요^
그 당시 아마도 '울어라 기타줄, '울며헤진 부산항' '타향살이''나 하나의 사랑' 등 대충
당시 유행하던 노래들을 기타로 연주하지않았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하도 오래 전이라
노래까진 정확히기억을 못하겠네요^
암튼 난생 처음 기타란걸 보았고 또 그 소리를 들었지요. 휘영청 달밤에 어린 맘에도
참 근사하다, 멋지네,이런 느낌이었고 그 이후 기타는 언제고 한번 나도 사서 쳐 봐야지,
하는 희망을 갖게하는 그런 악기였읍니다.그
러나 자취로 하숙으로 떠돌아 지낸 청년기에 기타를 구해 배우기는 쉽지 않았고 고2 때
서울 대방동 하숙집 아랫집에 사는 친구네가 가지고 있던오봉 기타를 틈만 나면 가서 만져
보고 퉁퉁 쳐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읍니다.그러다 1970년대 초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투자해서 세고비아 기타를 과감히 구입해서 혼자 독학으로 클래식이니 뭐니 하며 열심히
배웠지만 여전히 기타는 어려웠읍니다.
결국 몇번 이사 다니느라 기타 뒷판이떨어져서 테잎으로 붙여서 보존하다 나중에 버리고
말았읍니다.그러고 또 몇 십년, 한 5년 전쯤 다시 기타를 사기로 맘을 먹었고 누가 중고로
파는 단풍나무 기타를 (저 화면의 기타입니다) 반값 정도에 구했읍니다.
일 마치고 흰눈이 날리는 밤 11시 정도에 안성 미리내 삼거리근처 도로에서 만나 기타를
받았지요. ㅎㅎ그러고 집에 모셔두긴 했는데, 도무지 기타를 배울 기회를 못 잡아 여전히
이러고 있답니다.
그런 연유로 해서 저는 기타 연주곡이 가장좋아하는것이 되었고 거기에 무슨 조예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냥 듣고즐기는 첫번째가 된것입니다.아마도 기타를 좀 제대로 배우면 맨 먼저
기타반주로 부를 노래는'울어라 기타줄' 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
낮설은 타향 땅에 그날밤 그 처녀가
웬일인지 나를 나를 못잊게 하네
기타줄에 실은 사랑 뜨네기 사랑
울어라 추억의나의 기타여
밤마다 꿈길마다 그림자 애처로이
떠오르네 아롱 아롱 그 모습 그리워
기타줄에 실은 신세 유랑 몇천리
울면서 퉁기는나의 기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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