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제 오늘은 집으로 가는구나. 우레시노에 가서
찻잔과 녹차를 살까 했는데 타케오의 하트피아 호텔에서 다
해결했으니,, 오늘은 그냥 여유있게 돌아보고 와규나 한번 맛 보면
된다.
이른아침 하트피아 호텔 주변을 산책 후 곧바로 나와
타케오 도서관으로 향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려면
거기가 적격이기 때문이다. 일본도 산골엔 와이파이가
안되는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타케오 시립도서관,
 
아침 10시가 안된 시각, 어제 저녁 먹던 You Me 쇼핑센타에 주차를
하고 건너 가니 앗, 벌써 도서관 주차장은 만원이다. 이 시간에?
 
아들과 잠시 도서관 내부를 둘러 보니 앉을 자리가 없이 꽉 찻다.
안에는 스타벅스 커피숍이 있고 1층에선 책을 판매도 하고 2층,
3층까지 열람석이다.

 

아들이 자리 잡으러 간 사이 난 건너편 감나무가
예뻐서 사진 찍으러 갔다.
아들이 도서관 내부는 찍으면 안된다고 주의를
줫지만 살짝 한장 ..오우.. 작은 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치곤 참 근사하다. 무엇보다 이른 휴일 아침부터 꽉 메운 자리,
학생은 말할것도 없고 주부,장년층에 이르기 까지,,
음,, 이게 일본이구나^ 우리 같으면 일요일 아침에 학생들 말고
누가 얼마나 도서관을 찾을까? 피상적 관념만 가지고 함부로 일본을
말하지 마시라~ 일본의 저력이 이런데서도 빛을 발하고 있으니^
그런데, 아들 얘기는 시애틀의 도서관은 이것의 두배가 넘는다고,,
허, 이거야 참,, 우리나라가 얼마나 이 분야가 취약한지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도서관을 짓는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누가 무얼 얼마나
공부를 하고 이용을 하는지는 더 중요한데^
주변을 둘러보니 타케오 신사가 있다. 그래 저기라도
좀 가보자. 어제 단풍 본다고 가 본 신사가 영 형편? 없었으니
곧게 뻗은 큰 나무사이로 뭔가를 설치해 두었는데
그 사이로 예쁘게 옷을 차려입은 모녀가 지나간다
저 뒤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빨간 감 몇개..
나무 가지가 저쪽 나무로 가지를 뻗어
마치 다리가 연결된듯,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거이 부부나무 라고!
축대 쌓는 기술은 이곳도 꽤 출중한듯
신사 뒷편의 대나무 숲
수령 3,000년이라는 문제의 나무
나무 끝 잎들은 정정했다
울창한 대나무 숲
이제껏 여기저기 많은 대나무 숲을 봐왔지만,,
이날 본 대나무 숲이 최고 최상이었다. 허긴 3,000년
묵은 나무를 뒤에 품고 있으니 대나무의 보존성을 말해 무엇하리요^
타케오 신사
이날은 뭔가 특별한 날이 분명했다.
어린이들은 예쁜 옷을 차려입고 왔으며 참배객들은
신사 저 아래부터 공손히 두 손을 합장하고 예를 표하며
들어오고 있었다.
다케오 신사의 울창한 대나무 숲을 보고 나니 속이 다
시원했다. 이제 더 볼것도 없다. 부지런히 도서관에서 검색한
와규집을 향해 사가 시를 향해 달렸다.
사가 시를 향해 달려가는데,,
경찰서가 보인다.
경찰서 지나서 보이던 빨간 나무 열매,,인지
잎 인지
사가시는 끝이없는 평야지대이다. 자동차에서 그냥 봐도
도무지 지평선만 보이지 산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평원에 집 들이 하나씩 둘씩 계속하여 나타나기만할 뿐이다.
거대한 곡창지대이다. 그리고 여기서 그 유명한 사가와규 란 소고기가
생산되는 것이다.
드디어 도착한 명품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유명한 토스 부근의 와규 전문 체인점
계락..季樂
사가현 와규란 표시도
소문으로만 듣던 와규..그것도 사가현 와규는 일본에서도
최상급에 속한다는데,,
드뎌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이렇게 통채 구워서 나오는게 와규다 구워서
잘라 나오는 건 일본 국내산 소고기라서 이것과는 다르다
후식은 요렇게 간단히 나온다,,
이걸로 끝,, 근데 저기 와규 한 조각이 무려 5,800엔,2인분에
11600엔,,
ㅋ 비싸긴 비싸다. 아들이 여기 특히 사가현까지 왔는데 어떻게
와규 진짜를 안 먹고 갈 수 있냐해서 그러자 한 건데,, 맛은 우리의
한우와는 많이 달랐다. 아주 부드럽고 기름이 많고 대신 씹히는 맛은
좀 적다고나 할까?
이건 저녁에 후쿠오카 하카타 항구에 다시 가서 본
와규인데,,자세히 보니 나가사끼현 제품이었다. 나중에
맛을 보니 역시 와규의 맛이^ ㅋ
귀국 직전 후쿠오카 공항에서^
짧은 2박 3일간의 가라쓰-우레시노-타케오 를 거치는 초 겨울
여행을 마쳤다. 후쿠오카는 작년 5월 봄 여행 이후 두번째인데
가을 단풍이 없어 못내 아쉽기는했다.
차라리 더 추운 겨울에 가서 온천을 주 타켓으로하면
나름 괜찮지 않을까,,생각해 본다.
그래도 여행은 여행이다.
나름 재미도 있고 돌발 사건도 있고
아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한페이지 더
장식했으니 뭘 더 바란단 말인가?
아주 평범한 일정이었지만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 ^^
여행의 맛을 더해보고자 엔카를 한곡씩 넣어봅니다.
마지막 3편엔 오모이데사케 란 고바야시사치꼬가 불렀던
노래를 제가 불러본걸 넣었읍니다.
 
노래의 내용과 여행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지만
그냥 기분을 내보고자 한것이니
넓은 혜량을 바랍니다^
思いて酒(추억의 술) / mar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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