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커리 꽃 6.24 촬영
오늘이 7월 1일 ^ 아~ 벌써 7월이란 말인가? 사실상
그런 느낌이 드는건 맞는데,,과연 벌써? 란말을 하는게
타당한건가?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이라고 했다. 다
잘 아시는 이육사 시인의 유명한 시인데,,청포도는 이미
5,6 월부터 커지기 시작한다. 청포도를 처음부터 본적이
없는 사람들은 7월쯤 다 커진걸 보면,,깜짝 놀라며..아!
벌써 7월인가? 포도가 다 익었네,,하는것이다.
그리고 문득 1년의 반이 날아가 버렸네. 나는 그간 뭘 한
거지? 이렇게 반문을 하곤한다. 뭘하긴,,그동안 6개월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 났는데,
1 ,2 월의 찬바람과 눈, 설을 쉬었고 입춘을 맞이 했으며
3월 춘분과 해가 길어짐을 목도하고 3월 말부터 강산을
온통 붉게 물들인 진달래의 향연부터 산수유 개나리 영춘
화 매화 벚꽃 살구꽃 목련 라일락의 향기를 맏으며 봄을
만끽하지 않았던가? 들판에 무수히 돋아나는 이름모를 수
많은 들풀과 자잘한 꽃들,,
찔레와 장미가 피어 올랐고 들판에선 보리를 수확하며 논에
벼를 심고 마늘이 다 자라 캐고 신록이 푸르게 온 누리를
뒤덮지 않았던가? 하루 하루가 신비요 기적이요 광명의 나날
아니었던가? 산에는 뻐꾸기가 울고 비둘기가 구구대며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고 어린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엄마 오리를
보지 않았던가?
그렇게 1년의 전반부는 꽃이 피고 나무잎이 커지고 여러 생
명들이 부화하고 새끼를 키우는 그런 기간으로 사용된 시간들
이다. 그런데,,인간은 ? 그 시기동안 무엇을 했던가? 예전 농
경사회에선 이들과 더불어 열심히 씨앗을 파종하고 논에 물을
대고 벼를 키우고 고구마 감자를 심고 보리를 베어 탈곡하고
등등 바쁘게 살았다. 그러니..아 ! 벌써 7월? 그동안 뭐했지?
이따위 탄식은 있을수가 없었던 것이다. 얼마나 바쁘게 지난
6달을 보냈는데,, 벌써 7월이라니^
이것은 세월과 자연의 변화를 거의 감지하지 못하고 일만하며
도회지에서 지낸 사람들이 흔히 하는 아쉬움과 무심한 세월을
탓하는 말일 뿐인것이다.
내고장에서 7월에 청포도가 익어가건 녹두가 익어가건 그건 중
요한게 아니다. 각자의 고장에서 익어가는 곡식도 다양할것이요
그걸 바라보는 나의 느김도 천차만별일것이다. 암튼 7월은 이 모
든것들이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그새 우뚝 자란 옥수수 대궁이를 본
적이 있는가? 힘차게 솟구치듯 자라 오르는 옥수수를 보면 웬지 땅의
비상과 생명의 약동을 보는듯하다. 아침 이슬에 노랗게 꽃을 피운
호박꽃을 보는것은 더없이 청순하다. 그뿐이랴! 무더운 밭고랑을
덮고 무성히 자라는 고구마 잎새,쭉쭉 뻗어오르는 콩, 옆으로 기어
가지만 작은 꽃을 피우는 강낭콩, 동부,참깨,,들깨,,고추,오이,
토마토,
오늘 유달리 햇볕이 강하고 하늘은 높다. 7월이라고 아주 잠시
쉬어가는 뜸을 들이는듯하다.
그래 7월이다. 이제 1년 레이스에서 중반을 넘긴 셈이다. 해는
짧아지지만 태양은 뜨거워진다. 그렇게 한달 남짓 정점을 찍으면
이제 후반기로 접어드는 것이다. 이 7월에 무엇을 할까?
어떻게 뭣을 얼마를 더 진척 시킬까? 모든 곡식들이 완숙기로 접
어드는 이 계절에 나는 어느정도 완숙을 시킨단 말인가? 그런
생각으로 7월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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