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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평촌 한림대 병원을 나와 거주지 근처 산본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린후 인천 앞바다로 가셨다. 답답한 항아리 속에
갖혀있기 싫다고 바다에 뿌려 달라고 하셔서^
사람이 죽고 사는게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인가? 누구나 어느집
이나 늘상 일어나는 일이지^ 그러니 특별히 뭐랄것도 장문의
글을 써 올릴것도 아니다. 그나마 날씨가 추운 겨울도 아니고
너무 더운 삼복더위도 아닌게 다행이었다는^
작년 1월쯤,한림대학을 가니 폐결핵이라고 했다. 컨디션이
안 좋고 혈색이 초췌했다. 결핵 치료를 한 6개월쯤 했을까??
보통 6개월이면 치료가 완료되는데, 전혀 차도가 없이 더
나빠졌다. 부랴부랴 서울대학 병원으로 가보니,이런, 폐암
4기란다.
이 무슨 병원측의 말도 안되는 오진이란 말인가?
그게 그렇게 구분이 안되나? 흉곽외과 전문의는 그 정도도
구분을 못하나? 이거 참,
결국 1년여에 걸쳐 병원에서 항암,방사선 치료를 해왔는데,
애초 초기에 병명을 알아냈으면 또 그때부터 자연영양요법
을 병행했다면 혹시나 무슨 차도가 있지 않았을까? 지난 5월
에야 자연영양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했으나 너무 늦었다. 환자
는 잘 삼키지 못했고 속에서 받지를 않아 복용을 할 수가 없었
다. 원래 폐가 고장이 나는것이 대장과 더불어 가장 치료율이
낮다. 폐는 天氣를 받는 곳이라 여기가 고장이 나면 천기를 못
받아 몸이 제대로 굴러 가지를 않는다. 5년 전에 시작했던 자연
영양치료법을 한동안 중단했다가 금년 3월부터 다시 시작했는
데 확신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 그렇게 되고 말았다. 지금은
여러분야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적용하고 있는데,꽤 성과가 좋
은 편이다.
매형은 남양 마도 출신, 남양 홍씨이다.
올해 70이 되신다.투병중에 황창연 신부님의 강론에 감복을 받아
신부님 테이프를 수십번씩 반복해
들으셨고 평창 생태마을에 가서 직접 신부님의 강론을 듣고 오는
1일 피정을 하기도했다. 신부님의 강론으로 완전히 인성이 바뀌고
새 사람이 된듯했다.
그렇게 뒤늦게 천주교에 귀의를 했고 요셉이란 세례명을 받았다.
오늘 산본 성당 장례미사에서 그윽히 울리는 성가와 신부님의 기
도속에 어쩌면 하늘 나라로 편안히 가시는 느낌을 받았다.
평생 두번째 참여한 장례미사,,한번은 장인 어른 돌아가셨을때
수원 조원동 성당이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데 그렇다고 죽음을 늘상 묵상하고 살 수는
없을거이다. 다만 주어진 유한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의 숙제를 엄숙히 던져주고있다. 그나마 급작스레 죽는것 보다는
암으로 투병하다 죽는것이 오히려 축복이라고한 황창연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꽤 긴시간동안 주변 사람들과 전부 화해하고 원
한을 풀고 그렇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유달리 약국에 환자도 없다. 마음 한편이 무겁다기보다 웬지
일이 잘 안된다. 시간도 잘 안간다. 부디 매형이 평화의 안식을
얻으시고 하늘나라로 가셨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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