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찾았을때도 땅콩이 길러지고 있던 우리 옛날 밭  



시골의 우리땅은 논 두어마지기와 밭 3000 여평이 전부였다. 3000평하면 꽤

되는거 같지만 큰 개울가 쓸모없는 땅을 개척하여 만든 밭은 사실 재배할

작물이 몇가지로 한정되어 있어 주로 고구마,땅콩등을 심었다.

물론 배추나 무우등도 심고 들깨나 호밀도 심긴 했지만,,


고운 모래가 주 성분인 개울가 밭이라 다른 특이한 작물은 심질 못했다.

그러다 보니 가을이면 땅콩과 고구마를 많이 수확하게 되었다.



땅콩은 부피가 비교적 적어 저장이 용이했지만 고구마가 문제였다.

고구마는 수확철에 내다 팔면 값이 별로 안되어 뒷방에 커다랗게 볕짚으로

보관 창고를 만들어 그곳에 겨우내 저장을 한후 이른 봄 쯤에 내다 팔곤했다.

이렇다 보니 우리집은 겨우내 긴긴 밤을 뒷방에 저장된 고구마를 꺼내 화롯불에

구워 먹거나 땅콩을 가져와 볶아 먹기 일쑤였다. 지금 들으면 아이구,,그런

횡재를~ 하실지 모르지만 이게 간식이기도 했지만 고구마가 거의 주식이기도

했던 것이라서 어쩌면 부족한 밥대신 먹던 식량이었던 것이다

.


쌀이 귀하니 밥을 지을때는 쌀 약간에 고구마와 무우를 썰어 넣어 밥을 했다.

다된 밥을 휘~섞어 고구마 무우밥을 주로 먹고 살았다. 나는 그 무우밥이 참 먹기

싫었다. 그러나 큰누나와 작은누나는 암소리 안하고 그 맛없는 무우밥을 먹곤했다.

쌀은 거의 없고 무우와 고구마로 만든 밥을 먹었으니 그 배고픔이 오죽했을까? 

허나 그 시절에는 그나마도 못먹고 배를 곯은 사람이 많았다고 하니 뭐 그닥 애닯아

할일도 아닌지 모르겠다



헌데,,땅콩은 식물성 기름이 풍부하여 아마도 뇌세포에 좋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지금은 간식으로 심심풀이 땅콩이란 말이 있지만, 당시 겨우 내내

볶아먹은 땅콩의 양은 상당 량이었다. 주식인 밥이 부족해서  먹게된 고구마와

땅콩이 결국은 괜찮은 두뇌를 만드는데 일조를 한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과연 그게 맞는지 어떤지는 확인 불가지만, 좋게 생각하면 좋은게 아닐까?


세상은 그래서 새옹지마라고 하는말이 있는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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