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20일 초복이 지난 여름,

바로 내가 태어나고

초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자랐던

고향 - 안성 일죽 능국리를 찾았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에 간신히

입학을하여 몇달 다니다 학교가 있는 면 소재

지 송천리로 이사를 했으니 1965 년도가 되고 중학

졸업후 서울로 간 해가 1968년이니 47년이

되는 셈이다. 고향을 떠난지가^

 

 

동네 들어가는 길~ 이날 운무가 끼어 시계가 좀

흐릿했다.차를 몰고 들어 가는데 인적은 없고 길

옆으로 꽃들이 반겨 준다 

 

백일홍 군락

 

 

백일홍이야 어디든 지천이지만 고향 동네의 꽃 아닌가?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까지도 너무도 새롭고 마치

내 분신처럼 여겨진다 !!

 

저 나무,그 옛날 저 나무 아랫집 정도에 진달래가 환하게
피어서 봄이면 그걸 보고 봄 기운에 푹~ 빠졌었다.
멀리 우리집 있는 작은 동네와 큰 동네를 연결하는
등성이에서 아주 잘 보였는데^ 

 

동네 중앙에 위치한 이 집, 내가 저 너머 작은 동네
빼나골에서 집을 정리하고 내려와 방 하나를 얻어 살던
바로 그 집이다.
당시 대문도 크고 했는데, 이젠 소박한 집이 되어 버렸네
 
저 비닐 하우스 쯤에 내가 살았던 방이 있었다
 
숨을 고르고 주위를 다시 둘러보니,
 
살짝 윗 길로 올라가니 여기도 백일홍^
개량종인듯
 
동네 어귀로 조금 내려가니 땅콩 밭이,
저기 전봇대 있는 언덕으로 참 많이도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우리집이 있던 동네로 올라가는 등성이에서 본
아랫 동네
예전과 달리 아담한 맛이 없고, 집들도 많이 줄었다.
 
6 가구가 모여 살았던 우리 작은 동네,이제 2집만
달랑 남았다.
 
할머니 혼자 거주하는 이 집 우리 마을의 산 증인이다.
이때 당시만 해도 집에 거주하셨는데, 요 근래 가보니
요양원에 가시고 집은 텅 비어 있었다

 

초가 삼간 우리집이 있던 이 자리^
저 뒤에 아카시아 나무는 언제부터 저리
자랐을까^
도라지 꽃만이 나를 반기는구나^*
 
우리집에서 방문을 열면 보이던 밭에는
이렇게 수수가 무성하게 자라고
 
동쪽으로 해가 떠오르던 논은 겨우 내내  나의
썰매장으로~ 
저 야산으로는 봄이면 칡 캐러 가을이면 나무하러
넘어 가던곳~
 
초등학교 다닐때 걸어 다니던 개울가 모래길이
이렇게 변해 버렸다.
 
우측 안으로 더 가면 우리밭이 있었는데 이젠
접근 조차 불가능하다.
 
하얀 모래가 반짝이던 저 개울이,이젠 열대 밀림처럼
갈대가 빽빽한 늪지대로 변해 버렸다.
그 넓은 모래밭은 다 어디로 간 걸까??
 
변변한 고향 사진이 없어 다녀와 본 고향 동네, 산천도
의구하지 않고 인걸 또한 간데 없다.
더러 지나쳐 지나가긴 했지만 막상 속으로 파고 들어가
보니 옛 기억은 극히 일부만 남아 있다.
고향이 좋은 것이지만 깨어진 꿈처럼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 또한 크다. 허나 다시 가서 살 것도 아니고,
어릴적 기억속에 살아나는 그 고향을 나는 그냥
간직할 것이다.
 
 

고향^ 은 마치 어머님의 품속같은 평화와 그리움을

안긴다. 그 누군들 고향이 그립지 않은 이 있을까?

 

이 노래는 원래 이북에 고향을 두고 피란을 왔던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고 한다.

고향이 있어도 갈수 없는 설움 또 아예 고향이라고

할  그런 곳이 없는 사람^

어릴적 너무 이곳저곳 떠돌아 다녀서 딱히 고향이

없는 사람!

 

헌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고향을 둔 내가 이런

노래를 부른다는 건 사치일지도 모른다.

 

 

 

그리우면 가면 될 것을^ 그립다. 전에는 그랬다.

그런데 이젠 그리운 마음도 점점 사라진다.

딱히 가 보고 싶은 맘도 없다^

 

산천도 예전 같지 않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다.

내가 가서 만날 사람이 없는 고향은 이미 고향이

아닐 것이다. 

 

이 노래는 가요무대 독일편을 보고 이 노래를 듣고

눈물 흘리는 현지 교민들을 보면서 나도 불러 봐야지

결심해서 불러본 곡이다. 이만한 감동을 주면 됬지

노래가 뭐 별건가?

 

 

어떤 좋은 음악이 이만한 감동을 백성들에게 줄

수 있을까??

그러나 이미 반세기도 전에 남인수 선생이 부른

고향의 그림자에서는 찾아갈 곳이 못 된다고

고향을 노래했다.

왜? 그랬을까?

 

고향이라고 찾아봐야 정말 볼일 없음을 느껴본

사람은 노래를 이해할 있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고향이 볼일 있다면 이상한

것 아닐까?

 

아래에 노래 고향의 그림자를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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