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노트라 하고 적어본 건 순전히 나의 지나온 길을 되집어 보기 위함이었다.

일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뭔가를 기록해 둔 것도 없는데 이마저 남겨놓지 않으면

훗날 나란 존재가 무엇을 어떻게 살아온 건지 도무지 알길이 없지 아니하겠는가?  에서

출발했다.

 

해서 우선 기억력이 좀 괜찮을때 어릴적 추억을 꺼내 하나씩 적어본 것인데,,최근 들어서는 여행기록,

사진기록, 나의 생각, 시, 세상 평론 기타 등등으로 모든 기록을 해 나가다 보니 딱히 인생 노트란 걸 

별도로 작성할 필요가 없어진게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아주 중요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든지 잊지 못할 추억 등은 따로 작성해서 인생노트에

계속 올리면 좋긴 할것이다.  

 

원래 인생노트란 제목은 지금은 돌아가신 유달영 선생이 자신의 인생 기록을 적어 출판한 책 이름을

본 따서 한 건데, 젊은시절 읽었던 그 인생노트가 나에게 깊은 감명을 준게 사실이다.

지금도 누렇게 변해버린 유달영 선생의 인생노트 책을 책장에 간직하고있다.


누구에게나 개인의 삶은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허나 아무리 귀하다해도 그것이 기록으로 남지 않으면

그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을 것이며 설령 그것이 누구에게 기억이 되던 안 되던 관계없이 일정하게 기록으로

남지 않으면 사라질뿐,그뿐인 것이다.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더라도 삶의 흔적을 기록해서 자신만의 인생 노트를 만들어 두시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훗날 자식들이,인생의 반려자가, 친척들이 친구들이 혹은 후배들이 나의 인생을 무엇으로

기억할지를 생각해 보자^  

 

물론 그런 취지로 자신의 인생기록을 남겼다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봐 주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 모든게 부질없는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법정 스님은 생전의 모든 저작물들에 대한 추가 발행을 하지 말도록 하셨으니 말이다. 

 

그러나, 

 

흔히 일반인들은 자신의 인생기록은 유명 인사나 정치가 예술가 등만이 작성하는 걸로 알고 있기도한데,,

과연 그럴까? 

 

서두에 말씀 드렸지만 모든 인생은 다 소중하다. 유명인사라해서 그 인생이 더 엄청날 것도 없고

이름없는 민초라 해서 그 인생이 보잘것없다 말할수는 없다.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인생기록,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더 할수 없는 보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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