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7.20 초복도 지난 한여름,,멀지는 않지만 잘 안가게되던 그곳^ 바로 내가 태어나고 초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자랐던 고향 안성 일죽 능국리를 찾았다.
동네 들어가는길..이날 운무가 끼어 시계가 좀 흐릿햇다.차를 몰고 들어가는데 인적은 없고 길 옆으로 꽃들이 반겨준다
능소화에^
백일홍 군락에
차를 세워두고 우선 꽃 촬영부터
백일홍이야 어디든 지천이지만,,이게 고향동네의 꽃아닌가? 웬지 정겨운건 !!
저나무.. 그 옛날 저나무 아랫집 정도에 진달래가 환하게 피어서 봄이면 그걸보고 봄기운에 푹 빠졌었다. 멀리 우리집있는 작은 동네와큰동네를 연결하는 등성이에서 아주 잘보였는데^
동네 중앙에 위치한 이집,, 내가 저너머 작은 동네에서 집을 정리하고내려와 방 하나를 얻어 살던 바로 그 집이다. 당시 대문도 크고 했는데,,이젠 소박한 집이되어 버렸네
저 비닐하우스 쯤에 내가 살았던 방이 있었다
숨을 고르고 주위를 다시 둘러보니,,
살짝 윗길로 올라가니,,여기도 백일홍^개량종인듯
동네어귀로 조금 내려가니 땅콩밭이
우리집이 있던 동네로 올라가는 등성이,,에서 본 아랫동네,, 예전과 달리 아담한 맛이 없고, 집들도 많이 줄었다.
6가구가 모여살았던 우리작은 동네,,이제 2집만 달랑남았다.
할머니 혼자 거주하는 이집,,우리 고향 마을의 산 증인이다.
초가삼간 우리집이 있던 이자리^ 말없는 곡식과 도라지 꽃만 무성하다
이것이 내가 살던 옛 고향집을 상상속에서 스케치 해본것이다. 우측 2번째가 우리집 이었다
우리집에서 방문을 열면 보이던 밭에는 이렇게 수수가 자라고 창고며 집들이들어차 시원하게 보이던 옛 정경이 사라졌다
동쪽으로 해가 떠오르던 논은 겨우내내 썰매장으로 ... 저 야산으로는 봄이면 칡캐러,,가을이면 나무하러,,넘어가던곳,,
초등학교 다닐때 걸어다니던 개울가 모래길,,이 이렇게 변해버렸다.
우측 안으로 더가면 우리밭이 있었는데,,이젠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하얀모래가 반짝이던 저 개울이,,이젠 열대밀림처럼 갈대가빽빽한 늪지대로 변해버렸다. 모래는 다 어디로 간걸까?? 변변한 고향 사진이 없어 다녀와본 고향 동네,, 산천도 의구하지않고 인걸 또한 간데없다. 더러 지나쳐 지나가긴 했지만 막상 속으로 파고 들어가보니 옛기억은 극히 일부만 남아있다. 고향이 좋은것이지만깨어진 꿈처럼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 또한 크다. 허나 다시 가서 살것도아니고,,어릴적 기억속에 되살아나는 그 고향을 나는 그냥 간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