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시인의 고향이기도한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마을 ..앞에는
송전저수지가 푸르게 펼쳐있고 옆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미리내 성지가
있는곳입니다.
조병화 시인의 시를 읽으면 아주 쉽게 써졌다는 아니 읽기에 아주 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가 웬지 난해한 언어의 장난같은 그런것에서 완전히 탈피
하여 옆에서 조근조근 들려주는 얘기같은 친숙함이 묻어나는것이 보통
시인과는 매우 다른 점이지요.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그 심부름을 마치고 이제 어머님께
돌아왔다는 윗 글을 읽으며 무엇이 어머님의 심부름 이었을까? 를 생각해
봅니다.
조병화 시인이 어머님과 함께 고이 잠들어 있는 그의 고향 난실 마을을
가보면 조촐하지만 한없이 포근한 그 산세에 마음이 폭 빠집니다. 무덤
뒤의 참나무 동산도 참으로 이곳이 吉地임을 말해줍니다.
사진의 맨 왼쪽이 시인의 무덤입니다. 자신이 살던 고향집 바로 옆에
저렇게 영면하는것도 복일듯 합니다. 맨 우측이 어머님의 무덤이고
가운데는 부인의 무덤입니다
시인의 무덤앞에
근데 어머님이 시인에게 당부했던 심부름,,그게 뭘까? 를 곰곰 생각해
봤는데,,그 답은 바로 무덤 중앙에 새겨진 글에서 찾을수 있을듯 했
읍니다.
어머님 무덤앞에
어머님이 봄이되면 당부하셨다는 저 말씀..봄처럼 부지런하고, 봄처럼 꿈을
가지고, 봄처럼 새로워져라... 는 그 말씀이 곧 아들 시인에게 쥐어준 심부름
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 심부름을 성실하게 평생 수행하고 이제 그 엄마의 품으로 돌아가신
조병화시인,,
기념관은 시인이 살던 고향집 위에 새로 지은 건물이지만 한조각 뜬 구름을
상징하는 片雲齊 저곳에서 많은 시를 쓰고 고즈넉한 시골 정취에 심취
했을 시인을 생각해봅니다.
지난 봄에 다녀왔던 통영의 딸 박경리 선생의 묘소를 떠올려 봅니
다. 선생의 무덤은 야산 중턱에 홀로 자리잡고 있었는데 멀리,
통영 바다가 초승달 크기만큼 보이는 곳이었읍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가슴이 툭 트일듯 시원한 맛은 있읍니다.
박경리 선생의 묘소앞에서 바라본 통영 바다
원체 인생이 한조각 뜬 구름아닐까요? 그 조각 구름을 호로 쓰시다니!
홈피에서 가져온 편운재 사진
이날 입구까지만 찾았던 미리내 성지의 웅장함에 비할바가 아니지만
아주 조촐한 시인의 기념관을 거닐며 한 사람의 가고 옴을 조용히
음미해 봅니다. 기념관은 월요일 빼고 아침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픈한다고 합니다. 성인 2000원 관람료가 있읍니다. 이날 기념관
뒤 주택에서는 누군가 섹소폰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었읍니다.
너무 늦게 찾아 기념관을 못 들어가 봤는데,,언젠가 다시 찾아
기념관도 꼭 보고 싶군요^
미리내 성지 입구의 소나무 숲
홀로앉아서/대금,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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