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쿠버 훠리클릭 골프장
이미 인터넷 과 골프 방송에서는 온 종일 박인비 특집으로 가득차고 있습니다.
뭐, 몇년 만에 처음이라는등..박세리의 년간 5승을 넘어선 것은 다 공지의 사실이고,
앞으로 남은 건 모두 세계 신기록만 있으니,, 한국 골프사상 최대의 경사임엔 분명합니다.
US 오픈이 한국 선수의 독무대가 된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미국 사람들 재미
없게 되었읍니다. 한국 오픈에 모두 외국인이 1..2..3 등 다 해먹으면 그거 중계 보고
싶은맘 어디 나것읍니까? 이러다 LPGA 스폰서 다 떨어지고 망하는거 아닌지 걱정되네요.
허나,소렌스탐도, 오초아도,캐리웹도 다 한시대가 있었지 영원한 건 없읍니다.
산을 오르면 내려 갈때가 있는 법, 박인비가 그 시간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관건이긴
합니다. 골프가 잘 되면 더 잘 할려고 하는 맘이 앞서 스윙도 손보고 퍼팅도 손보고 체력 훈련도
더하고,그러다 어디선지 모를 발란스가 깨지면 그걸로 끝인 이상한 운동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LPGA 에는 요즘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읍니다.
원체 박인비 선수가 독주를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읍니다. 유소연이 박인비의 그늘에 가려
매번 준우승 아니면 그 밑으로 밀리고 있어 안타깝네요. 골프뿐 아니라 테니스도 수년 전엔
피터 샘프러스가 온 세계를 주름잡았고 얼마 전엔 페더러가 연승을 하다가 나달에게 잡히더니
이젠 16강에서도 떨어지는 신세가 되고 말았읍니다.
한 선수가 왕좌에 오래 머무는게 과연 좋은지,골프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 입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게 되어있으니,왈가왈부할 일은 아닙니다. 좀 우승도 골고루 나눠 먹으면
좋겠다 이러다가도 그냥 실력있는 넘이 쭈욱 해먹지 뭐, 이렇게 생각도 듭니다. 지금 추세라면
박인비는 다음에 브리티쉬 오픈도 우승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입니다. 드라이버 아연이 점점
정확해지고 주무기인 퍼터도 괴력을 발하니 말입니다.
제가 스윙이 작아져서 그거 좀 키우려고 애를 썼는데,이제 보니 조금만 수정하면 박인비처럼
적당히 올려서 치는 스타일로 될거 같아 맘이 놓입니다. 보기엔 쉬워 보여도 박인비처럼 적당히
올려 치는것도 쉬운게 아닙니다. 나이 들어 무리하게 풀 스윙을 욕심내기보다 어깨 돌아가는
만큼만 제대로 돌려도 충분히 거리를 낼 수 있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박인비의 골프 스타일은 사실 좀 답답합니다. 남자 골퍼중에 남아공의 한 선수, 리티프
구슨이란 선수가 있지요. 아무 감정의 표출도없이 그저 묵묵히 골프만 치는 선수입니다. 인생
이란게 기쁠땐 기쁘게,슬픈땐 슬프게, 환호도하고 탄식도 하고 그렇게 가는게 지극히 정상
아닌가요?
타이거 우즈의 강렬한 제스쳐, 보기만 해도 마치 불꽃놀이를 보듯 탁 터지지 않나요?
박인비에겐 그게 없는지 모릅니다. 아니 그래서 호들갑 떨지않고 저렇게 큰 기록들을 세워
가는지도 모릅니다. 암튼,박인비 선전 덕분에 요즘 무더위도 잊게되고 기대치도 높아지고,
한국이란 나라의 골프로 인한 국위도 높아지는거 같고,기분이 좋군요.
대신 턱없이 비싼 한국의 골프비용도 조만간 좀 정리가 되어서 골프는 잘 치는데 너희 나라
그게뭐냐? 하는 조롱은 더 이상 없게 되기를 바라는 맘 간절합니다. 엘리트 골퍼는 없지만
온 국민이 저렴한 비용에 골프를 즐기는 캐나다같은 나라가 골퍼에겐 더 좋을수도 있읍니다.
몇몇 천재 골퍼는 배출했지만 온 국민이 고비용의 골프 때문에 맘편히 운동을 하기가
부담스런 한국~
어느쪽을 택하시렵니까? 저는 당연히 전자를 택하겠읍니다. 아마도 미국 이나 캐나다같은
나라에선 박인비의 거사를 칭송은 하되 골퍼들의 관심사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런건
국민들의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에도 선수 개인의 私費를 들여 출전하는 나 라가 캐나다입니다. ㅎㅎ 국민 전체의
자기의 행복이 중요한 나라..
우리를 대표하는 특수 선수가 있으면 좋지만 그게 본질적 인 문제가 아닌 나라~
오늘은 여기까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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