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월부터면 이 땅에 본격적인 골프의 계절이 도래한다고 말할 수 있을것도 같읍니다.

물론 5월은 되어야 잔듸가 확실히 올라 오지만4월 필드는 벛꽃,진달래, 잔듸꽃, 등이

피어나서 필드 컨디션이 안 좋아도 마음은 들뜨게 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겨울 3-4 개월, 맘만있지 나설수 없었던 세월을 보상이라도하듯,싱그런 들판에

골프채를 휘두르게 되지요~ 그런데,골프를 곰곰 생각해보니 역시 이건 열정의 산물이다

란결론에 도달했읍니다.

 

골프에 그무슨 매력이 철철 넘쳐 그 비싼 비용을 커피 한잔값 쯤으로 여기고 매달리는지

그건 도저히 그냥 단순한 운동이 아닐거란 추측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남들이 다 치니깐

체면상 치는것도 아니요, 운동이 부족해서 그걸 보충하려고 하는 행동도 아니며, 시간이

남아 돌아 세월 죽이려필드에 가서 땡볕 쏘이며 소일하는것도 아니고,

 

아니 그럼 골프를 왜 치는거란 말이야? 이런 문답을 한번 정도 심각히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운동량으로도 시원찮고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비지니스를 하는 것도 아니고, 투여한

비용 대비 효용이 그것을 능가하는거 같지도 않고,이거이 그럼 뭐란 말인가?

 

제가 지난 겨울을 깃점으로 골프에 대한 미련이나 열정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추워도 실외 연습장을 주기적으로 갔읍니다. 1주에 1번 정도는

꾸준히 연습장을 유지했다는 얘깁니다. 눈이 와도 비가 와도 시간이 나는 날은 거의

연습장을 택했읍니다.

근데 지난 겨울 춥기도 했지만, 아! 이거 뭐 추운데 연습장을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갈

필요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결국 연습장은 실내로 대체되엇읍니다. 1달 끊고

실제 12회 댕겼읍니다.

 

그리곤 봄이 왔읍니다.

 

헌데 이상하게 예전처럼 필드를 바라보는 일이 적어졌읍니다. 물론 어디좀 나가자,

하는 맘도 없읍니다. 골프 말고 뭐 다른 취미가 생긴것도 아닙니다. 한 겨울에 아들과

둘이 북해도 스키장을 갔다온게 전부입니다.

태국이나 필리핀으로 골프를 치러 갔다온지는 10년도 넘은거 같읍니다.

 

이제 골프에 대한 열정이 식은걸까?

 

어.. 이거참 심각합니다.골프 시작하고 한번도 그런적은 없었지요. 많은 시간을 골프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냈읍니다. 골프채를 뒤적여 보는 시간도 많았읍니다. 골프

관련 중계나 레슨을 보는 시간도 정말 많았읍니다. 근데 이제 그게 안 그렇읍니다.

안 봐도 그만,보면 좋고,골프채,그거 왼만하면 그냥 치지~

뭐 더 성능 좋은거 아니면 어때^ 이렇게되고 있읍니다.

 

자,이게 왜 일까요? 열정? 열정이 식어서 그럴까요? 사랑도 열정이요.. 인생의 간절한

소망도 어찌 보면 열정의 산물인데, 만일그 게 정말 열정이 식은거라면 큰일입니다.

그런데 다시 곰곰 생각해보니 그게 열정만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입에 비해

턱없이 드는 비용! 언제부터인가 골프 비용 대비 그 효용성을 따져보는 습관이 조금씩

생겼고,결론은 한국에서의 골프는 그 비용에 비해 찾을 수 있는 효과가 극히 낮은

수준이다~ 에 도달했읍니다.

 

결국은 비용이었읍니다. 내가 버는 수입에 비해 한번 라운딩에 소요되는 2-30만 원이

별게 아니면 그게 문제될것이 없는 것이었읍니다. 헌데 1회 비용으로 2-30만 원을 쓰고

돌아 오는 발길이 점차 무거워지기 시작했읍니다.

 

문제는 과다한 비용입니다. 그간 국민소득이 늘었는지 어쨋는지 모르지만 약국해서 번

돈으로 골프치기가 영 개운치 않은것이 돼 버렸읍니다. 거기다 캐나다 여행가서 30-40

달러에 골프를 쳐보니 도대체 한국이란 나라가 이해하기 힘든 곳으로 비쳐지기 시작

했읍니다.

 

이 무슨 괴이한 일인지, 3-40 달러면 치는 골프장이 우리의 200-300 달러 드는 골프

장과 별 차이도 없었읍니다. 그냥 즐기는 운동이 그곳에선 골프인데,왜 우리는이리 큰

비용을 들이는지, 그러면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한국의 골프가 점점 재미 없어지기

시작함을 느끼게 되었읍니다.

 

골프 열정이 극에 달했던 90년대는 그렇지 않았읍니다. 당시는 버는것에 비해 골프

비용이 별거 아니었지요. 그저 몇만원이면 1회 라운딩이 거뜬했고 그 재미가 비용을

상회하고도 남음이 있었읍니다.

 

그러니 나라를 바꿀수도 없고,골프를 열정적으로 바라보던 시각이 웬지 우스꽝스러워

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이제 골프에 목을 매달던 시대의 종언을 고하게 된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읍니다.

 

그럼 앞으론 어떻게?? 이미 미국 캐나다등 북미지역과 일본등에서 골프 열정이 현격히

식어감을 여러 경로를 통해 감지할 수 있읍니다. 유독 아직까지는 한국사람 한국 교민들

만이 그들의 골프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한국인의 골프 사랑은 어쩌면 세계에

유례를 찾기 힘들만큼 독특한 그 무엇인듯 합니다.

 

이미 국내의 골프장도 미어 터지던 전과는 달리 파리 날리는 곳이 속출하고 있읍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고비용 구조로 어떻게 이런 사상 초유의 불경기에 대처할지 사실 골프장

측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일 겁니다.한술 더 떠서 골프에 대한 고리타분힌 국민정서가

바뀔 공산도 없고 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는 정치란게 존재하는 한 이땅에 말도 안 되는

골프비용 문제는 영원히 해결이 안 될거 같읍니다.

 

아방궁같은 으리으리한 클럽하우스가 사라지고 조촐한 샤워름이 대신하며 온갖 폭리의

식음료도 사라지고 캐디 및 카트도 선택 요금제로 바뀌고 터무니없는 특소 세금도

없어지면 조금 나아지겠지요.

 

이렇게 되면 국민정서도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입이 월등히 향상되는게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근데, 그런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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