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년쯤인가? 당시의 구형 그랜저는 이제 인터넷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모델이 되었네요. 모델을
찾기가 어렵읍니다. 안양 지나 박미 입구 주유소에서 건네 받고 시운전을 안양쪽으로 해보는데,,
흠.. 이게 완전히 쏘나타와는 너무 다른 느낌..묵직한건 물론이고 스르르 미끌어져 나가는 폼이
영 딴 세상입니다.

아마도 쇼바가 전자식이어서 승차감이 소나타와는 근본적으로 달랐지 않나..생각됩니다.
시승은 해보나 마나..앞 범퍼에 약간 부딫친 흔적은 있었으나.. 원체 감이 좋아서 그길로
인수해서 내려왔읍니다. 이 차를 타면서 당시 100만원이 넘던 카폰,,을 사서 안테나를 달고
신나게 다녔읍니다.당시는 카폰이 흔치않던 시절이었지요. 폼을 잡은거지요^ 당시 모토로라
카폰 140 만원인가 했는데,,20년도 전이니까..지금돈이면 한 500 정도 할듯 하네요^

구형 그랜저 2.4 의 모습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이는~

 

92년부터 96년까지 정말 세월좋은 때 였읍니다. 약국도 웬만하지,,골프도
잘쳤지,,96년도에 푸조를 사면서 그 차는 자연스럽게 집사림한테 물려줬고
2000년까지 4-5 년을 더 집에서 관리했읍니다. 헌데,,한동네 살던 신경과 전문의
부부와 남서울 cc 에 골프 구경 가는데,,이게 어코드를 영 따라갈수가 없는
겁니다. 그 양반 어코드는 쌩쌩 외곽 순환도로를 잘 달리는데 도무지 이차는 헉헉
대고 못따라가니,, 김이 팍 샛지요.
그러는 사이에 그랜저는 신형으로 바뀌고 3000cc 급을 수원 약국하는 한참 후배
들이 뽑아 타고 댕기기 시작했읍니다. 구형 그랜저는 묵직하고 중후한 맛은 있었지만 파워풀 하거나 속도감이 좋은 차는 아니었읍니다. 94년부터 후속차에 관심을 갖고 쭈욱 눈여겨 보기 시작했읍니다. 휴일에는 신사동,,
도산대로 등지에 수입차 매장을 들락 거리며 멋진 차들을 계속 탐색을 하였는데,, 더러
시승도 하고 팜플렛을 챙겨 오고,, 그러는 사이 아우디 100 이라는 중고를 소개받아 하룻
동안 몰아 보니,,너무 잘 나가는 겁니다. 과천에서 사당동을 넘어가는 남태령고개를
넘어가는데 얼마나 아우디가 잘 올라가는지^
 
또 싸브를 사볼까..하여 여러대를 타 보기도 했는데,, 정말 차를 모는 재미가 보통이
아닌게 싸브입니다. 2000cc, 2300cc 인데도 그 치고 나가는 폼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에어로 2300은 젯트기를 몰아치듯 순발력이 발군 이었읍니다. 단지 그 모양이 새의 꽁지를
잘라 놓은거 같다고 집사람이 흠을 잡는 통에 결국 싸브는 불발로 끝났읍니다. 그렇게
약 2년간 아우디,,벤츠,비엠,,볼보,,푸조,,시트로엥,, 폭스바겐,,포드,,클라이슬러,,
재규어,,등등 이 나라에 들어와 있는 수입차는 모조리 다 알아보고 섭렵을 했는데,,
나중에는 쥐가 날 지경이 되었읍니다 딴게 아니고,,맘대로 차를 살수 없는 환경 때문이엇읍니다. 약국하면서 수입차를 탄다는게 그만큼 눈치가 보이는 문제였고,,그렇다고 맘에도 없는
차를 탈수는 없는 노릇이고,,아카디아도 사려고 끝까지 고려했으나,,집어 치웠읍니다.
아카디아 발매한다고 2년인가를 기다리기도 했는데,, 그래서 이렇게 더 속을 태우다간
몸 망치겠다,,하여 맘을 잡았읍니다. 그건 수원에 아우디 매장이 생긴이래 누군가 첫 차를
뽑아 갔는데,,그것도 눈에 확 띄는 흰색으로,,
그게 동네에서 무슨 동물병원을 한다는 원장이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렇지
내가 왜 맘을 졸이고 있는거야,,, 당장 사자,, 그런데도 결국 가장 수입차같은
모양이 안나는 마치 대우의 어떤 차처럼 보이는 푸조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지금의 푸조도 그렇지만 당시의 푸조 605 모델은 밋밋하지만 나름 격조가 느껴
지는 모델 이었읍니다. 그러면서도 얼핏보면 외국차 같지않고 국산차처럼도
보이는 묘한 매력이 있는 차입니다.



2007년 넘겨 주기전에 기념으로 찍어둔 푸조 605
16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여전히 모델이 질리지 않읍니다. 푸조, 짙은 청색을
집으로 몰아다 준날,, 그때 참 기분이 좋았지요.
때는 4월 꽃피는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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