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푸조는 원해서 산 차는 아니었읍니다. 주변을 의식해서 최대한 티가 안나는
무난한 차를 고르다 보니 낙착된 차였읍니다. 부천의 중동약국을 하는 약사님이
몇년전에 랙서스를 뽑았는데,,그분의 말이 걸작입니다.
 
부천이란 동네는 외제차가 돌아 댕기기에는 약간은 뭣한 동네라는 겁니다.글쎄
암튼 당시에 툭하면 타이어 펑크는 기본이고,,해서 약국엔 부인차 작은거 타고
댕기고 집에다 렉서스는 놔두고 댕기는데,,어쩌다 부천으로 차를 가져오면
동네 사람들이..
 
" 롯데에서도 차를 만드나요? " 이런다네요. 렉서스의 L 자가 롯데의 약자로
생각되는 모양입니다. 아직도 이런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읍니다.
수입차 년 10만대를 돌파했는데도 말입니다.
 
암튼 푸조는 사자 마자 내부 백미러가 어찌나 작은지,,뒤가 잘 안보일듯했고
또 시동을 걸면 그 백미라가 부르르 미세 진동이 있었읍니다. 국산차에도 없는
현상이,, 이게 수입차 맞아? 란 생각이 들때도 많이 있었읍지요.
 
더구나 그해 겨울에 강원도 성우 리조트로 스키 타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길이막혀
평창 국도롤 오다 커브길에서 갑자기 넘어오는 트럭을 피해 급브레이크를 밟다 차가
한바퀴 돈 사건이 있었지요. 아니 무슨 차가 이래? 왜 ABS 가 작동되다가 차가
정지를 안하고 헛도나? 해서 불만이 잔뜩 쌓였읍니다. 이차 갈아야지 안되겠다..
 
또 그 전에 여름엔 강원도로 골프치러 갈때 새차라고 한차로 푸조를 타고 갔는데,,
이게 돌아올때 친구가 함 몰아보겠다고해서 핸들을 넘겼는데,,어느 톨게이트인가
와서 창문을 내리는데,,열린후 다시는 안 올라가는 겁니다. 천상 고속도로를
운전쪽 창문을 열고 고속으로 달려왔는데,,이거참 체면이 말이 아니었음다.
그러고 나서는 거짓말처럼 그후 아무 고장도 없었으니,, 차가 참 이상한물건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쫀득한 승차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지라,,,그럭저럭
10여년을 타고 댕겼는데,, 슬슬 고장이 잦아지면서 다른 차를 물색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마땅한 차가 좀체로 나타나질 않았읍니다. 가격은 적당하고 성능은
지금보다 좀더 좋은차,,그게 어디 쉬운일입니까?

 

 

 
푸조 605의 후속모델 607이 나왔지만,,시승을 해보니 영 푸조의 맛이 아닙니다.
그 사이 벤츠 C클래스 E 클래스,, BMW 530, 중고로 735,740, 폭스바겐 골프GTI
페이톤, 아우디A6, A8, 클라이슬러 300, 포드 무스탕, 볼보 S60.80,디젤,
니싼 인피니티,,체어맨 , 에쿠스, 등등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비교 분석하고,,
시간나면 가서 시승을 해보고~ 그렇게 수년을 흘려 보냈읍니다. 친구들이 차
바꾼다고 한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차 안 바꾸냐? 고 놀리기도 하고,
이거이 참 BMW 740은 중고로 거의 구입할뻔도 했는데,,어떻게 마지막에
불발이 되고 말았읍니다.
 
그렇게 선뜻 차를 바꾸기가 힘이 들었읍니다. 그게,,가격과 성능,,이런걸 타협
해야 하는데,,쉽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는데 2007년 BMW 에서 이상한 정책을 내놓았읍니다. 9000만원정도 하던
3000CC 528 을 갑자기 내려서 6800만원에 팔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읍니다. 날개 돋친듯 팔려 나갔지요. 6500만원에 팔던 523
(2300CC) 을 계약을 했다가 황급히 취소하고 바로 528로 갔읍니다.
 
내부 옵션을 몇가지 빼긴 했지만,,실제 차의 성능상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 범위에서 가격을 현실화 한 것입니다. 그 몇가지가 중요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주행하는데는 거의 무시할 정도의 차이라고 보여집니다.
요즘은 국산차와 가격이 별 차이도 없게 되었읍니다.
 
명실상부 수입차의 간판으로 갈아타는 순간이었읍니다. 이젠 그 전처럼 동네
에서 차 때문에 숨죽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었던 겁니다. 물론 아직도
짬짬이 차에 담뱃재를 뿌리거나 우유를 흘려 놓거나 껌을 붙여 놓는 인간들이
사라진건 아니지만,, 이젠 동네에도 cctv가 설치되어 있고,또 블랙박스라는게
생겨 함부로 해꼬지는 하기 힘든 세상이 된것이지요.  

 

 

2007년 갈아탄 BMW

처음 차를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차체가 많이 컷읍니다. 차도 왜 그렇게 조심스러운지,,
참으로 조심조심 차를 다루기 시작했읍니다. 지금도 고속도로에 차를 올릴때마다 드는
느낌은 이 차는 일반 도로차는 절대 아니라구.. 일반 도로용으로만 이차를 몰고 댕기기
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속도로를 밟아보면 정말 왜 BMW 인지를 실감을
합니다.
달려도 달려도 까닥도 않는 조종능력,,밸런스,,안정감,,시속 200키로를 넘겨도
불안감 같은건 전혀 느낄수가 없읍니다. 에이..어디 200 키로 탈 도로가 있어요?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탈곳이 없다해서 차 성능이 낙후되어도 괜찮다고 말할수는
없는 거지요^
 
꽤 한참전에 벤츠 S 500을 몰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서해안 고속도로를 250키로
까지 밟아본즉은 정말 기가 막히는 느낌이었읍니다. 다른 차들은 진짜로 차로
안보입디다. 이상구 박사가 미국에서 벤츠600을 몰고 댕길때 다른 차들은 차로
안 보이더라,,그렇게 교만함이 컷었다 라고 말할때 무슨말인가,,했더니..바로
그 느낌이 그런거였읍니다.
그냥 휙휙 지나쳐 달리는데 그 묵직함,,안정감,,마치 탱크로 된 비행기를 몰고가는
느낌... 벤츠 500의 느낌은 그런거였지요. 대형차는 대형차로,,중형차는 중형으로
소형은 소형으로의 느낌과 장점이 있읍니다. 사실 차의 느낌이 예민하게 전달되어
오는건 소형차입니다. 대형차라고 무조건 절대적으로 다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위의 벤츠600 비엠 7씨리즈 정도면 자동차는 끝판이라고 여기고
돈좀 있다고 처음부터 그런차 타면 자동차는 이제 다 이루었다, 이렇게 될거라고
믿으면 차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거 아닐까요?
 
앞으로 몇대나 차를 더 살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대형차로 갈지,,더 소형차로
갈지는 그때 가 봐야것지요. 형편이 되면 좀더 다양한 차를 경험해 보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되는일이 아니라서,,
 
지금도 새로 신형 차가 나왔다,,하면 열심히 들여다 봅니다. 무엇이 좋아진건지,,
무슨 특별한 장치를 했는지,,,등등,, 골프에 많은 흥미를 느끼듯 저동차에도
그에 못지않은 흥미가 있으니...만일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골프와 자동차관련
업종에 종사할듯 싶어요!! ㅎㅎ

 

 

*P.S ; 차!! 뭐 저정도 가지고 자동차 얘기니 뭐니 그러쇼? 뭐 속으로 그러실 분도

혹시 계실지 모르겠네요~ 자동차인지 비행기인지 모를만큼 슈퍼카가 즐비하고

신형 에쿠스나 체어멘도 5000CC 급,또는 리무진이 나오는데, 그냥 벤츠 S 나

비엠 7 아우디 8 같은 대형차 하나면 모든 논쟁이 끝장인데,,,

 

아주 틀린말도 아니지만,, 이런 말이 있어요. 외국에 나가있는 재벌 2세,3세들

또는 그 친인척들이 첫해엔 조신하게 싸브나 별 이름없는 차를 몰다 1년이 지나면

바로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등 슈퍼카로 바로 바궈버린다고..남들 다타는 벤츠 600

이니 이딴거는 시시해서 안탄다고,, 저도 들은 얘깁니다.

 

헌데,,차란게 갑자기 최고급차로 갈아탄다고 그 맛을 알수 있는게 아니라는거,,

나름 단계를 밟는게 상당히 중요하다는거,, 집도 13평-25평-37평-45평 으로

옮겨가야 맛을 느낄수 있듯,,


그런 의미의 조신한 자동차 기록입니다. 글쎄 앞으로 얼마나 더 차를 맘에드는걸로

바꿔갈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세상도 넓지만 타보고 싶은 차는 그에

못지않게 많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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