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더운 여름에 나가사키를 가 보고자 한건 글쎄 잘한 건지
모르겠다.
동경 북쪽에 있는 유명 휴양지 가루이자와를 가 볼까? 생각도
했지만, 형편상 쉽지 않았다.
나가사끼 하면 먼저 떠 오르는 게 짬뽕이다. 헌데 원폭 투하 현장을
가 보니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지고~
짬뽕은 무슨 얼어 죽을 짬뽕이란 말인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도시 나가사끼에 원폭이라니!!
우리야 일제의 만행에 그 죗값을 쉽게 생각할 수 있고 원자
폭탄이 떨어져도 싸지~ 그런 생각을 당연히 할 수도 있지만,
당시 조선인 피해도 많았다고는 하지만,
당사자인 나가사끼나 일본의 입장에서는
얘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우스텐보스 인근에 머무는 아들이 나가사키 원폭 투하 현장도
못 가본대서야 말이 돼? 해서 방문하기로 한 건데 아들은 이미 그곳을
방문해 본 적이 있다고~ 음^
아들이 사는 동네 작은 바다 건너 보이는 대나무 숲~
일본의 산림이 우리와 좀 다르긴 하지만, 저 대나무 숲이 어디나 많은 건
언제 봐도 새롭다.
울창한 나무숲 속에 지어진 집들^
하우스텐보스 인근 서해대교라는 곳
한여름 구름이 너무 근사하다~
언덕배기 위에 수산시장이 있다.
魚魚の宿라고~하는 3성급 호텔에 딸린 식당에서,
2024년 1월에도 간 적이 있는 곳이다.
이어 다시 찾은 간소한 식사!
생맥주 한잔이 어찌 그리 시원하고 맛이 좋은지!!
확실히 야들 생맥주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뜨거운 뙤약볕을 뚫고 해안가를 따라 죽어라고 달리면 나가사끼가 나타난다
지상 436m 에서 폭발한 원자폭탄!
여기가 바로 그 지점이다.
당시 선박 군함등 군수물자의 주요 생산지가 나가사키라서
원폭투하 지점으로 선정됐다는데, 히로시마는 대략 20만 명이
나가사키는 8만에서 10만여 명이 죽었다.
조선인 피해자도 3만여 명에 달한다는데,
불과 70년 전의 일이다.
아무튼 끔찍한 일이다
인근 평화공원엔 국적불명의 이해하기 힘든 저런 인물상이
세워져 있었고, 아마도 힘을 키우자 뭐 그런 의미가 아닐까?
주변엔 여러 나라에서 보내온 평화의 동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투하 당시 있었던 성당의 한쪽 기둥만 간신히 보존되어 있는 모습~
마치 우리의 소녀상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평화의 상이다.
대체 원자폭탄이 무엇이길래?
그 모형은 이렇다.
인간이 만든 가공할 위력을 지닌 원자탄~
지금은 저것에 비해 수백 배 수천 배의 위력을 지닌 원자탄이
만들어졌으니 도대체 인간은 무엇인가?
투하지점을 삥 둘러 흐르는 냇물에는 무심한 피라미만
노닐고 있고,
시내버스는 아직도 저렇게 매연을 뿜고 달리는데,
우리는 천연가스나 전기버스로 저 문제를 탈출했는데 여전히
일본은 매연 문제를 안고 있어 보인다.
아담한 나가사끼 시내의 모습~
사실 한번 쓱 훑어본 거에 불과하지만, 나가사키를 따로 시간을
내어 찾아와 볼 그런 곳일까?
그저 여느 도시와 다를게 전혀 없어 보인다.
날씨는 찌는 듯 무덥고 서둘러 운젠(雲仙)으로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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