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뭘 보러 간 건 아니다.

 

여름방학 겸 잠시 들어온 아들이 제주를 보고 싶다 했고, 해서 늦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짐을 챙겼다. 

3일을 풀로 쓰는 여행, 지난 5월만 해도 하늘 높던 렌터카 비용이 이젠

아주 조신해졌다. 거기다 4인 가족이 이용하니 가성비가 쏠쏠하다. 

 

거의 아무런 일정표를 미리 만들지 않았지만 나름 만족한 여행이 되었다. 

 

내가 사는 용인 주변은 요즘 정말 찍을 게 없다. 해서 제주 역시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제주 약사회 사진 담당 총무님한테 미리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금은 사진은

영 아닌 계절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주의 하늘이 기대 이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건 아니다.

또 여행 내내 하늘만 쳐다본 것도 아니다. 

 

육지의 그것과는 아주 조금 달랐을 뿐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사람을 두 분 만났고 덤으로 하늘을 만난 셈이다. 

 

 

그 한 분이 김만덕이라는 위대한 여인이었고~

또 한 분은 김영갑이라는 위대한 사진작가였다. 

 

아침 9시부터 영업을 하는 '자매국수' 집을 찾아 순번을 기다리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본다. 

 

제주 내려서 처음 올려다보는 하늘이다. 

 

 

 

 

 

  역시 서귀포 하늘~

 

 서귀포 ~

 

 

 

제주도의 하늘이 더 맑다거나 더 푸르다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아직 가을이 다 온 건 아니니까~ 

 

성산 일출봉 위의 하늘과 구름 역시 그랬다. 

바닷물 색은 그리 푸르지 않았고 광치기 해변의 이끼 낀 바위들은 

썰물 때가 되어야 나타난다는것도 처음 알았다. 

 

마치 기차가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듯한 이 풍광~ 

 

단 3일간 본 하늘 치고는 그럭저럭 만족스럽다고나 할까? 

 

땅이 半이면 하늘 역시 半을 차지한다. 

땅의 변화도 무쌍하지만 하늘의 변화는 더 무쌍하다. 

 

 

***

 

 

 봄, 초여름, 가을, 겨울의 제주는 분명 풍광이 아름답다.

뛰어난 볼거리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그러나 8월 말의 제주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것은 내가 사는 용인 주변을 봐도 그렇다. 

물론 매일의 하늘이 새롭고 들판이 새롭고 나무가 그렇고 그 모두가 다 

기적이요 신비임은 분명하지만, 눈에 띄게 새롭거나 아름다운 건 당분간 보기

힘들다. 

 

그러니 제주라 해서 별 다를게 없지 않을까? 

 

 

이시돌 목장 부근에는 우유등을 파는 곳이 있다. 

여기 우유는 진짜 우유라 할까? 

 

 

맛이 육지의 우유와는 완전 다르다. 우유가 이렇게 맛이 있는 것이었나?

생각하게 된다. 예전 비슷한 맛의 강성원 우유가 있었는데, 망했다. 

아쉽다.  북해도를 가면 이곳 우유와 비슷한 아주 맛 좋은 우유를 먹을 수 있다. 

 

제주에서는 흔히 볼수 있는 열매다. 무슨 열매일까? 

 

도대체 맛이 없어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하귤을 

토끼는 먹고있다. 

 

" 토끼야~ 그거 맛없다고~ "

" 아뉴~ 그럭저럭 먹을만해요!! "

 

뭔가 신비하지만, 실은 사진을 잘못 찍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시기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꽃이다.

 

흔히 수산물 시장에 가면 보이는 가격표다.

 

서귀포 재래시장은 완전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돌 자가 들어가는 것은 무조건 맛있다. 

 

돌 광어, 돌문어, 돌 멍게, 돌돔, 

 

우리는 여기서 몇가지 구입했다. 

 

다들 이렇게 하시라는것은 아니다.

양이 작아 보이지만, 4인 가족이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맛 또한 최고였다는 점~ 

 

숙소에서 가깝고 늘 지나다니던 중산간 도로에 있는 이곳~ 

 

그저 잠시 쉬기엔 아주 좋은 곳이다. 

 

많은 분들이 아주 죽치고 편백나무의 기를 흡입하고 있었다. 

 

조천은 이번에 다시 가보니 참 좋은 동네였다. 

성미가든의 닭백숙은 워낙 맛이 있어 갈 때마다 찾는데, 

 

이렇게 깔끔한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면 훗날 행복하게

살게 되지 않을까?

뛰어난 인물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가 행복할 수 있어야 빛이 나기 때문이다. 

 

조천초등학교 교래분교 다

 

이런 길을 천천히 다니는 맛도 여행의 한 멋이다. 

 

서귀포의 여명이다

 

광치기 해변은 한여름이다

 

멀리 우도를 잡아본 사진, 과연 소의 어디를 닮았을까? 

 

폰으로 찍어 본 성산 일출봉~ 

 

제주의 북쪽 해안으로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었다. 

혹시나 해서 멀리 성산까지 와 봤으나 제주의 지형은 남서쪽으로 모든 게 이루어

졌음을 알게됬다. 

 

그런데 하나가 있었다. 

 

해녀 박물관~ 

 

뿐만 아니라 해녀 헌장이라는 것도 있었다. 

 

 

이들은 유독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고 있었다. 

공생, 공영, 그리고 후배 해녀의 양성을 외치며 해녀 문화의 세계화 까지를

내걸고 있었다^

 

비슷한 헌장에 '약사윤리강령'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가 해녀헌장에서 배워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크고 작은 해녀들의 무수한 항일 항쟁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제주의 해녀 문화는 유네스크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 

 

참고로 제주 바람의 종류와 물때의 종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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