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엔 마음도 푸근! 시간도 푸근!
아주 천천히 차를 몰고 고향 뒷산을 다녀오는 길에
백암에서 예의 그 순댓국을 연 이틀 2번이나 먹게 됐다
그런데 날도 어둑한데 이 고목이 눈에 띈 것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이 동네를 그토록 많이 지나다녔는데 이제야 이것이
보이다니! 난 어느 동네든 길을 가다 고목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내려서 사진을 찍는다
백암을 가로지르는 동네 개울가에 자리한 이 나무~
아니 어떻게 이런 나무가 이 동네에 있었지? 도대체 무슨 나무일까?
첫 눈에 봐서는 한 500년? 아니면 1000년은 됨직한 그런 위용이었다
혹시 일본 우레시노 서광사에서 보던 그 나무 아닐까? 가서 푯말을
보니 같은 나무는 아니다
참고로 우레시노의 서광사에 있는 820년 된 구스 나무를 아래 올려
본다. 아래 팻말에도 나와 있지만 이 나무는 장뇌의 원료가 되고
우레시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한다
800년이 넘은 나무 치고는 그리 거대한 면모가 보이는 건 아니
지만 가지에 푸른 이끼가 끼어 고풍스러움을 더해준다
백암의 이 고목 주변에는 주택이 붙어 있고 전신주가 나무 옆
에 가까이 있어 온전한 나무의 풍모를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긴
하다
하늘을 뒤덮을듯한 나무 가지는 이렇다
이 나무는 왕버들이라는 거, 수령은 고작 150년!
어떻게 나무가 150년에 이렇게 거대하게
자랄 수 있을까?
봄이 오면 제일 먼저 잎이 나오는 것이 버들이다
또한 버들은 가을에 제일 늦게 까지 푸른 잎을 드리운다
저 개울가에 봄이 한창일 때 과연 이 왕버들 나무엔 어떤 잎이
솟아날까?
왜? 자연은 한 번에 모든 걸 보여주는 게 아닐까? 우리의 눈은
어째서 보는 것만 줄곧 보게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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