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가을의 진 면목은 앞서 (1)~(6) 까지 보여진 거기에

다 들어 있지 않나 생각된다. 왜냐하면 9월 초순부터 쭈욱

10월 하순까지 이 땅에는 수많은 가을의 징표들이 나타났고

약 2달 간에 걸쳐 충분한 가을을 느끼게 해주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좀 나지만 이제 그 가을의 마지막 수순에

돌입하였다. 바로 가을단풍이다. 빨,노,갈 로 변한 잎들이 후두둑

떨어지면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지난 수년간 단풍의 매력에 끌려 여러곳을 여행했다. 그 대부분이

단풍으로 유명한 마곡사,선운사,내장산,백양사, 문수사,등 이었고

한번, 어떤 곳은 서너 차례나 갔었다. 일본의 교또에 단풍만을 보러

가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단풍여행을 하려니 문제가 생겼다. 일단은 갔던 곳을

다시 가느냐? 새로운 곳을 가느냐? 이고 평범한 그냥 단풍은 이제 매력

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뭐랄까 단풍을 맞이하는 눈이 조금 변했다 할까?

뭐 그런 것인데, 기암 절벽이나 암봉을 배경으로 하거나 흐르는 계곡물이

있거나 고풍스런 사찰의 기왓장이 함께하는 그런 단풍이 차츰 눈에 그려

지기 시작한 것이다. 솔직히 그 동안은 그저 단풍 나무 하나에 목숨을 걸듯

단풍 자체를 즐기고 환호했던 것이다. 거대하고 육중한 고목이나 나무가

곁들여지면 금상첨화일 텐데~

 

설악산 백담사 계곡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과거 25회 이상

갔었던 설악산 이지만 가을 단풍 적기에 제대로 간 적은 많지 않다.

마지막으로 설악산을 간 것이 바로 가을 단풍이 눈부셨던 백담사

오세암 코스였는데, 이제 다시 설악을 마음속에 품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년을 기약하는 수밖에 없으니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올해 단풍은 자꾸 주저하게 되고 말았다. 여러 지인들의

추천을 받은 청량산으로 가볼까? 기회는 딱 앞으로 며칠뿐이다.

 

사실 예쁜 단풍은 바로 우리동네 앞 떡갈나무만해도 충분하다. 아니면

우리 동 주변의 단풍나무만해도 충분히 아름답다. 어쩌면 더 이상 멋진

단풍을 바라는게 욕심일지도 모른다.

 

욕심을 버려야 할까?

 

살짝 비가 온 다음날의 우리 동네 입구

참나무 몇 그루가 이토록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가을의 진수를

보여줄 줄은 몰랐다. 벌써 6년째 쭈욱 해마다 가을이면 나는 이

참나무 단풍을 기다린다. 사실 이 나무들만 봐도 단풍엔 여한이

없을 정도다!!

 

 

참나무 몇 그루에서 이토록 멋진 가을을 담는다는 건 행운이 아닐까?
바로 옆 동네의 풍광

가을 단풍은 어쩌면 가까운데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 해서 가까운 동네의 단풍만 보고 말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때로는 멀리 때로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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