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이 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5일은 너무 길어 추석 전날 하루(9.30일)은

약국에 나와 근무를 했다. 그리고 시작된 연휴!! 올핸 성묘도 자제하는 분위기라

매년 가던 처가집 선산 성묘도 쉬었다. 그래서 추석 당일 오후에 딸과 아내와 셋

이서 한택 식물원을 갔다. 과연 이 가을에 꽃이 많을까?  일본의 어느 유튜브에

보니 가을꽃이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었다

 

 

식물원 입구에 핀 소국

 

 

과연 가을은 가을이다. 생각보다 입장객이 많지 않았다. 용인시민 할인,

65세 이상 경로 우대를 받아 들어갔다.

 

이택주 원장 공덕비

이것은 나의 모교이기도한 서울공고 토목과 출신인 이택주 원장의 공덕을

기리고자 토목과 동기들(51회: 1960년 졸업) 이 만든 기념비인 셈인데, 그동안

여러차례 방문을 했지만 이제사 눈에 띄인 것이다. 나는 토목과는 아니고 건축과

출신이다(62회). 불모지 이 동네 산을 일찌기 이렇게 만든 한국 야생화 발전에 대한 공로는

사실 크다고 봐야 할것이다

마침 나방 한마리가 꽃에 다가왔다

한택은 가을에 푹 물들어 가는 중이다. 사실 기대했던 만큼의 들꽃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곳은 야생화를 주로 보존하다 보니 인위적으로 가을꽃들을

다량 식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모처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서는 좀더 많은

식물과 꽃들이 길러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가을 한택은 대략 이렇게 끝났다.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좀더 다양한

가을꽃이 피고 방문객 또한 많았으면 하는 점이다.

 

추석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계속 나의 들판 산책은 이어졌다. 일죽에 가서

친구가 하는 거봉 포도를 사오기도 하고, 안성 삼죽면 쯤에서 평소 안 가보던

동네를 들어가 보기도 했다. 또 난실리 옆 마을을 들어가 보기도 했다

 

난실리 조병화 기념관 앞 뜰에는 밤이 익어 떨어지고~~
난실 2리 앞 동네엔 이렇게 예쁜 다아리아가 피어 있다

이 동네엔 코스모스도 다량 피어 있었다. 나는 계획했던 근처 노곡리를 가는 걸

포기하고 여기서 코스모스는 끝내기로 작정했다. 이리저리 코스모스를 찍고 윗

마을 쪽으로 차를 몰았다

 

자연 코스모스 군락으로는 이정도면 최상이다

난실 2리 동네를 찾아 들었다. 마침 노인 한 분이 계셨고 차를 세운 바로 앞 집에서

중년 부인이 집을 나서다 카메라를 보고는 대뜸

 

" 사진 어디서 배우세요? " 한다  나는 " 배우긴 뭐 혼자 배우는 중인데요? " 하니

 

" 내가 중앙 대학교에서 8년간 사진을 배웠어요" 한다. 음 8년 씩이나~~ 나는

 

" 그러면 엄청 고수 시군요" 했다.  그 부인은 몇마디 사진에 대해 얘기하다가 이내 갈길을

재촉했다.  근데  이런 동네에 뭐 찍을게 있나요? 라는 말도 덧붙였다. 할아버지는

 

" 이 동네에 큰 부자도 없고 큰 인물도 안 난다. 좀 살다가 자꾸 떠나기 때문이다 "

  하신다.  그거야 뭐 어느 동네든 다 그렇지 요즘 시골이 안 그런데가 있을까?

 

과연 시골엔 그닥 찍을게 없었다

궁금해서 잠깐 들어와 본 동네일 뿐, 난실 2리는 그렇게 지나가 버렸다. 차를 몰고 나오며

아랫 마을에서 위를 올려다 보니 작지만 층층 논이 살짝 보인다. 이번 긴 연휴는 이렇게

이곳 저곳 가을 풍광을 보는 걸로 만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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