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일이면 입추가 지난지 벌써 한달이 더 지난 싯점이다. 지난 8.7일

입추가 지나고 시작된 미세한 가을의 기운을 사람들이 잘 인지를 못

하기 때문이지 이미 가을은 한달여 이상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중인

셈이다. 이미 9월 중순이면 가을은 깊어진 것이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하루도 하늘이 맑은 날이 없다가 마침내

청명한 가을날을 선물처럼 보여준 날, 일요일 중요한 점심 약속이 있

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카메라를 챙겨 나섰다

 

 

 

 

원삼 방면으로 갈까? 문수산을 넘어 학일리로 갈까? 아니면 길이 좋은 미리내

성지쪽으로갈까? 결국 차는 문수산을 향해 달리게 되었다. 깊은 산, 울창한 산림!

영보수도원이다. 일찌기 과천 성당 다닐때 이곳으로 피정을 왔었던 곳이다. 그땐

비포장 도로에 정말 깊은 산중이었는데~ 30년도 훨 전이다!

 

 

 

 

주변 산세가 얼마나 좋은지 한장 찍어 본다

 

 

 

수도원 입구에 자라는 강아지 풀!

 

 

 

아침 이른 시간 주변 산의 참나무 잎은 햇빛을 반사하며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마치 가을이 이 나무들 위에 가볍게 내려 앉은듯했다. 아! 정말

빛 좋은 가을이구나!!

 

 

문수 터널을 넘어 학일리로 향한다.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이 지나갔던 동네다

고초골 경로당 앞에 차를 세운다.

 

 

 

고초골 공소, 지금은 피정의 집이된 연유를 설명해준다

 

지나갈 때마다 시간이 되면 늘상 찾아왔던 곳이다. 동네가 한적하고

웬지 마음이 푸근히 놓이는 곳이다. 몇 집 안되는 동네엔 여러 곡식이며

복숭아 나무, 대추 사과 밤나무가 울창히 자라고 있다. 산 밑엔 논이 몇

마지기 있어 키가 작은 벼가 익어가고 있다

 

 

 

야트막하게 층층계단을 이루는 논이 있고 산 중턱으로는 도로공사가~

 

아침부터 동네를 기웃거리자니 , 거기다 카메라까지 들고! 누가 보면

동네에 땅이라도 사러 왔는가 할듯~서둘러 몇장 찍고 길을 재촉한다

 

 

 

 

영락없는 가을의 꽃들이다. 한적한 동네에 함초롬히 핀 가을 꽃들을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 진다. 아! 이렇게 깊이 가을이 와

있음이랴!!~

 

경로당 입구 개울가에 크게 자란 오동나무 열매를 찍어 본다. 망원 렌즈가

아니면 어림없을 일이다. 이것저것 시험삼아 찍어 보기도 한다. 약간의 숙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봄에 오동나무 꽃을 몇번 찍어 보다 실패한 경험이 있다. 나무가 너무 높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면 내년 5월 연 자주빛의 오동나무 꽃을 기대해도 괜찮을듯 하다

 

학일리 가는 길엔 무궁화가 많다. 도로 양편에 대략 4키로 정도 무궁화를 심어 놓았다

사진을 찍는데 동네 어르신 한 분이 말을 걸어 오신다. " 무궁화 원래 색이 무엇인지 혹

아느냐? 또 무궁화의 원산지가 어딘줄도 아느냐? " 난 그냥 " 붉은 색 같은데요? 그리고

한국 같은데요? " 했다. 노인장은 "흰색이야! 어릴적부터 흰색만 봐 왔다고~~ 글고 필리

핀이야! " 허걱 다 틀렸네,, 가서 자세히 찾아봐야 겠지만 원산지가 필리핀? 이었나?

 

 

 

 

서둘러 학일리로 간다. 11시 까지는 집에 돌아가 점심 약속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벼는 덜 익어 누런 빛이 덜하고 더구나 층층계단 논이나

쭈욱 뻗은 광활한 벌판은 이미 기대하기 힘들어 졌다. 학일리 마을을 들어서 본다.

적당히 길 옆에 겨우 주차를 하고 카메라를 들고 두리번 거린다. 간간이 승용차는 지나

가지만 동네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까 고초골 산속 벼와는 다르게 기세가 늘름한 벼가 익어가고 있다.

해마다 누런 벼와 들판을 나는 찾았다. 왜? 그럴까? 이유는 딱히 없다^

 

 

 

 

돌아오는 길,, 문수산 넘어 영보성당 지나서 산쪽의 울창한 나무를 찍어 보고

싶어 차를 세우고 차에 앉은 채로 당겨서 찍어 본다. 햇살에 반사가 되긴하지만

참 숲이 좋다!

 

 

 

 

용인 천리 마을 부근 검은 벼를 들여다 본다. 필경 흙미 일것이다. 누가? 해마다

저 흙미를 재배할까? 몇년 전부터 쭈욱 보아 오던 논이다.

 

 

 

아직은 철이 이르지만 코스모스가~

 

 

 

점심을 마치고 집에 오니 창밖으로 멋진 구름이 떠있다. 오늘 날씨는 정말

1년중 최고였다. 낮잠을 한숨 잔 후 오후에 다시 집을 나섰다. 지난주 난실마을

근처의 그 토마토가 생각이 났다. 거기다 석양의 누런 벌판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토마토는 이미 다 팔려 구할수가 없었다. 토마토 팔던 가판대

옆에서 완두콩 꽃을 한장 찍고 돌아섰다. 온 김에 고삼 저수지 쪽을 한번 보자,,

해서 난생 처음 고삼에서 시골길을 슬슬 달려 안성쪽으로 가 보았다. 그야말로

목적지도 없는 자동차 여행이랄까? 몇키로 더 가다가 다시 돌아서며 보니 멀리

신안 cc 연습장이 보이고 미리내 서쪽에 해당하는 높은 산이 저녁 햇살에 우뚝하고,

다소곳이 동네와 들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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