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제주에 수국이 많다는 걸 아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을듯 싶다. 일본 북해도와 캐나다 뱅쿠버에서 수국을 접한 적은
있었지만, 제주의 수국은 약간은 다른 맛이라고나 할까?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 수국을 보러 제주에 갔다. 사실 코로나로 어디
해외엔 갈 수도 없잖은가?
오후 늦게 도착한고로 저녁을 먹으러 간 제주 시내의 꿩고기 전문
점이다.
꿩 코스요리라 해서 한번 주문해 봤다. 우선은 저렇게 구이가 나오고
다음은 샤브샤브~ 그리고 꿩 만두 등과 밀면을 마지막에 넣고
국물과 함께 먹는데,, 아휴! 배 부르다. 렌트카 운전은 집사람에게
맡기고 맥주도 한번 시원하게 마셨다.
그래! 이 맛이야! 제주의 맛!
아침을 먹기위해 근처의 백종원이 운영한다는
더 본 호텔로 내려왔다.
아침 부페를 투숙객은 9,000원, 일반인은 13,000원 받는다.
제주의 물가에 비하면 꽤나 괜찮은 가격이다.
커피에,쥬스에, 우유에, 빵, 기타 전부 먹을 수 있잖은가?
물론 아침이라 그리 많이 먹긴 힘들지만,,
오늘의 목표는 8개의 수국정원 구경이다. 작년에 봤던 곳은
제외다. 우선은 가는 길에 휴애리 수국정원! 제주 중산간 도로는
시원하게 잘 뚫려 있었다. 길가엔 노랑 민들레? 가 끝없이 피어
반긴다^
휴애리에서 살짝 내리던 실비는 어느새 그쳤다. 그 바람에 우산 1만원
을 주고 하나 샀다
이제 종달리로 간다. 아주 먼 길이다. 제주의 남쪽에서 동쪽 끝으로
간다. 도로는 한적했고, 점점 갈수록 인기척이 없었다. 때 묻지 않은
광활한 대지~ 이것이 제주의 본 모습 아닐까?
종달리는 성산 일출봉을 지나 우도 쪽 해안선 끝 동네였다. 이제껏
이 정도까지 와 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종달리 초등학교를 지나
해안 도로를 달리는 느낌은 꽤나 한적했다. 길 양 옆엔 수국이 쭈욱
피어 있었다. 길 옆이라 그런지 청순한 맛은 느껴지지 않지만,
만일 맑은 날 바다가 파랗게 보이고 하늘 또한 짙 푸르다면 꽤나
근사한 길이 될것이 분명하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야생이 숨쉬는 증거? 아닐까?
모처럼 아내의 휴대폰으로 한장 찍었다
종달리 어느 식당에서 조촐한 점심을 먹었다. 다 좋은데 가격이 좀 비싸다. 30%는
다운해야 다음에 방문할때 또 오지 않을까? 내 경험상 한번 온 손님이 두번 다시
찾지 않으면 그 집은 별 가망이 없다는 의미인데~~ 허긴 제주도 음식이 거의가
다 그러니 어찌하랴!~
위미리를 헛탕을 치고 근처를 아니다! 이곳 혼인지가 먼저다. 입장료도 없지만 여기는
꽤나 수국이 근사한 곳이다. 청 수국은 매우 청초했으며 수국만 보러 간다면 꼭 들를
만한 곳이라 생각이 되는곳이다.
과연 혼인지 답게 이날도 신혼부부 한쌍이 사진 촬영을 하는 중이었다
그 다음 달려간 위미리는 꽝이었다. 동백으로 유명한 위미리엔 수국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서둘러 대정쪽으로 달렸다.
수국의 맛은 이런데 있는듯^
신혼부부가 촬영중이었다
붉은 수국이 제 멋을 보여준다! 한적한 개인 민가 담장인데,,
찾아 가기가 무척 까다롭다.
서둘러 인근의 성 이시돌 목장을 찿았지만 여기 역시도 수국은 없었다
아직 피지도 않았고 그닥 많지도 않은듯하다.
혹시 새미소 안쪽으로 들어가면 호수가에 수국이 있지 않을까 기대
했지만 역시나 수국은 없었다.
세미소 안쪽으로 걸어가는 아내
인근 풀밭에는 말들이 한가로이 놀고있고
저녁을 인근 산방사 근처에서 해결했으나, 그저 웬만했다
제주의 식사비용이 많이 드는 건 이유가 있을것이다. 부재료의 운반
비용, 기타 제주의 물가 등등! 해서 말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
법은 간단하다. 반은 사 먹고,반은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다. 리조트나
펜션등에 머무는 걸 기준으로 했을때이다. 그것이 인근 동남아 등으로
갔을때랑 비교해 가성비를 찾는 방법이 될것이다.
날씨가 흐려서 야경 또한 볼게 없었다. 달이 떠 오르긴 했으나 리조트
특유의 적막함만 있을뿐!
원체 한적한데, 코로나 여파로 더더울 한산한 제주 E.S 리조트의 밤
떠나는 날! 유독 날씨가 좋아졌다^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한림 부근
하가리 마을을 들르기로 했다. 도착해 보니 정말 조용하기 이를데 없는
한적한 마을이었다. 동네 중앙에는 큰 수박밭이 있었고 연못에는 연꽃이
피어 가는 중이었다. 여행자가 머무르기엔 별 특별함이 없어 곧 떠났다
제주에 수박밭이라니~ 웬지 신기해서 한장~
이제 공항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애월에서 해안도로로 올라가는 길은
중간에 끊겨 있었다. 이제 보니 제주 남쪽 서귀포와 동부 성산 까지는
끝없는 감귤 농장! 서쪽 애월, 한림 지역은 황무지 반, 목장지 반, 귤은
거의 없었다. 대신 바다는 깊고 해산물이 풍부해 보인다.
푸른바다가 일품인 애월 해안도로
제주 5일장은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마트나 홈프러스 10개는 족히
상회하는 매머드 규모다. 시장 이용 인파도 엄청나다. 수수 뿌꾸미로 점심을
해결했다. 옥돔 새끼와 황돔을 몇 마리 아이스 포장을 해서 차에 실었다.
청주 공항에서 시원하게 뚫린 길을 달려 집으로 온다. 안성 금광 저수지 쪽으로
차를 돌려 가다 보니 천룡CC 가 나온다. 입구에는 이렇게 멋진 금계국이 눈을
어지럽힌다.
천룡cc 입구의 시골다움이 물씬 풍기는 풍경
고개를 넘으면 금광 저수지다. 저수지 근방에 있는 매운탕집에서
잡어 매운탕으로 이른 저녁을 먹는다. 이 집은 몇년 전 한번 왔던
곳이다. 나는 아들인듯 보이는 청년에게
" 몇년 만이라도 이렇게 다시 찾는다는게 매우 중요하지"
라는 말을 해 주었다. 그가 내가 하는 말의 뜻을 잘 이해했을까?
안성을 거쳐 집으로 천천히 달린다. 아주 짧은 2박 3일의 제주
수국 여행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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