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이걸 처음 먹어본건 아무래두 예전 시골살때 5일장 으로 돌아가며 열리던 안성
일죽 장날일거같다. 동네 좀 넓은 공터에 열리던 5일장,, 인근 죽산,백암,
이천,일죽, 그리고 장호원이든가 ,, 이렇게 5일마다 돌아가며 열리던 시골장터
였다.
 
그때 일죽장터 허름한 한구석에 포장을 치고 끓여대던 큰 가마솥에서 한그릇
국자로 퍼서 밥을 적당히 말아주던 장터국밥의 한종류 가 바로 순대국이었다.
갈색의 순대에 돼지고기가 몇점 그리고 간 을썰어 넣은것 몇조각에 허파를
썰어 몇점,,왕소금에 붉은 고춧가루 새우젓 약간으로 간을 맞추고 이렇게
먹었던 순대국,,은 말하자면 아주 원초적인 시골맛을 간직한 그런거엿던것이다.
 
그리고 떠난 고향과 서울생활,, 그리고 잊어버린 순대국맛,, 서울에도
간간이 순대국집이 있었지만 이미 예전의 그맛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고향에서 멀지않은 동네에서 순대국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서울서 보지못했던 두툼한 순대에 시골서 잡아 먹던
투박한 돼지고기맛,,그리고 풋고추를 썰어 만든 간장 양념 까지
이게 그 옛날 먹어보앗던 우리동네의 순대국보다 어쩌면 더 맛이
좋은듯도했다. 나는 한번 먹어본 그동네의 순대국에 홀딱 빠져 버리고
만셈이다.
 
그곳이 다름아닌 백암이다. 서울,,수원 분당에서 약 50키로 남짓한
거리, 양지에서 죽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언제나 한적하고 정체도
없는편이다. 백암에는 순대국집이 몇군데 있다. 다들 맛이 좋고
유명한 집들이지만 나는 파출소옆에 있는 순대국집을 추천하고 싶다.
 
왜 이런 맛집이 전국에 체인점이 없냐고 물은즉,,순대 만들기가
너무 힘들어 그런거는 아예 생각도 못한단다. 순대로 꽤 유명한
곳에 병천이란데도 있다. 상록cc 입구에 위치한 이곳도 나름 독특한
순대국맛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몇차례 그곳에 갈기회가 있어
먹어본적이 있다. 그런데 고향에 가까워서 그런가 나는 백암이
좀더 내 입맛에 잘 맞는거 같다. 내 고향은 백암에서 약 10여
킬로 떨어진 일죽이란데이다.
 
순대국, 웬지 시골스럽고 이름부터가 고급스런 단어는 아니다.
호텔의 양식,, 스테이크, 서울생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촌스
럽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음식은 아닐것이다.
허나, 1950-60 년대를 살아온 이들이라면 그 옛날 고깃국이라
고는 1년에 한두번 먹어본 이들이라면 아마도 순대국처럼 친근한
음식도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언제 어느때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원초적힘을 올려
줄것같은 순대국^
 
오늘은 백암순대국에 대해 몇자 적어봣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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