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트로트 가수다!!

그래 트로트 가수다!



허! 그래서 뭐 어쩔건데^^

 

 

말이야 바른말이지만,, 사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트롯 하면
그냥 뽕짝, 정확한 시작이 언제부터 인지도 애매하고 그냥

우리 것은 뭐든 시원찮고 별 볼일 없는 뭐 그런 것쯤으로!

그래서 겨우 남은 우리의 전통 가요를 뽕짝이라고 무시하고
비하하고 가까이해서는 안될 무엇처럼 깔보고! 머리에
뭐 좀 들었다는 양반들은 입에 올리 길 꺼려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팝이 어쩌고,, 칸소네, 샹송이 어떻고, 이도 저도 아니면

하다 못해 가곡 정도로 한껏 수준을 높여 입에 올리고 했었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TV 프로그램에 '명사 초청 무슨 밤? ' 인가

그런 게 있었는데 말미에 애창곡을 하나씩 소개하는 거였다.

거기 등장한 명사라는 이 들은 하나 같이 팝송, 가곡, 샹송 등을
주로 애창곡이라 말했다. 그중 딱 한 분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구주제약 회장을 지낸 김명섭 선배께서 '영등포의 밤' 이 자신의 애창

곡이라 말했다. 그때 난 뭔가 아주 솔직한 인간미? 같은 걸 느낄 수 있

었다. 그분은 원래 고향이 영등포였기도 했지만, 만일' 돌아오라 쏘렌

토로'가 애창곡이라고 한들 하등 이상할 것도 없었다. 여러 사람이 보는

방송이니 더더욱 그럴 필요가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길게 서론을 적는 이유는 일단 입으로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 신토 불이' 등등 하면서도 실 생활에서는 그것이 얼마나 공허한 외침

인가를 짚어 보기 위함이다. 우리의 본질을 당당히 어디든 내놓지 못하

고 뭔가 부끄럽고 비천한 것쯤으로 여기게 된 풍토를 말하고자 함이다

물론 이런 풍토는 예전에 비해 확연히 개선된 건 사실이지만 말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작은 땅덩이의 우리는 큰 나라를 받드는 사대사상이

생겨 가까이는 중국, 멀리는 유럽, 미국 것이면 무조건 우리 것보다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뿌리를 내린 것인데,, 식자 층에 유독 이것이 광범위하게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 시대는 모화 사상,, 지금은 모양 주의(慕洋主義)라 부른다. 그리스,

로마, 프랑스, 영국, 독일등이면 무조건 제일로 찬미하는 부류를 일컫는

말이다. 뭐든 그들이 좋은 게 아니라 극히 일부의 어떤 것이 더 좋을

뿐인데 말이다! 당연, 우리 것이 그들보다 훨 더 좋은 것도 있다

암튼 소득 3만 달러를 넘기면서 이제 조금 우리도 이만하면~ 하는
의식이 생기게 되었고,, 우리 것이 순 엉터리는 아니네,, 하는 생각도
좀 커지기 시작했다. 그 연장선 상에 트롯이 있게 된 건 아닐까? 갑

자기 2019년부터 트롯이 대세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왜 진작 그러

지 못했을까?

각종 트롯 경연에서 정말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이 등장했다. 저
렇게 잘하는 이들이 어디 숨어 있다 나온 거야? 그리고 경연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를 가리는 객관적인 무대이다. 여기서 배출되는 가수가
실력 있고 품질 좋은 가수임은 분명한데, 그동안 많은 가요제등이 있
었지만, 대체로 객관적 실력보다는 연줄로, 알음알음 가수가 되었던

게 사실 많지 않았을까?

그러다 보니 '엇 이거 기성 가수들 밥줄 끊기겠네'라는 일말의 위기
의식이 생겼을 듯하다. 사람들이 트롯 경연대회에 너무 크게 열광했
기 때문이다. 해서 기성 가수들의 경연프로가 만들어진 듯하다. 물론
전에도 이 비슷한 프로는 있었지만, 기성 가수들이 새로 등장하는
신인들보다 과연 노래를 더 잘할까?라는 의문은 자연스럽게 생기기
시작했고 이제 대한민국은 노래에 있어서 만큼은 경연의 시대, 경쟁의

시대로 돌입했다.

어제 첫 방영된 프로에서 박서진이란 가수가 부른 '어매'다. 세상 살이
고달프다 보면,, 아이고 엄마! 왜 나를 낳았다요? 이럴 사람도 많을 것
이다. 또 아들 딸 낳아 제대로 키우지 못한 부모도 많다. 뭐할라고
날 낳았디요?라고 목 터지게 부르짖는 아들 딸도 정말 원망해서 그리
할까? 마는 이 노래 들으며 눈물짓는 많은 엄마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고도 남는다


말이야 바른 말 이지만, 트롯의 이 느낌, 이 공감력을 세상 어느 나라
노래에서 느낄 수 있단 말인가?  한국인이라면 말이다!

알프스가 좋다 하나 내가 태어나 자라며 보아온 내 고향 앞 뒷산보다
더 마음에 파고들 수 있을까? 그저 며칠 가서 보는거야 좋겠지만~

한 많고 탈 많은 세상이지만, 그렇다고 날 낳아 주신 어매를 탓할 수야
있겠을까? 천 번 만 번 감사할 일이지! 혹여 탓할 맘이 있다 해도

어차피 이 세상 내 뜻대로 온 이 하나도 없으니!!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를 한번 포스팅해 보기로 한다.

2020년 2월경에 방영된 것으로 카카오 스토리에 올렸던 글을 블로그

에 가져온 것이다. 아마도 위의 트롯에 관련된 내용은 이미 블로그

어디엔가 한번 언급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트롯에 무조건적인 찬동과 자부심을 함께 가지시란 의미는 아니며

더 더구나 근거 없는 무시나 애써 외면하는 바보 같은 짓도 더 이상

안 했으면 해서 써 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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