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무더운 여름 북해도를 여행하면서

 

" 아! 이렇게 시원한곳에서골프한번 쳐보면 좋겠다" 란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다^

 

우선 TV 에 등장하는 일본 골프장은 꽤 나무가 울창하고 정돈된 페어웨이 등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1년 전

후쿠시마의 한 골프장을 가본 결과 너무 추워서(4월인데) 제대로 필드맛을 느끼기

힘들었다^

 

해서 막연한 동경같은게 일본 골프장에 있었다고나 할까^그러다 요번 7월 초에 마침내

그 기회가 왔다 북해도 사포로에서 서남쪽으로 버스로 2시간 여가 걸리는 니세코 힐튼리조트다!

 

리조트다 보니 골프와 스키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 우뚝 솟은 요테이산도

명산이어서 매우 기대가 된건 사실이다^ 3박4일 일정에 골프는 3번, 27홀 27홀 그리고

마지막 18홀 이다.

 

도착 다음날 리조트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니세코CC 로 향했다.힐튼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2개의 골프장 중 하나인데, 가서 보니 골프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우리 일행이

전부인듯했다. 토요일인데 이처럼 골퍼가 없으면 도대체 운영을 어찌할까?

 

암튼 니세코 골프CC 의 레이아웃이나 코스 난이도는 대체로 우리나라의 용평 등 산중의

코스와 비슷했다. 페어웨이는 무척 잘 정돈되어 있었고 상태도 수준급이었다.

다만 습한탓에 페어웨이가 푹푹 들어가서 자칫 헤드가 잔듸에 박히기 일쑤였다.

거리도 그리 짧지않아 만만하게 달려 들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었다^

 

그런데 이 코스에선 사진을 남긴게 없다. 카메라를 준비해가긴 했지만 이날 지참하지

않은 탓도 있다.

 

사실이야 말이지만 웬만한 골프 코스는 사진으로 찍어 봐도 그닥 대단한 풍광으로

다가 오지 않는다^

 

니세코CC 에서 유일하게 남겨진 친구 사진,,

뒤에 우뚝솟은 산이 요테이 산이다^ 코스도 꽤

괜찮은 편이다^

 

 

 

노 캐디로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을 하지않고 라운딩을 해보니그 피로도가

1.5배는 되는듯 했다^ 또 더러는 웻지를 그냥 두고 다음 홀로 가기가 일쑤여서

매우 주의가 필요하기도하다^ 전반적으로 코스는 산악형 으로 다이나믹한 면이

있었다. 결코 만만한 코스는 아니었다^

 

나중에 게시판 공고를 보니 27홀 라운딩에 전체 소요 비용은 약 8,000엔 정도였다.

북해도에만 골프장이 200여개 이상이 있다고 하는데, 여름철이 본격 시작되기 전이라

그런지 일본인들은 거의 구경을 하기 힘들었다.

 

거의가 한국인 아니면 중국인 이었다^

 

이들이 안 오면 북해도 골프장도 문을 닫는게 아닐까? 여행 3일차 일요일에는

인근 관광을 갔다^ 이날 힐튼호텔이 있는 빌라CC 를 27홀 라운딩하는 조도 물론 있었다.

아무리 골프가 주 목적이기는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이 되어서

그렇게 결정을 했다.

 

관광을 마치고 좀 일찍 돌아와서 저녁 식사 전에 잠시 골프코스 답사겸 촬영을 나갔다^

 

자작나무가 멋지게 어우러진 빌라CC

 

 

다음날 이코스에서 라운딩할걸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했다

 

 

아웃코스 9번 홀이다

 

이곳은 대체로 자작나무 숲이다

 

2번 홀로 넘어가면 울창한 낙엽송이 나타난다

 

파3 홀

 

인코스 접어들며 보이는 멋진 나무

 

 

이날 촬영한 인물사진이 원체 없어서 폰으로 찍어 전송받은

몇장을 올려 본다^

 

 

 

 

이날 시간에 쫒겨 14번홀 까지만 돌았다.나머지 홀도 대동

소이한 걸로 보이는데,간략히 코스를 평하자면 낙엽송과 자작나무

숲이 울창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고, 그 청량함과 시원함은 가히

독보적이라고 할만하다^

 

페어웨이 전장은 결코 짧지 않으며 러프에 공이 들어가면 온그린에

성공하기 매우 힘들다^ 매우 훌륭한 골프장이지만, 개인적인 평을

하나 덧붙인다면, 코스가 약간은 단조로운 느낌이다^ 지형 자체가

산중이기는 하지만 평지에 가깝고 레이아웃 자체가 무난 하다고나 할까^

 

머리를 쓰고 정교한 계산을 하며 플레이하는 그런 코스는 아닌듯하다^

허긴 이런곳에 와서 골머리 싸매고 골프칠 이유는 없겠지만, 한번 라운딩하고

뭔가 아쉬워서 두번 세번 재 도전하고싶은 그런 골프장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데, 어디까지나 이건 개인적 평가일 뿐이다.

 

 

그저 휴양겸 푹 쉬며 라운딩 하기에는 아주 좋은곳이라 할것이다^

다시 북해도를 간다면 나는 다른 골프장을 물론 선택할것이다^

이만한 골프장을 만나기도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200여 개의 준수한

골프장이 있다는데 당연 그래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북해도 골프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테지만^

사실 요즘처럼 이 나라가 무지막지하게 더울때가 아니면 굳이 북해도 까지

가서 골프를 칠 이유가 있을까? 피서겸 가는 것이지^

 

허나 일본의 골프장 대개가 그렇듯 노캐디에 카트비 포함 18홀 비용이 6천엔

근방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듯하다^ 우리나라도 머지 않아 그렇게

될것이고 그땐 외국으로 나가는 골퍼가 현저히 줄어들게 뻔하다^

 

우리보다 골프역사가 훨씬 긴 일본이나 캐나다 등지에는 이미 캐디가 사라진지

오래이다. 전동카트 비용도 우리처럼 바가지 씌우기가 아니고 저렴하다.

 

뱅쿠버 골프장은 개인용 수동카트 대여 비용이 5,000 원 이었다.

그린피도 보통 2-3만원 수준이었다^

 

한국의 골프장이 언제까지 그린피외에 이것저것 우려 먹는 시대가 유지될지

모르지만, 조만간 끝나지 않을까?

 

국내에도 아직 가보지 않은 골프장이 즐비하다^

 

어서 그런날이 오기를 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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