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가서 보았던 신한 동해오픈~ 집에서 가까우니 그냥 놓치기 아까운 대회입니다.
올해는 최경주와 앙헬카브레라, 카밀로비에가스 등이 초청 선수로 참가해서 한껏 분위기를
띄웠지만, 최경주를 제외한 두 선수는 컨디션 난조도 있겠지만 알아서 기어주는 덕분에
별 볼게 없었읍니다.


이미 챔피언 조는 5홀 근처에 가 있고, 9번홀로 질러가니 박도규,박상현 조가 그린으로
올라옵니다. 조금 더 기다리니 노승렬, 강경남 조가 오는데, 장타로 유명한 노승렬이를
따라가 볼까 하다가 잠시 뒷 조에 오는 김경태를 따라갔읍니다. 그래도 일본 상금 랭킹
1위인데, 신한동해에 잠시 참석한 김경태,

 

10번 홀 티샷하고 쭉 따라 가서 11번 홀 파 5 허리가 잘룩한 호수를 좌측에 끼고 도는
홀입니다. 앞 바람도 심하고 다들 3번이나 하이브리드로 티샷을 하는데 김경태 선수
여기서 좌측으로 감기며 호수에 퐁당합니다.

 

앗! 이런,

 

아무래두 오늘 컨디션이 별루인가 봅니다. 더 이상 쫓아가길 포기하고 뒤로 돌아서 김비오,
다음 조 존 허 까지 보고 마침내 최경주 조를 기다립니다. 이때 전화 통화하는 익숙한 목소
리가 들려 뒤돌아 보니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꽤 골프를 잘 치는 친구인데 마누라 까지 동반
친구 셋이 함께 왔더군요^

 

여기서 부터 함께 관전 이동!

 

 

작년의 구름같은 관중과는 달리 올해는 좀 한산합니다. 덕분에 마지막 조를 그런대로 좀
볼만합니다. 12번 파 3 를 그린 근처에서 보고 13번 홀은 포기하고 산으로 질러서 14번 홀
파 5로 넘어갑니다. 나중에 보니 13번홀에서 최경주가 OB 를 내서 트리플을 했네요.
우리가 따라 갔으면,

OB를 안 냈을려나?

 

그렇게 15-16-17 홀로 가는데 영 버디가 안 나옵니다. 이 선수들 드라이버는 뭐이고 샤프트
는 뭘쓰나 유심히 들여다 보니 김경태는 타이틀리스트 909 D 2인가 3인가,모르겠고 샤프트
는 투어 AD,아연은 타이틀 ZB, 우드는 역시 타이틀 909 h .. 음..아연이 일단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것과 같은거라 반가웠읍니다. ㅎㅎ 헌데 909h 우드로 11번홀에서 좌로 감기는 샷을
쐇으니,

저렇게 유명한 프로도 그렇군요~

 

최경주는 드라이버 나이키 헤드인지 잘 구분은 안 가는데,샤프트는 프로포스2 황색 샤프트
네요. 미셀위가 즐겨 쓴다는 프로포스 입니다. 배상문이는 디아마나 꽃 샤프트인데,공이 뜨지
도 않고 낮게 잘도 날아갑니다. 한때 우승을 할지도 모른다고 잘 나가던 박은신 선수~ 키도
크지 않고 체격도 왜소한 편인데,팔뚝과 손목은 엄청 강해 보이네요.

 

이 선수의 드라이버는 잘 구분이 안 가지만 샷 하나만은 일품이더군요^

약간 높이 떠서 끝에 가서 살짝 우측으로 휘는 헤이드성 구질인데 정말

멀리 잘 나갑니다. 최경주가 이 선수샷을 칭찬했다지요? 정말 전광
석화처럼 샷을 빠르게 합니다.

 

 

위에 사진이 10번 홀 세컨샷하는 모습인데,이때 앞 바람이 꽤 많이 불었읍니다.

오후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대략 150 미터 전후를 남긴 샷인데 선수들의 샷이 상당히

불규칙하여 제대로 온 시키는 비율이 아주 떨어졌읍니다.

   

몇 팀을 지켜 봤지만 버디하는 선수가 없었읍니다. 핀도 경사지에 있었지만, 바람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결국 13번 홀의 트리플의 영향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최경주는 18번홀까지 보기로

마감하면서 먼저 -11 로 마친 존허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나중에 보니 국내에 거주할

집도 없어 광주 연습장 근처에 겨우 기거할 곳을 마련해 어렵게 선수 생활을 한다고 하니

차라리 존허의 우승이 잘된거 같읍니다. 최경주가 우승했으면 상금 전액 또 어디다 기부하고

 말았을테니까요~

  

결국 지는 해를 바라 보며 양지를 지나 지산cc 를 넘어 백암 근처 들판으로 향했읍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제 때에 들판을 본적이 별루 없읍니다.

누런 벼가 익어가는 평화로운 가을 들녁^^ 을 상상하며

부지런히 도착해 보니^^

 

 

 해는 뉘엇뉘엇 지고 있는데,,푸스스하게 보이는 들녁이 저렇읍니다.

올해 기온과 강수량이 워낙 변덕이 심해 들판의

 벼도 예년만 같지 않은듯합니다.

 

   

 

 백암 쪽을 바라보니..평평한 평야만 보입니다. 층층으로 계단식 논을 상상하며

달려왔지만,,정작 그런 논은 구경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리구 벼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예전 메뚜기가 휘휘 나르던 윤기 흐르는 벼가 아닙니다. 왜 그럴까??

 

  

 

     그나마 넘어가는 해를 움켜잡고 얼른 찍어본 벼의 가까운 모습니다.

   

 

    

 

     

 

 

    

     벼도 시원찮고,,옆을 보니 밭에 심겨진 무성한 토란 잎입니다.

 

 

   전에 오가며 봐 두었던 지산 스키장 남쪽 기슭의 논입니다.

저기가 층층 계단식인 걸로 기억되어 해 넘어가기  전 부랴부랴

  달려왔건만,층계식 논은 아니고,저 위에 산이 지산 스키장 바로 앞쪽 입니다.

산 중턱에 자리한 전원주택이 늘 궁금

  하여 함 올라 가보기로 합니다.

 

 

     야속하게도 마지막 해가 저렇게 구름에 가리고... 농지는 저렇게 공장이나

창고로 대폭 변경되어 있읍니다.

 

 

 

     산 윗 부분 우측 쪽에 지산 cc 클럽하우스가 보입니다.

 

 

 

이제 해는 서산에 완전히 넘어갔고 아까 보았던 산 중턱의 전원주택을 구경하러

올라 가는길에 피어있는 코스모스입니다.

 

 올해는 정말 조용히 코스모스 핀거 제대로 볼 시간도 없었읍니다. 산 중턱엔

올라가지도 못하고 기슭에서 우측으로 있는 한터 전원주택지가 있길래

무작정 올라가 이것저것 물어보고 ...거기 샘플 주택에 서니 좌우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마치 강원도 평창에 온 듯한 느낌입니다.

 

갑자기 주위가 적막 강산에 휩싸이는데, 글쎄요! 이런곳,별로 멀지도 않고 한번

쯤 와서 집 짓고 살아도 큰 후회는없을거 같은 곳입니다.

 

    어두워진 동네를 빠져 나와 양지 ic 로 가는데 빗발이 후두둑 떨어집니다.

 

 

사랑했어요 / 마로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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