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바위/마로니에부름 30도를 웃도는 6월초의 날씨..비도 안오고,,더위가 목에 찬다.
청계산 입구의 상치가 생각이 안날수가 없다. 몇년전 산에 올랐
다가 다 내려와서 고압 에어로 신발을 털고 내려오다 상치를 따는
주말농장 주인을 보고 2000원어치 산 상치의 맛은 평생을 잊을수
없게한 기막힌 맛이었다.
 
그 이후,,난 청계산을 높이 오르지 않는다. 농장에가서 상치등
먹거리를 사고는 곧바로 집으로 온다. 말하자면 산을 가는게 아
니라 먹을 야채를 사러 가는 셈이다.
 
 

고구마 꽃 ? 흠,,어성초라네요^ 고구마와 어찌 그리

흡사한지^

 

카메라를 가슴에 메고 등산복도 아닌 편한 바지에 티를 입고

청계산 옛골에서 올라가는 내 모습은 누가봐도 등산객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제대로 된 등산차림에 이미 산을 올랐다

내려오는 분들이 힐끔힐끔 쳐다보기도 한다.

 

저 위의 저건 처음보는 꽃이다. 오늘은 농작물 사진을 좀 찍어

봐야겠다 마음먹고 간 길이다. 헌데 아직 이렇다 할 농작물이

꽃을 피운게 없다.

 

무더기로 피어있는 이꽃,,

 

분명 고구마 줄기요 잎인데,,따로 띄어 심지를 않고 저렇게 그냥

놔두었다.

 

 

밭 뚝 옆에 자라는 뽕나무에 익어가는 오듸

 

근데,,잠시 멈춰서서 저거 오듸를 좀 따서 먹어보니 맛이

없다. 예전 시골살때 따먹던 뽕하고는 영 다르다. 맛이

없으니 몇개 따다 그만 두었다.

 

 

그리고 원두막에서 할머니가 상치를 더 따러 나가신 사이에

아래 밭으로 내려가 가지꽃을 찍어본다. 상치는 날이 너무

더워 미리 따 놓으면 시들어 버린다고,,그때 그때 조금씩

솎아서 팔고 계셨다.

 

근데, 가지 꽃이 왜 땅을보고 피었나? 햇빛이 강해 고개를

숙인걸까?  이거뭐 밭에 무릎을 대고 렌즈를 아래부터 대기

도 그렇고 걍 찍어본다. 사람들이 평범한 가지꽃에 무슨 큰

관심을 보이랴^ ㅎㅎ

 

 

그러고보니 이것이 먹음직 스런 적상치다. 와! 칼라가

장난이 아니다. 저렇게나 깔끔하고 싱싱해 보이다니.

 

1주전인가 이동네 입구에서 그냥 사간 상치는 웬지 맛이 별로

였다. 더구나 마트에서 사다먹는 상치는 이젠 영 내 입맛

에는 맞지를 않는다. 이렇게 야생으로 키운 상치만 즉석에서

구입해 먹다보니 그리되고 말았다.

 

 

오우,, 이 상치도 무쟈게 좋아 보인다. 우리 재래 된장에

상치잎 하나면 식사는 끝이다. 거기다 약간의 고기 구운것

과 시원한 맥주 한잔을 곁들이면 천하에 이보다 더 멋진

먹거리가 또 어디 있을까? 이래서 내가 산을 오르지 않고

초입에서 발길을 돌려 집으로 가는 이유이다.

 

 

강낭콩인데,, 바람이 계속 불어 도무지 촛점을 잡을수가

없다.

 

 

밭두렁에 대충 심어놓은 딸기가 익어가는 모습이다. 예전

시골살땐 장독대 옆으로 저 딸기를 심었었다.

 

 

이제 서너 무더기의 상추와 오이와 풋고추를 사서

내려오다보니 담장 안쪽으로 새빨간 앵두가 익어가고

있다. 앵두가 익으면 논에 벼가 자라올라 잎을 벌리는

계절이다.

 

서너 뭉치로 나눈 상치는 이웃들에게 나눠줄 몫이다. 야생

상추의 맛을 아는 이는 너무도 반길것이다. 값으로야 몇푼

안하지만,,

 

 

인동초와 장미가 어울려 잘 자란 담벼락을 보며

내려간다.

 

6월초의 청계산 기슭은 이렇게 햇볕에 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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