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공판장에서 감성돔을 사서 포장하고 나니 벌써 3시가 넘었다.
이런,갈길은 먼데 이렇게 시간이^^
다시 강진쪽으로 되돌아서 보성을 향한다.
 
    강진 다 와서 보성으로 차를 틀어 나가는 순간,아니 이게 무슨 느티나무??
차를 세우고 다가가 보니 130년 된 것이란다. 균동 교차로에 있는 나무!! 수령에 비해 나무 가지의
기하학적 형상이 정말 기가 막히다.
  
   좀 더 다가가 찍어 보니 저렇다. 정말 나무는 백년이 지나면 저리
형용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 주는구나!!
 

 

 드디어 목적지인 보성 의 대한 녹차밭에 도착하니
하늘을 찌를듯한 삼나무!!
일본에 가면 흔히 볼수있는 바로 그 나무다.
아마도 기온이 비슷해서 이곳에도 많이 자라나부다. 

 

참으로 절묘한 콘트라스트다. 차나무는 50센티 미터 -

길어야 1미터 내외인데,,

 

여기에 50미터는 족히 되는
저런 나무가 있다니..
누군가 차밭을 일굴때,저런 기막힌 대비를 어찌 생각했을꼬^
나는 입구부터 카메라 셧터 누르기에 바빳다.
 
        매표소 부근에 핀 능수버들과 진달래,,그리고 삼나무
 

 

 

( 차밭 아래서 본 등선의 실루엣) 
 
   4월의 차밭은 아직 새 순이 나기 전이라 색감이 흐리다.
대신 마침 피어난 목련의 화사함이 건조한 느낌을
조금 누그려뜨려 주고 있었다

 

 

온 산이 다 불그레~ 하다

 

 

누가 청춘을 봄이라 햇든가?? 봄은 또 꿈 나라라 했든가?
아니 봄은 꽃 나라이다^^*  
산등성이에 펼쳐진 녹차밭을 내려오며 이제껏 경험 해본적없는 신선함을 느낀다.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곳이 이렇게 많구나^
이제 해가 져가는지 어두움이 살짝 밀려 온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어쩌랴^ 마지막
목적지인 낙안읍성으로 가보자^^
 

 

 
 보성을 지나 순천쪽으로 부랴부랴 달리는데,,  문득 길가에 딸기를
파는곳이 눈에 들어온다. 아니 벌써 하우스 딸기가?
차를 세우고 보니 길 옆 밭에는 딸기밭이 줄지어 있다.
얼굴도 까맣고 손도 검게 탄 아주머니가 딸기를 먹어 보라고 건넨다.
여기 딸기는 무농약이라 씻지않고 먹어도 된단다.
아! 참 부드럽다.
저거 한 다라에 만 오천원, 두 다라엔 이만 오천원.. 첨에 한
다라만 샀다가 다시 한 다라 더 주세요~ 했다.
이제 횟감도 챙겼겟다. 딸기까지 넉넉히 준비했으니 웬지
맘이 뿌듯해진다.
 
 
 어둑해진 길을 속력을 내어 달려 낙안읍성에 도착한다.
이미 매표소 직원도 퇴근하고 없어 우린 그냥 성읍내로 들어갔다
이제 구경을 마친 한무리의 아낙들이 한마디 한다.
[우리도 늦게오면 표 안사고 들어가는건데...]
그래,,늦게 오면 대신 충분히 볼수 없잖소? 에끼 이사람들아..
암튼 표 값 굳었다.
배꽃이 이미 이곳엔 피어 있엇다.
누구는 천하 제일의 타임머신이라 했고 누구는 가보나 마나한
별볼일 없는 곳이라하고,,,
모두가 볕집으로 지붕을
이은 초가집이다. 
 
 성내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은행나무다. 앞에 사진처럼 이곳엔
복사꽃이 집집마다 많이 피어 있다.
복사꽃,,,향수를 자아내는 추억의 꽃이긴 하지만,,저건 사실 자세히
보면 무섭게 생긴 꽃이다. 웬지 꽃잎이
매섭고 뾰죽하며 으시시한 기분을 자아낸다. 부지런히
돌고돌아 성을 한바퀴 다 돌아본다. 혹시 다음에
올때 민박할 곳이 없나 유심히 살핀다. 

 

영락없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이다.
 

 

 
  저런 민박집이 수십채는 족히 됨직했다. 배도 고프고 하여  주막집에 들러 국밥을 시켰다.
보성에선 꼬막을 먹어 봐야 한다 해서 꼬막도 한 접시 주문했다.
그리고 맥주 한 병도 더 가져오라 했다. 이제 여행의 마지막 시간이 되어 간다.
 
8시경이 되니 주인과 일하는 사람들이
[ 우린 먼저 가니 나중에 다 드시고 불끄고 가소] 한다.
헛,,이거야...
우리는 천천히 식사를 마치고 현관의 불을 꺼주고 동네를 나섰다.
성 밖으로 나와 휘발유를 채우고 네비에 의존해 집사람에게
운전을 맡기고 밤 길을 달린다. 산 길을 올라 선암 IC 로
진입하니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세찬 소낙비를 뚫고 광주를 지나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1박 2일의 짧은 남도 여행이 이제 다 끝나간다.
 
 
4월말의 영랑생가엔 목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것이고,,
8월초의 백련사엔 배롱나무의 꽃이 진한 핑크빛을
발하고 있을게다. 마량포구엔 언제나 싱싱한 바닷고기들이
펄떡이고 있을테고,, 다산초당엔 언제나 처럼
글읽는 소리가 하늘로 울려퍼질게다!
 
생전 처음 가 본 남도 여행^^ 언제 또 어떻게
다시 가 볼 수 있으려나!
2010년의 봄은 이렇게 남도의 봄으로
채색되어 남아 있을것이다.
 

 

아득히 먼곳 /mar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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