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 낚시터
 
겨울인데 눈도 많이 안오고 이렇다 뭐 할것도 없고,,그러는 중에
송어낚시 한다는 얘기가 있어 얼릉 보니 앗,, 이게 우리 고향 근처
아닌가? 죽산 못미처 위치한 장광 낚시터^
 
볼거 없이 일요일에 송어잡이하러 가기로 했다. 사실 아침 일찍
가야한다는데,늦잠자기로 약속이나 한듯 일요일 늦게 일어나는 아이
들 인데,, 내심 반은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인인지,,아침에 낚시 가자고,,결국 고구마 한개씩 먹고
차를 몰았다. 네 식구가 이렇게 함께 간다는건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 뭘 하던, 성과가 있건 그건 다음 얘기다.
 
시골 길같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일찍
와서 자리를 잡고 있다. 매표소에서 3명 45,000원을 내고 입장
권을 샀다. 솔직히 우리는 송어를 잡을 실력이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막내 처남과 조카가 이미 몇마리를 잡고
있었다.
 
 
채비가 다 있으니 그냥 들어오라 해서 가보니..아들과 딸은 한마리씩
놓치고 소강상태였고
 
낚시대를 인계받은 내가 송어를 잡기 시작했다. 근데,,이게 웬일,,낚시줄
끊어먹힌 다음 다시 줄을 굵은걸로 갈아낀 다음 부터 줄줄이사탕..으로
송어가 올라 왔다. 이게 웬일,, 낚시 바늘 두개에 두마리가 동시에 잡혀
올라오기도 했다. 야호! 꺄! 우왁^ 동시에 비명이 터지고,, 줄잡아
내가 10마리는 잡은거 같다. 이런일은 일찌기 없었다.

 
이날 잡은 송어..깔끔하고 깨끗해 보인다..
 
근처에서 하염없이 낚시줄을 드리우고 추운데 앉아있는 분들
에게 미안함이 들 정도였다. 중간에 비닐하우스로 만든 식당에
가서 몇마리 회를 떠서 점심 요기를 했다. 컵라면도 하나 먹고,
 
집사람은 인근에 계신 죽산성당 주임 신부님을 오시라하여 결국
금세 신부님이 도착하셨는데, 외부인은 식당으로 들어갈 수 없다 하여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매표소 매점으로 회와 송어구이를 가지고 나갈수
밖에 없었다.
 
옆에서 꼬마가 와서 " 저 한마리만 좀 주면 안돼요? " 했다.
 
해서 한마리를 잡아 애기에게 건네주니 꼬마들 송어를 손으로 포획
하는데 난리도 아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펄떡펄떡,, ㅎㅎ
 
나중에 저수지에서 나오려는데 또 두사람인가 와서 " 저, 오늘
꼬마랑 왔는데 한마리도 못잡았시요..작은거 라도 한마리 주실수
없을까요? " 이래서 한마리씩 세마리를 건네 주었다. 오우..
고기 많이 잡아 나눠주는것도 참 훌륭한 기쁨이네,,
 
 

매끈한 송어^

 

이날 4마리 나눠주고 6마리 회 뜨고 4마리 구이하고 남은거 7마리중

두마리 집으로 5마리는 처남이,,결국 21마리나 잡은 셈이다. 캬^

 

난 원래 고기잡는거와는 인연이 없는사람인데,,어제는 낚시바늘

드리우기가 무섭게 송어가 잡혀 나왔다. 아마도 주변 사람들은

내가 낚시의 달인쯤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완전 우연인데,,

 

결국 죽산성당 신부님도 송어 대접해 드리고..우린 우리대로

송어회 잘 먹고 구이도 해먹고 집으로 돌아와 2마리로 저녁

회덧밥까지 해먹고.. 휴일 하루를 온통 송어로 채운셈이다.

 

저수지 상류에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유입되고 있었는데,,

아주 맑고 깨끗한 물이었다. 송어가 수온이 섭씨14도가 넘으

면 죽는다고 하던데,,여름엔 어떻게 되는건지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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